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유기준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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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유기준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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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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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금강일보 기자
이건용 금강일보 기자

온갖 잡음 끝에 유기준 백제문화제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신선하지는 못한, 혹시나가 역시나로 귀결된 인선이었다. 솔직히 정치적 외풍에 의한 밀실인선이라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라는 간판 대신 백제문화제재단이라는 새 간판을 내걸면서 지난 과거의 낡은 틀을 과감히 혁파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 걸음을 뗀 만큼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더 이상 왈가왈부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새 사령탑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휘봉을 잡은 유기준 대표이사 또한 인선으로 인해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는 일을 우선 매진해야 한다. 특히 취임 일성대로 소통과 협력 속에 세계적인 명품축제로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그간 재단의 위상과 역할이 온전치 못했다는 자성이 첫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지난 2007년 출범 이후 13년간 축제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역할보다 옥상옥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고작 백제문화제 개·폐막식을 주도하는 정도에 그치고, 축제의 위상을 격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자생력 강화, 주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등에 대한 책임은 지자체에 넘기는 안이한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재단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통렬한 자기반성이 간판을 바꿔 달기 전에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재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오늘의 부정을 내일의 긍정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유기준 초대 대표이사에게 주어진 과제다. 재단의 방향성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체질을 바꿔 나갈 것인가도 새 사령탑의 몫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변변치 않은 가게가 간판만 바꿔 단다고 신통해질리 만무하다. 간판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고 시설과 제품에 투자해야 그나마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이제 공은 새 사령탑에게 넘어갔다. 백제문화제의 자생력을 키워 명품축제로 발돋움시킬지 새 사령탑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백제문화제재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긍정적인 미래 비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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