김명수시인이 사랑하는 한 편의 시=정지용의 내 맘에 맞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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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시인이 사랑하는 한 편의 시=정지용의 내 맘에 맞는 이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1.07.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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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시인 사진=시아북
▲김명수시인 사진=시아북

 

당신은 내 맘에 꼭 맞는 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옛사람처럼 사람 좋게 웃어 좀 보지요

이리 좀 돌고 저리 좀 돌아 보시오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 , ,호 내 맘에 꼭 맞는 이

 

큰 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들어 세운 벌로

내달라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口令구령)를 부르지요

 

,앞으로 -가요,

,뒤로 -가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아요

 

,,,ㅎ 내 맘에 맞는 이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내 맘에 맞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가 나에게 넌 지금 세상을 살아가면서 네 맘에 맞는 사람 얼마나 있느냐? 고 묻는다면 몇 명이나 있다고 답 할 수 있을까? 우린 가끔 무슨 일을 하다가도 직장의 동료나 이웃 도는 부부지간에 가금 참 맘에 안들어 하고 지나가듯 말을 해버리는 일이 있다. 그 만큼 살아가면서 맘에 들고 안들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의 능률이나 효과도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과 아닌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마음이 든다는 것, 또는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마음이 든다는 것은 바로 좋아하게 되는 것이고 좋아하게 되다 보면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사랑하게 되면 그 다음은....

한 참 사랑하다보면 사람에 따라 권태기가 온다. 빠른 시간 안에 오는 사람도 있고 느즈막에 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 이란 대화를 하는 경우를 본다.

그런데 자기는 왜 내가 좋아? 왜 나를 선택했어? 벌써 실증이 났어?”

그 때 나라면 어떻게 대답할까? 무슨 반응이 나올까? 경우에 따라서 정색을 하면서 무슨 소리야? 하고 되물으며 발빼는 경우도 있겠고 그래 사실은 좀 됐어 하면서 순순이 고백하는 경우도 있고......

어느 날부터 눈에 콩깎지가 씌워져 다른 사람이 볼 대는 별 것 아닌 사람에 나에겐 왕자님이고 공주님이고 전부로 보여 선택한 일들이 로미오와 쥴리엣처럼 좋아해서 죽게도 되지만 맘에 안들기 시작하면서 사탄이 일어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참 맘에 안들어 들어의 문제는 비단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직장,사회,학교 기타 어디든 모두 중요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정지용의 시 내 맘에 맞는 이를 다시 읽으며 이 시를 읽는 사람들 모두에게 맘에 맞는 이가 많이 생겨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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