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풀꽃문학상 수상 作” ... 이은봉 시인의 '걸어다니는 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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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풀꽃문학상 수상 作” ... 이은봉 시인의 '걸어다니는 별' 선정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1.09.27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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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헌 시인 ‘심장을 가졌다’ 대숲상 수상 ... 상금 각 1천만 원
▲이은봉 시인
▲이은봉 시인

충남 공주시(시장 김정섭)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8회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작은 풀꽃상에 이은봉(사진) 시인의 시집 걸어다니는 별(천년의 시작, 2021), 대숲상에 김지헌(사진) 시인의 시집 심장을 가졌다(현대시학, 2020)가 선정됐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은 문효치(위원장), 구재기(시인), 유성호(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은봉 시인은 그동안 삶과 시대의 구체성에 착목해 서정시의 저류(底流)를 단단하고 진솔하게 구축해온 중진이다. 이번 풀꽃상수상시집 '걸어다니는 별'(천년의시작, 2021)에서 그는 자연 사물을 벗하며 그 시공간을 서정적으로 끌어올리는 언어적 매무새에서 원숙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그는 구체적 경험에 기초한 서정적 언어에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 안에 압축한 송곳 같은”(염무웅) 기품까지 얹어냄으로써 서정시의 확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생명 지향의 세계가 깊고 단정한 미학적인 징후를 머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이은봉 시학의 정점에 놓일 것이다.

▲김지헌 시인
▲김지헌 시인

김지헌 시인은 그동안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변형해가면서 동일성을 구성해온 서정적 언어의 사제이다. 이번 대숲상수상시집 '심장을 가졌다'(현대시학, 2020)는 생명에 대한 관찰과 표현이 활발한 매개 역할을 함으로써, 그러한 체험의 부단한 변형 과정을 서정시의 중요한 창작 원리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시는 서정적 언어가 논리적 이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미학적 섬광(閃光)을 표현하는 둘도 없는 양식임을 알게 해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러한 목소리는 서정시가 구현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의 발화이자, 기억의 현상학을 섬세하게 구성하는 고백의 음성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풀꽃상을 수상한 이은봉 시인은 충남 공주시에서 출생했다. 지난 1983'삶의 문학' 평론과 198417인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로 시인 등단 한 후, 시집 걸어 다니는 별 생활 봄바람, 은여우 등 다수의 시집과 김달진문학상 시와 시학상 송수권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전문학관장을 맡고 있다.

이은봉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언젠가 풀 혹은 풀꽃을 노래한 시들을 한데 모아본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풀꽃의 마음은 풀잎에 맺힌 이슬의 마음, 맑고 순수한 서정의 마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 서로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풀이나 풀꽃은 늘 소외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모자란 사람들, 슬픈 사람들 ... , 이를테면 보잘것없는 낮은 사람들을 상징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숲상을 수상한 김지헌 시인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출생했으며, 지난 1997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뒤 시집 다음 마을로 가는 길 회중시계 황금빛 가창오리 떼 배롱나무 사원 심장을 가졌다 등 다수의 작품과 미네르바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시인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지헌 시인은 시를 왜 쓰는 가 저에게 묻습니다. 저에게 시 쓰기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고, 나 자신은 그 안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니 좋아하는 일을 분명한 내 목소리로 내는 것이 저의 시 쓰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의 시야에 들어온 어떤 존재나 상상 속의 세계 안에서 언어의 집을 짓는다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17일 오후 1시 제4회풀꽃문학제에서 실시되며, 총상금은 2천만 원(풀꽃상·대숲상 각 1천만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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