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진보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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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보는 한다
  • 조성일 이사장
  • 승인 2022.05.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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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이사장
▲조성일 이사장

인류의 역사는 모순의 기록이다.

만물의 근원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

일러 철학이 시작된 희랍은 당시 노예제사회였다. 사적소유가 발생한 이후 불평등은 부조리가 아닌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 여겼기에 수십세기가 지나서야 노예제는 폐지되었다. 노예제는 폐지되었지만 그러나 형태를 달리할 뿐 지금도 모순은 여전하다.

불평등은 사람의 무한소유욕과 차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모순이라는 인식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거기에 자신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각기 다른 가치판단 기준 때문이다.

신의 시대, 세상은 성스러웠는가? 평화로웠는가? 자비로웠는가?

성스러운 신의 나라를 위해 전쟁을 했고 부를 위해 신을 거래했으며 신의 가호 아래 형제자매라 했지만 현실은 주인이 있었고 종이 있었다. 영주가 있었고 농노가 있었다. 귀족이 있었고 평민이 있었다. 아직 노예도 있었다.

이후 신으로부터, 개인을 구속하는 구습으로부터 자유를 외치며 시작된 근대는 우리에게 해방의 시대였는가? 자유가 도래한 시대였는가?

현실은 지배자들이 민족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오히려 민중들의 결속을 강화했고 집단화했으며 그 결과 파시즘이 등장하였고 권력자들의 배후에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부르조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언필칭 정의와 공정을 말하는 이 시대는 어떠한가?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 일극체제의 국제질서는 정의로운가? 정당한가? 세계대전 후 미국은 오직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룰을 강요해왔다. 우리의 농업기반을 망친 신자유주의가 그러했고 지금 다시 보호무역기조로 돌아서며 우리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그러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미국이 독일로 가는 러시아의 가스관을 순순히 승인했다면 어떠했을까? 현대 전쟁은 예외 없이 에너지 문제였다.

핵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으면 평화용이요 정의고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으면 전쟁용이요 불의라는 그 판단근거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정의로운가? 정당한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것이 아니다. 정의롭지 않다 해도, 정당하지 않다 해도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심상을 입증하였을 뿐이다. 지금 그렇다 해도 진보는 한다. 노예제 하나가 폐지되는데 수천 년이 걸렸다.

우리가 참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설의 시대, 신화의 시대, 사적소유 없이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공유하던 시대, 평등의 시대에는 만물의 근원을 묻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을 필요도 없었다. 스스로 이미 만물의 근원 자체요, 본래인데 누구에게 무엇을 묻겠는가?

그리하여 우리는 평등사회를 꿈꾼다.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역사의 진보 앞에 부끄러움 없는 인간이기를 소망한다.

그리하기에 우리는 개인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세상의 진보를 위해, 진보 앞에 투표한다.

우리는 개인의 영광에는 관심이 없다.

 

사단법인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이사장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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