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통춤 문화제 ‘하늘天과 땅地의 춤舞’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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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통춤 문화제 ‘하늘天과 땅地의 춤舞’ 성황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1.10.26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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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씨의 축문으로 성황리에 문을 연 개막식
폐막식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무들 총출동
▲궁중무용 신칼대신무 춤 공연. 사진=정아트앤컴퍼니
▲궁중무용 신칼대신무 춤 공연. 사진=정아트앤컴퍼니

지난 924일 서울시 남산국악당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쳐 있는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춤의 마당 ‘2021 서울 전통춤 문화제가 서울특별시의 주최·후원, 정아트앤컴퍼니의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왕의 도시 서울, 천심으로 민심을 어루만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본 축제는 24일 개막식 ‘<하늘에 올리는 춤> 사직의 춤, 하늘에 닿다는 제목으로 문을 열었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공적인 의식이었던 사직대제의 집례 의식을 빌려, 세상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개막식은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친근한 이웃 같은 배우 유인촌 씨가 역병대란(疫病大亂)’을 극복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송해 더욱 뜻깊게 시작했다.

본 공연에서는 사직대제의 의미를 담아, 신을 맞이하는 청신(請神)’의 춤으로 시작해, 이어서 신에게 바치는 춤인 오방처용무로 악귀를 쫓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 비로소 찾아온 평화로운 봄 풍경을 궁중무용인 춘앵무무산향’, ‘헌선도’, ‘태평성대에 담아냈다.

신을 보내는 송신의 춤은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숫자 9에 담아 아홉 승무라는 작품으로 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25일 폐막식 땅에서 즐기는 춤 백성의 춤, 신명을 부르다는 개막식 하늘에 올리는 춤에 화답하는 백성들의 신명을 담았다.

전원일기의 김 회장 님댁 며느리, 금동이의 아내로 기억되는 배우이자, 한국무용가인 조하나 씨의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은 한국 전통무용의 씨앗인 화동정재예술단이 기본무인 시나위 초무(初舞)’로 시작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한국 근대 춤의 아버지로 불리며 전통춤의 뼈대를 마련한 한성준 명무의 뿌리를 전승한 전통춤의 명인들이 향연을 펼쳤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이수자 4인의 강선영류 본류 한량무’,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명무의 김숙자류 도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 박재희 의 한영숙류 태평무’,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의 이매방류 승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 조흥동의 조흥동류 한량무로 구성된 폐막식은 예부터 이어져 온 전통춤의 예술혼과 정신이 이 땅 위에 생생히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통춤의 뿌리를 이어가는 젊은 예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무들이 안무한 훌륭한 작품이었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위기에 처한 명작무의 원류를 풀어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도전의 무대 뿌리&풀이, 한영숙의 학춤 조택원의 가사호접 한순옥의 검무 최승희 의 보살춤 김백봉 의 청명심수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못 했지만, 그에 준하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명작무(名作舞)로 손꼽히는 작품에 젊은 예인들이 신선한 해석을 더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도전은 전통춤의 계승과 더불어 동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창조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받으며, 춤 문화유산을 잇는 중요한 시도로 호평 받았다.

‘2021 서울 전통춤 문화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과 힘을 전하고, 위축된 전통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나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바람을 예를 다해 하늘에 춤으로 전한 개막식부터,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민속무용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무들이 총출동해 무대에서 전한 폐막식과 젊은 예인들의 명작무 재해석이 돋보였던 뿌리&풀이까지, 우리 춤의 깊이 있는 힘과 멋을 전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진 서울 전통춤 문화제10월의 마지막 주말, 시민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개막식 ‘<하늘에 올리는 춤> 사직의 춤, 하늘에 닿다1030, ‘뿌리&풀이와 폐막식 ‘<땅에서 즐기는 춤> 백성의 춤, 신명을 부르다31일에 국악방송에서 송출되며 서울시 문화예술 관련 공식 유튜브 채널 문화로 토닥토닥’, 정아트앤컴퍼니 유튜브 채널 정미소TV’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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