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만이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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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총장만이 할 수 있는 일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1.08.1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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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 조성일 사진=공주참여연대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조성일 이사장 기고문>

 

염치와 도리가 있으니 인간사회다. 그 바탕 위에서만이 정의가 서고 공정이 이루어지고 다양성이 성립한다. 그러한 나라가 백범 김구선생이 그토록 소망하던 아름다운 나라다.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다. 염치를 묻지도 도리를 따지지도 않는 곳에 어찌 정의가 설 수 있으며 정의가 없는 곳에 어찌 공정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 곳에는 오직 뻔뻔스러움과 절제되지 않는 탐욕과 완력과 옛 어른의 말씀대로 비적질 다음으로 하책인 법치만 있을 뿐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자신의 장모 최**씨의 행각이 세상에 파다할 때 “우리 장모는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모든 의혹을 딱 잘랐다. 그 말의 전언자는 정진석 의원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장모 최**씨를 무한 신뢰했을까? 아니면 죄는 있는데 법망을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했을까? 아니면 모종의 신호였을까? 윤 전 총장만이 알 일이다.

하였으나 회자되던 말들이 사실로 밝혀졌고 지당히 최**씨는 구속되었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최**씨가 저지른 죄는 보통사람들은 알아도 못하고 금주고 하라 해도 못할 나쁜 짓이다. 얼굴 못들 일이다. 그러함에도 그 후 지금까지 윤 전 총장은 그에 관해 아무 말도 없다. ‘장모와 나는 엄연하게 다른 인격체다. 장모의 죄는 장모의 것이다’라고 정리했다면 모르겠지만 ‘우리 장모 건드리지 마라’는 식으로 말해놓고 사과 한 마디 없다. 딱한 노릇이지만 이는 윤 전 총장의 실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은 진리다. 요컨대 이 행태는 윤 전 총장이 사위로서는 장모에 대한 도리를 다 했지만 국가 구성원 즉 대통령 예비후보로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를 저버린 것이다. 도리는커녕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사과할 데 또한 자연히 없을 터. 오만이 도를 넘었다. 윤 전 총장은 아직도 세상을 검찰 취조실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렇게 국민 앞에 안하무인일 수 있는가? 국민 앞에서 기본적인 예도 갖추지 않으면서 무슨 면목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지, 하늘은 알지 모르되 정녕 나는 그 속을 모른다.

일생에 해온 일이 남의 죄를 묻고 흠을 쫓기만 한 까닭인지 자신을 돌아보는 눈을 잃은 것 같으다. 직업병이라면 이 또한 불행한 일이다.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할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윤 전 총장뿐이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어 그의 말대로 헌법적 가치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보다 염치와 도리 그리고 인정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락 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다. 헌법적 가치는 일상을 벗어나 의로써 따로이 이루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장모의 사람됨은 보지 못하고 멀리 있는 사람의 약점은 금방 알아채는, 오직 법을 기술적으로만 다루는 사람은 헌법적 가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바라건대 윤 전 총장의 강인한 힘은 오직 윤 전 총장이 사랑해 마지않는 가족을 지키는 데만 쓰였으면 좋겠다. 그 길이 가족도 행복하고 나라도 좋은 일이라 믿는다.

우리는 보았다. 예의와 겸양이 없던 트럼프가 미국의 위신을 얼마나 깎았는지, 그리고 그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무한 관대했던 그리고 열광했던 지지자들이 미국의 오랜 전통, 의회민주주의에 얼마나 깊은 생채기를 냈는지. 우리가 보았던 그 일이 바다건너 먼 나라의 지난 일이었기만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백범 김구선생의 이름 앞에 정안수 한 그릇 떠놓는다.

입추를 지나는 하룻밤 새 바람이 달라졌다. 빛도 달라졌다. 빛이 오는 하늘도 달라졌다. 늘 새롭다. 그리하여 산다. 아니 살다보니 그러하다. 모두의 평안을 빈다.

사단법인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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