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천사 두 명이 충남 공주경찰서(서장 심은석) 금학지구대 현관 앞에, 복 돼지 3마리와 고사리 손으로 예쁘게 쓴 손 편지를 놓고 사라졌다. 황급히 윤여선 순경이 따라가 보았지만 천사들을 찾을 수 없었다.
CCTV영상 속에는 형제로 보이는 남자 초등학생 두 명이 종이가방 손잡이를 사이좋게 한쪽씩 들고, 금학지구대 현관 앞에 몰래 종이가방을 놓고 왔던 길로 황급히 뛰어가는 장면이 나타나 있었다.
종이가방에는 돼지저금통 3개와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동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손 편지 2장이 들어있었다.
게임기를 사려고 수년간 모아둔 용돈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두고 간 형제들의 마음 씀씀이가 아마도 전생에 천사가 아니였을까 싶다.
공주경찰서는 형제들이 놓고 간 돼지저금통의 현금 1백 8430원을 직원들이 1년간 모아온 저금통의 현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천사 어린이들을 찾아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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