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제9회 풀꽃문학상·제1회 풀꽃동시상’ 수상자 선정
상태바
공주, ‘제9회 풀꽃문학상·제1회 풀꽃동시상’ 수상자 선정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2.09.19 0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풀꽃문학상 양애경 시인·대숲상 배한봉 시인, 풀꽃동시상 공재동 시인

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의 9회째 수상자와, 나태주 시인이 제정하고 지원하는 풀꽃동시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풀꽃문학상 수상작 풀꽃 상에는 양애경 시인의 시집 『읽었구나!』(현대시학, 2021), 대숲상에 배한봉 시인의 시집 『육탁』(시인수첩, 2022)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이근배(위원장), 이은봉(시인), 유성호(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제1회 풀꽃동시상은 공재동 시인으로 선정됐으며, 심사위원은 나태주(위원장), 이준관(시인)이 맡았다.

풀꽃문학상 심사평을 쓴 유성호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풀꽃상 수상작인 양애경 시집은 오랜만에 세상에 나온 시인의 육성이 잘 살아 있었다. 절제력 있는 시인의 진술과 묘사는 가파른 삶을 포용하고 조절해가는 균형의 마음을 든든하게 담고 있었다.

양애경 시인의 정성스러운 서정적 언어 탐구를 통해 우리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사유와 일상을 살아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명료하게 바라보고 동참할 수 있었다.

특별히 세계에 미만한 상처들을 보듬고 위안하는 여성적 언어의 결은 우리 시대를 맑히는 자양을 개성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대숲상 수상작인 배한봉 시집은 ‘우포늪’과 ‘악기점’과 ‘주남지’를 지나 스스로 명명한 ‘육탁’의 세계에 이르는 존재 갱신의 드라마를 담은 탁월한 결실이었다.

삶의 신비로움과 신성성, 삶의 고통을 감싸 안는 아름다운 포용성이 시집을 힘있게 들어 올리고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배한봉 시인은 더욱 단단하게 여민 내면의 강인함과 서정적 진폭의 확장을 결속하고 있었다.

단정하고 깔끔한 상상과 표현 속에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인생론을 펼쳐가는 남다른 미학적 역량에 심사위원들의 신뢰가 크게 얹혔다.

​▲풀꽃상 수상자 양애경 시인​
​▲풀꽃상 수상자 양애경 시인​

■풀꽃상 수상자 양애경 시인 수상소감 및 약력.

공주와의 인연은 늘 글 쓰는 일과 연관되었다. 이제 풀꽃문학상과 연을 맺게 되니, 소중한 인연이 완성되는 느낌이 든다. 공주라는 커다란 동그라미 안에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동그라미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조그맣게 내 자리도 마련해 주심에 감사한다.

●약력(서울 출생)

-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 시집『읽었구나!』, 『맛을 보다』, 『내가 암늑대라면』등 다수

- 충청남도문화상, 애지문학상 등 다수 수상

- 前)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대숲상 수상자 배한봉 시인
▲대숲상 수상자 배한봉 시인

■대숲상 수상자 배한봉 시인 수상소감 및 약력.

시는 ‘구두 뒤축에서 피는 사과꽃’이거나 따뜻한 ‘한 그릇 국수’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사과꽃이나 국수는 하나의 상징적인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생명을 소생시키고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니까요. 오늘도 한 그릇 국수를 말며 시의 마음은, 강물이 어둠을 밀며 마침내 가닿는 그 눈부신 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평생 환할 꽃송이 하나를 피울 수 있기를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약력(경남 함안 출생)

- 1998년 <현대시> 등단

- 시집『육탁』,『주남지의 새들』,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악기 점』, 『우포늪왁새』 등 다수

-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상, 박인환문학상 등 다수 수상

- 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풀꽃동시상 수상자 공재동 시인
▲풀꽃동시상 수상자 공재동 시인

■풀꽃동시상 수상자 공재동 시인 수상소감 및 약력.

동시를 써오며 때로는 분에 넘치는 상도 받기도 했지만, 부산시문화상을 끝으로 상과는 무관하게 살았다. ‘풀꽃 동시상’이라는 이름과 ‘제1회’라는 묘한 매력 때문인지 나이답지 않게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애써 심지 않아도 숙명처럼 피었다 지는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 풀꽃이라는 이름의 동시상. 풀꽃처럼 살다 보니 이런 상도 받는가. 이런 것을 두고 자연의 섭리라고 하는가. 이래저래 내게는 이 상이 자랑스럽다.

●약력(경남 함안 출생)

-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 시집 『초록물풀』, 『꽃씨를 심어놓고』, 『보물찾기』 등 다수

- 부산시문화상, 문예시대 작가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등 다수

한편 풀꽃동시상 심사평을 쓴 이준관 시인은, 수상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동심은 시의 원천이며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많은 동시인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열정적으로 동시를 창작하고 있다. 일반시인들 또한 동시를 창작해 탁월한 작품을 남겼다.

민족시인 윤동주와 박목월이 그러하다. 이에 우리 동시 발전에 초석을 놓고자 풀꽃 동시상을 제정했다.

뛰어난 동시 작품을 창작함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품을 지닌 동시인을 선정해 풀꽃 동시상을 주기로 했다.

상금은 나태주 시인이 정재를 내놓아 마련했다. 풀꽃 동시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동시인으로, 심사위원은 공재동 시인을 선정하기로 흔쾌히 합의했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0월 8일 오후 1시, 제5회풀꽃문학제에서 진행된다. 풀꽃문학상의 총상금은 2천만 원(풀꽃상, 대숲상 각 1천만원)이고 풀꽃동시상은 300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