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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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
  • 이희숙 작가
  • 승인 2023.01.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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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희숙 작가
▲그림=이희숙 작가

 

서슬퍼런 시베리아의 찬 바람이 온 대지를 꽁꽁 얼렸다. 겨울은 한 계절 내내 살아있는 모든 것을 힘들게 만든다.

뼛 속 까지 파고 드는 아침저녁의 동장군의 기세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모두에게 그렇듯 나도 예외는 아니다.

분주하고 긴 하루의 일을 마치고 거울을 들여다본다. 피곤하고 지친 나의 모습이 이방인 같다. ‘오늘 하루 수고하고 고생했어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 본다. 거울 속의 나한테 하는 말인데 웬일일까 몸에 쌓인 곤고함이 녹아지는 듯하다. 신기하다.

소음 가득한 주변을 생각해 본다.

마음의 문이 열리면 개 짖는 소리도 법문처럼 들린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지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것 같다.

인간들이 얼마나 강팍해졌으면 인문학이 대세가 되는 세상이 되었을까?

힘과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어찌 그리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을까?

혹자는 말한다. 그것은 우리 문화의 탓이라고.

아니 그러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라는 속담은 어디서 나왔는가?

고맙다, 애썼다, 최고였어, 잘했어, 고생했어와 같은 따듯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 누가 알겠는가. 당신이 무심코 던진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지.

나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는 고맙고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베풀어 주신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바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거나 서먹해져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한 감정을 전하거나 감사한 일이 있을 때는 바로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려 했다.

오프라 윈프리의 인터뷰가 생각이 난다.

미국 대통령, 유명 가수, 용서를 구하는 범죄자라 할지라도 그들은 인터뷰 후에 제가 잘한 건가요라며 진행자의 반응을 파악한다고 한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자신의 진실을 확인받고자 하는 갈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 괜찮았어요라고 묻기 전에 잘했어. 좋았어라고 말해 주자. 그를 살게 하는 힘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우호적인 관계 안에서 위로를 받고 성장해 나간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그 사랑은 아이든 어른이든 삶을 지탱해 주는 뿌리가 되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사랑이란 뿌리는 가뭄이 심할수록 더 깊이 내린다. 사랑과 위로를 받으며 성장한 사람은 세상 풍파에 더욱 강해진다.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자. 귀 기울여 주고 함께 한다고 응원해 주고 있음을 알게 하자. 그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이미 행복할 것이다.

사람들은 공동체 안에 속해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사회적, 물리적,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연결되어야 하는 존재들이다.

더불어 사는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주고받으며 좋은 기억을 공유하며 살아가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를 인정하자. 과장되거나 꾸밈이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자.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친절과 겸손함이 묻어 있는 진솔함과 긍정적인 자세로 사람들을 만나자.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우리는 이미 사랑받고 있는 존재로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해 보게 된다,

왜 태어났니?라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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