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인기 만화 · 소설책 재조명" 분위기 확산세
상태바
세기말 "인기 만화 · 소설책 재조명" 분위기 확산세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2.04.28 0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트로 열풍’ 속 서점가도 세기말 추억 소환 … '3040 추억의 책 구매 증가'
▲지난해 25주년을 맞아 애장판으로 복간된 '풀하우스' 만화책 이미지. 사진=예스24
▲지난해 25주년을 맞아 애장판으로 복간된 '풀하우스' 만화책 이미지. 사진=예스24

최근 재판매를 시작한 SPC 삼립의 포켓몬빵을 필두로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 곳곳에서 세기말 당시를 추억하는 상품 출시와 마케팅 그리고 관련 소비가 활발하다.

도서업계도 세기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다시 그 시절의 책을 읽고 소장하며 그때를 회상하는 흐름이 포착된다.

올해 초 방영해 풋풋한 청춘 로맨스와 함께 90년대 후반의 복고 감성을 물씬 전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뉴트로 열풍에 힘을 더했다.

특히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인기 만화책으로 등장한 <풀하우스>는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70년대 초에서, 80년생 세대에게 특히 추억의 책으로 주목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 분석에 따르면 출간 25주년을 기념해 애장판으로 지난해 5월 복간된 <풀하우스> 만화책 일반판 세트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이 시작된 지난 2월에 전월대비 판매 성장률이 1천44%까지 증가했으며, 이어 3월에도 전월대비 24.3% 판매 증가 흐름을 보였다.

▲왼쪽부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사진=예스24
▲왼쪽부터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사진=예스24

구매 연령층은 40대가 6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남녀 성비는 약 2:8로 여성 독자 비중이 높았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여성 독자들이 그 시절을 회상하며 다수 구매한 흐름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의 원작 만화책 역시 뉴트로 열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판매량이 지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며, 특히 그 흐름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방영돼 큰 사랑을 받은 당시 대표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슬램덩크’, ‘도라에몽’의 만화책은 뉴트로 열기가 짙어진 올해 2월을 기점으로 꾸준한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전월대비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15.4%, 3월 14.7%로 지속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3040세대의 구매가 활발하다. 2021년 만화·라이트노벨 도서 전체 구매 연령비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3040세대 구매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전체 분야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 정도인 반면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과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80% 이상, <도라에몽> 완전판은 약 76% 비율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셜록홈즈’ 전집 세트 리커버 에디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사진=예스24
▲왼쪽부터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셜록홈즈’ 전집 세트 리커버 에디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사진=예스24

세기말 인기를 모은 애니메이션의 만화책 판매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 사이에서 특히 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화책 뿐 만 아니라 소설 분야에서도 3040세대의 추억의 책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세기말 레전드 작품으로 기억되는 소설들이 추억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새 옷을 입고 새롭게 출간되는 추세다.

독보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펼치며 세기말 어린이·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해리포터> 시리즈가 특별판으로 출간된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은 영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직접 디자인한 일러스트레이션 삽화와 공예를 담아 구매자의 약 80%가 30·40대일 만큼 30대, 40대가 된 해리포터 세대로부터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 전집이 완역 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은 <셜록 홈즈> 시리즈는 오는 5월 세련된 표지와 다양한 삽화를 더한 새로운 리커버 한정 에디션으로 예스24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며, 진행 중인 예약판매에서 3040세대의 구매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 고전 소설로 세기말을 포함해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토리에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 더해져, 더욱 환상적인 원더랜드를 묘사해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도 화려한 컬러 삽화와 스케치를 통해 이제는 어른이 된 3040세대에게 새로운 감동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구매자도 절반 이상이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