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덕목은? 교가에 나오는 산과 강은?
상태바
교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덕목은? 교가에 나오는 산과 강은?
  • 인간 전병철
  • 승인 2023.02.27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행무상! 세상 모든 것은, 학교는 변한다. 우리 학교는?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과 각종 상징물‧기념물‧조형물 실태 조사(2)

인간 전병철(작가, 역사연구자)

 

2. 공주시 초등학교 교훈과 교가 및 학교 상징물 현황

 

학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학교 상징이라는 게 있다. 교훈(校訓), 교가(校歌), 교화(校花: 학교를 상징하는 꽃), 교목(校木: 학교를 상징하는 나무), 교조(校鳥: 학교를 상징하는 새) 등인데, 교조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대부분 잘 모르는 편이고, 교화나 교목은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하지만 교훈과 교가는 대체로 알고 있는 편이다. 요즘 학생들은 교가를 부를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아 교가를 잘 모르고 교훈 또한 잘 모르기도 하겠지만 예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에게 교훈과 교가는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기억하면 저절로 떠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교훈과 교가를 중요시하였다. 하여 교훈과 교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자기가 다니던 학교만이 아니라 공주지역 초등학교 교훈과 교가를 종합적으로 정리해본다면 좀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1931독립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청남도교육청에서는 미래 100년 학교문화 개선 캠페인기념사업을 펼치면서 충청남도 전체 715개 학교(초등학교 409, 중학교 189, 고등학교 117개 학교. 해방 이전에 개교한 학교로는 초등학교 212, 중학교 9, 고등학교 14개 학교)의 교훈과 교가를 조사정리하였다. 특히 교훈 가운데 널리 사용하고 있는 성실’, ‘근면’ ‘협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는데, 성실근면협동은 교육적으로 권장할만한 덕목이자 긍정적인 의미가 강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런 덕목은 긍정적 의미가 있음에도 방향성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이용당하기 쉬운 덕목이기도 하였다. 일제는 식민지 지배정책에 순종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해 방향성을 잃은 성실근면협동 등의 덕목을 강조하였다는 의견마저 있었다. 근면과 협동은 해방 후 경제 성장기에 자조(自助)’와 함께 새마을운동 3대 정신으로써 널리 사용한 덕목이기도 하다. 이들 덕목은 독재정권에 이용당한 면도 있다는 의견도 있어 교훈에 포함된 많은 덕목 가운데 성실, 근면, 협동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었다.

충남지역 전체 715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성실근면협동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409개 학교 가운데 49개 학교(12%), 중학교는 187개 학교 가운데 95개 학교(51%), 고등학교는 117개 학교 가운데 64개 학교(55%)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해방 이전에 개교한 학교만 보면, 초등학교는 212개 교 가운데 27개 학교(13%), 중학교는 9개 교 가운데 8개 학교(89%), 고등학교는 14개 교 가운데 9개 학교(64%), 성실근면협동을 교훈으로 정한 비율이 초등학교는 낮은 편이었고 중고등학교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전체 409개 학교 가운데 성실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39개 학교(10%), 근면은 14개 학교(3%), 협동은 10개 학교(2%)가 있어 성실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 비율이 근면이나 협동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 비율보다 높았다. 해방 이전에 설립한 초등학교만 보면, 189개 학교 가운데 성실은 23개 학교(11%), 근면과 협동은 각각 7개 학교(3%)가 사용하고 있었다. 역시 성실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 비율이 근면이나 협동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 비율보다 높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해방 이전에 세운 학교가 해방 이후에 세운 학교보다 성실근면협동을 교훈으로 삼은 학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9년 충청남도 전체 학교 교훈 조사에서는 성실근면협동만 집중적으로 조사했지, 교훈에 사용된 모든 덕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교훈에 어떤 덕목이 등장하고 있는지, 또 어느 덕목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지? 등에 관한 정리를 하지는 못하였다. 그런 아쉬움을 고려하여 이번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교훈 조사에서는 교훈에 들어있는 덕목 전체를 분석해 보았다. 대상 학교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어서 학교별 교훈을 각각 나열하여 한눈에 볼 수도 있도록 공주시 초등학교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경천초 [정직 성실 협동]       
  • 계룡초 [성실]
  • 공주교대부설초 [사랑 정성 협동] 
  • 공주교동초 [정직 성실]
  • 공주금학초 [밝게 바르게 슬기롭게] 
  • 공주봉황초 [바르고 슬기롭고 튼튼하게]
  • 공주신월초 [자율 창의 협동] 
  • 공주중동초 [참되게 살자]
  • 구산초 [지혜롭게 행복하게] 
  • 귀산초 [바르고 씩씩하며 부지런하자]
  • 덕암초 [바르고() 튼튼하고() 슬기롭게()] 
  • 마곡초 [근면 성실]
  • 반포초 [굳세고 참되고 슬기롭게] 
  • 상서초 [정직 단결 창의]
  • 석송초 [새롭게 바르게 굳세게] 
  • 수촌초 [정직 사랑 협동]
  • 신관초 [성실 근면] 
  • 신풍초 [밝고 맑고 슬기롭게]
  • 우성초 [스스로 새롭게 끝까지] 
  • 유구초 [근면 성실]
  • 의당초 [바르고 슬기롭게 튼튼하게 자라자]
  • 이인초 [바르게 살자]
  • 정안초 [정직하고 슬기롭게] 
  • 탄천초 [바르고 슬기롭고 아름답게]
  • 태봉초 [정직, 사랑, 봉사] 
  • 학봉초 [스스로 다같이 바르게 끝까지]
  • 호계초 [건강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정직한 사람] 
  • 효포초 [풀꽃처럼 아름답게]

학교별로 다양한 내용(덕목)을 담고 있었다. 형식도 다양하여 정직, 성실, 협동, 정직, 근면, 사랑처럼 명사형으로 교훈을 지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밝게, 바르게, 슬기롭게, 튼튼하게, 행복하게, 슬기롭게, 아름답게, 굳세게, 새롭게, 끝까지처럼 부사형으로 지은 학교도 있었다. 참되게 살자, 부지런하자, 자라자처럼 동사형으로 끝나는 교훈을 사용하는 학교도 있고, “건강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정직한 사람처럼 형용사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도 있었다. 그리고 대체로 바르고 씩씩하며, 밝고 맑고, 바르고 슬기롭고처럼 하나의 덕목보다 여러 덕목을 사용하는 학교가 많았다.

대부분 학교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교훈으로 삼고 있었는데, 효포초등학교 교훈 풀꽃처럼 아름답게는 독특하고 색다른 편이었다. 특히 효포초등학교 교훈탑은 학교 밖에서 보면 효포초등학교라고 새긴 안내돌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 보면 풀꽃처럼 아름답게라고 새긴 교훈탑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학교 교훈은 보통 탑비(塔碑: 탑이나 비석)로 세워놓은 경우가 많다. 학교에 따라 교훈이라는 말까지 포함하여 새겨 놓기도 하고 교훈이라는 말은 빼고 내용만 밝힌 학교도 있었다. “교훈이라는 말을 빼고 내용만 새긴 탑비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새겨져 있는 내용이 학교 상징인 교훈(校訓)인지, 교육적으로 좋은 글귀인 교훈(敎訓)인지 헷갈릴 수도 있었다.

앞서 소개한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 교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된 내용(덕목)을 간단한 용어로 분류분석하여 덕목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정직(17_경천초, 공주교동초, 공주금학초;바르게, 공주봉황;바르고, 귀산초;바르고, 덕암초;바르고, 상서초, 석송초;바르게, 수촌초, 신풍초;맑고, 의당초;바르고, 이인초;바르게, 정안초;정직하고, 탄천초;바르고, 태봉초, 학봉초;바르게, 호계초;정직한)
  • 슬기(10_공주금학, 공주봉황초, 구산초;지혜, 덕암초, 반포초, 신풍초, 의당초정안초, 탄천초, 호계초;지혜)
  • 강건( 7_공주봉황초;튼튼하게, 귀산초;씩씩하며, 덕암초;튼튼하고, 반포초;굳세고, 석송초;굳세게, 의당초;튼튼하게, 호계초;건강)
  • 성실( 6_경천초, 계룡초, 공주교동초, 마곡초, 신관초, 유구초)
  • 협동( 6_경천초, 공주교대부설초, 공주신월초, 상서초;단결, 수촌초, 학봉초;다같이)
  • 창의( 4_공주신월초, 상서초, 석송초;새롭게, 우성초;새롭게)
  • 근면( 4_귀산초;부지런, 마곡초, 신관초, 유구초)
  • 사랑( 3_공주교대부설초, 수촌초, 태봉초)
  • 자율( 3_공주신월초, 우성초;스스로, 학봉초;스스로)
  • 진실( 2_공주중동초, 반포초)   
  • 최선( 2_우성초;끝까지, 학봉초;끝까지)
  • 명랑( 2_공주금학초;밝게, 신풍초;밝고)
  • ( 2_탄천초;아름답게, 효포초;아름답게)
  • 정성( 1_공주교대부설초
  • 행복( 1_구산초)
  • 봉사( 1_태봉초)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교훈에서 가장 많은 눈에 띄는 덕목은 정직’(바름, 맑음)으로 17개 학교(‘진실사용 2개 학교까지 포함하면 19개 학교)가 사용하고 있었다.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61%(진실 포함 68%)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 다음은 슬기’(지혜)10개 학교가 사용하고 있으며, 이어 강건’(튼튼, 씩씩, 굳셈, 건강)으로 7개 학교, 성실협동’(다같이)이 각각 6개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창의’(새롭게)근면’(부지런)은 각각 4개 학교씩으로 나왔는데, 창의는 짐작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고, 근면은 협동과 함께 새마을운동 구호와 맞물려 많이 나올 것으로 짐작하였으나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사실 공주시 초등학교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를 비롯하여 해방 후와 1960년대에 집중적으로 세워졌기에 1970년대에 유행한 새마을운동 구호인 근면자조협동과 관련지어 비교분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정직, 슬기, 강건, 성실, 협동, 창의, 근면에 이어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교훈에서 사랑자율’(또는 스스로)이 등장하는 학교는 각각 3개 학교씩, ‘진실’, ‘명랑(밝게)’, ‘최선’(끝까지)’(아름답게)를 사용하는 학교는 각각 2개 학교씩 있었다. 그리고 교훈으로 정성’, ‘명랑’(밝게), ‘행복’, ‘봉사을 쓰고 있는 학교는 각각 1개 학교씩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교훈에 사용된 다양한 덕목에서 학생 시절에 직접 느낄 수 있는 삶의 중요한 덕목이 건강(강건)과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건강은 교훈에 그럭저럭 등장하고 있지만, 행복을 교훈에 넣은 학교는 1개 학교뿐이다. 미래를 위한 준비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삶에 문제없이 만족스럽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요즘 학교 교육과 학교생활에서 학생 자신의 행복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직과 성실은 인간의 품성 가운데 아주 중요한 품성으로 당연히 학교에서 강조할 필요가 있는 품성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품성이 교육을 통해 쉽게 변할 수 있는지?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혹 별다른 생각 없이 좋은 것이니까 사용하면 좋지 않으냐!”는 식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또한 한 번 더 고민해보면 좋을 듯하다. 우리 학교 교훈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말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훈은 바뀌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바뀌면 교훈도 바꿀 수 있다. 옛날 시대에나 어울리는 교훈이 아닌 오늘날 학생에게 걸맞은 교훈, 무엇보다도 어른 시각에서 정해진 교훈이 아니라 학생 입장까지 고려한 교훈이면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교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훈에 이어 공주시 초등학교별 교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데, 교가는 가사가 길어 학교별 가사는 소개하지 않고 특별히 교가에 등장하는 산이나 강과 관련된 내용만 정리하였다.

  • [ ] 차령산맥(2_마곡초;차령의 줄기, 정안초)
  • 계룡산(6_경천초, 계룡초, 공주금학초, 반포초, 탄천초, 학봉초)
  • 무성산(3_마곡초;무성산 칠성봉, 상서초, 석송초)
  • 국사봉(2_신풍초/탄천초 *서로 다른 봉우리)
  • 고령산(1_우성초)
  • 공산성(1_공주교동초)
  • 관불산(1_유구초)
  • 금계산(1_구산초)
  • 덕암산(1_덕암초)
  • 문필산(1_귀산초)
  • 봉화대(1_효포초 *월성산)   
  • 연미봉(1_수촌초)
  • 이인산(1_이인초)     
  • 일락산(1_공주교대부설초)
  • 태봉산(1_태봉초
  • 태화산(1_호계초)
  • [ ] 금강(6_공주교동초, 공주신월초;비단 물결, 상서;비단강, 신관초, 의당초, 태봉초)
  • 유구천(2_구산초, 유구초;유구내)
  • 마곡천(1_호계초)   
  • 정안천(1_석송초)
  • 제민천(1_공주교대부설초) 
  • 통천포(1_우성초)
  • 학봉천(1_학봉초)
  • [국가] 나라(4_경천초, 공주교동초, 공주중동초, 우성초)
  • 대한민국(3_귀산초, 석송초;대한, 정안초;대한)
  • 조국(2_반포초, 수촌초)
  • 배달(1_신풍초)
  • 삼천리강산(1_덕암초)
  • 무궁화(1_호계초)
  • [역사백제(4_공주교동초, 공주금학초, 신관초, 의당초)
  • 유마승지(1_유구초)
  • [기타봉황(1_공주봉황초)

교가에 산과 관련된 이름이 등장하는 학교는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23개 학교였으며, 산과 관련된 이름은 총 17개로 차령산맥, 계룡산, 무성산, 국사봉(신풍)/국사봉(탄천), 고령산, 공산성, 관불산, 금계산, 덕암산, 문필산, 봉화대(월성산), 연미봉(연미산), 이인산, 일락산, 태봉산, 태화산이었다. 이들 17개 산은 서로 다른 학교에 각각 등장하기도 하여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교가에서 총 25번 등장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산은 계룡산으로 6 등장하며, 다음으로 무성산이 3, 차령산맥이 2 나온다. 그리고 나머지 산은 각각 1번씩 등장하는데, 국사봉은 탄천초와 신풍초에 각각 등장하여 총 2번 나오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봉우리인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각각 1번씩 나오는 셈이었다.

산과 관련된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학교는 공주봉황초, 공주신월초, 공주중동초, 신관초, 의당초 이렇게 5개가 학교 있었다. 이들 5개 학교 가운데 공주신월초, 신관초, 의당초 3개 학교는 강과 관련된 이름이 등장하고 있으나 공주봉황초, 공주중동초는 강과 관련된 이름도 나오지 않았다.

교가에 강과 관련된 이름이 등장하는 학교는 공주시 초등학교 전체 28개 학교 가운데 13개 학교 있었다. 교가에 등장하는 강과 관련된 이름은 총 7개로 금강, 유구천, 마곡천, 정안천, 제민천, 통천포, 학봉천이며, 이들 강은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교가에서 총 13 등장하였다. 가장 많이 나오는 강은 금강(비단강, 비단 물)으로 6 등장하고, 다음으로 유구천이 2으로 유구초와 구산초에 등장하며, 나머지 강은 1번씩 등장하였다.

한편 강과 관련된 이름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학교는 15개 학교였는데, 이들 15개 학교 가운데 공주봉황초와 공주중동초는 강은 물론 산 이름도 나오지 않는 학교이므로 나머지 13개 학교가 산 이름만 나오는 학교였다. 나아가 강과 산 이름이 모두 나오는 학교는 공주교대부설초, 공주교동초, 구산초, 상서초, 석송초, 우성초, 유구초, 태봉초, 학봉초, 호계초 이렇게 10개 학교였다.

교가에 국가와 관련된 말이 들어가 있는 학교는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12개 학교로 경천초, 공주교동초, 공주중동초, 귀산초, 덕암초, 반포초, 석송초, 수촌초, 신풍초, 우성초, 정안초, 호계초가 이에 해당하였다. 이들 학교에는 국가와 관련된 말로 나라, 대한민국 또는 대한, 조국, 배달, 삼천리강산, 무궁화이렇게 총 6가지가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 나라4, ‘대한 또는 대한민국3, ‘조국2 등장하며, 배달삼천리강산’, ‘무궁화가 각각 1씩 이렇게12국가와 관련된 단어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역사와 관련지어 백제라는 말을 교가에 사용하고 있는 학교로 공주교동초, 공주금학초, 신관초, 의당초 이렇게 4개 학교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특별한 교가로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십승지: 살기 좋은 10)의 하나인 유마승지”(유구마곡의 살기 좋은 땅)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유구초등학교가 있었으며, 학교 새인 교조를 교가에 사용한 학교로 공주봉황초등학교가 있었다.

여하튼 공주시 초등학교 전체 28개 학교 가운데 공주봉황초와 공주중동초를 빼면 산이나 강과 관련된 말이 1개라도 있는 학교가 총 26개 학교나 되어 우리 지역 교가에 풍수지리설이 적잖게 반영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국가와 관련된 말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가 12개 학교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 지역 교가에 애국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우리 학교 교가는 적절한지, 문제 될 것은 없는지? 만약 오늘날 교가를 바꾼다면 어떤 내용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과연 우리 학교와 우리 고장의 특징과 교육이념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한 번쯤을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 가보면 종류도 다양한 기념물과 조형물 등이 적잖게 세워져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념물로는 교훈(校訓)이나 교가(校歌)를 새긴 탑비(塔碑)를 비롯하여 교훈(敎訓)이나 훈화(訓話)가 될 만한 좋은 글귀를 새긴 탑비가 세워져 있다. 학교 상징으로 교조(校鳥)를 만들어놓은 학교도 드물게 있다. 그리고 개교를 기념하거나 졸업 또는 퇴임(퇴직)을 기념하는 탑비가 있는가 하면 장학이나 공적을 기리거나 추모하는 공적비(功績碑), 공덕비(功德碑), 송덕비(頌德碑), 추모비(追慕碑), 불망비(不忘碑) 등이 심심치 않게 세워져 있다. 여기에 개교나 졸업, 방문을 기념하며 심은 나무임을 알려주는 기념식수비(紀念植樹碑)는 물론 이곳이 어떤 곳임을 알려주는 안내돌(표지석) 등이 눈에 띄곤 한다. 조형물로는 시계탑을 비롯하여 국민교육헌장어린이헌장애국가와 같은 국가정책이나 교육정책을 새긴 탑비, 불탑(佛塔)거북선첨성대와 같은 역사문화유산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이렇게 많은 기념물과 조형물이 있는데, 우선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 있는 학교 상징 기념물이나 조형물을 조사하면 다음과 같다.

  • [교훈탑비] 경천초(50주년 기념탑), 계룡초(2), 공주교동초, 공주금학초, 공주봉황초, 공주신월초, 공주중동초, 반포초, 석송초(2_교훈탑/교훈탑비), 신관초(誠實 勤勉), 유구초, 이인초, 정안초, 탄천초, 호계초(80주년 기념), 효포초
  • [교훈교가탑비] 공주교대부설초, 신관초
  • [교가탑비] 계룡초(2), 공주봉황초, 귀산초, 덕암초, 신풍초, 유구초, 이인초, 정안초, 태봉초, 호계초
  • [교조탑] 구산초(비둘기탑)
  • [학교연혁비] 계룡초(계룡초등학교 연혁)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23개 학교가 총 33개의 학교 상징 기념물을 갖고 있었다. 학교를 상징하는 기념물로는 교훈(校訓)을 새긴 탑비가 가장 많았으며, 교가(校歌)를 새긴 탑이나 비석이 있는 학교도 적지 않았다.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교훈만 새긴 교훈탑이 있는 학교는 16개 학교에 총 18, 교훈과 교가를 함께 새긴 탑비가 있는 학교는 2개 학교에 총 2, 교가만 새긴 교가비가 있는 학교는 10개 학교에 11개 탑비가 세워져 있었다. 교조를 만들어놓은 탑비가 있는 학교나 특별히 학교 연혁(沿革)만 따로 새겨 놓은 탑비가 있는 학교는 각각 1개 학교씩 있었다. 교훈과 교가, 교조 등 학교 상징과 관련된 조형물이 하나도 없는 학교도 있었는데, 마곡초 상서초, 수촌초, 우성초, 의당초, 학봉초 이렇게 6개 학교는 학교 상징 기념물이나 조형물이 1개도 없었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훈탑이 2개인 학교도 있었는데, 계룡초등학교와 석송초등학교가 그랬다. 계룡초등학교 교훈탑은 1989년에 세운 것과 2009년 개교 90주년을 맞아 세운 것이 운동장 주변 화단 좌우에 세워져 있었다. 석송초등학교는 교훈탑을 크게 세워놓고 그 옆에 교훈탑이라는 제목과 함께 교훈을 (智‧德‧體)로 설명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비석을 또 세워놓고 있었다.

하나의 비석에 교훈과 교가를 함께 새겨 놓은 학교도 있었다. 공주교대부설초등학교와 신관초등학교는 탑비 위쪽에 교훈을 새기고 그 아래쪽에 교가까지 새겨 놓고 있었다. 특히 신관초등학교는 교가와 교훈을 함께 새긴 비석 바로 옆에 교훈만 새긴 교훈탑이 또 있어 결국 교훈탑이 2개가 있었다.

이인초등학교 장학기념비처럼 교훈탑이나 교훈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세운 탑비지만 이곳에 교훈을 새긴 학교도 있었으며, 또 특이한 모습으로 보이는 교훈탑비도 있었다. 공주중동초등학교 교훈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길쭉한 직사각형 사각기둥 위에 지붕이 얹어져 있는 일반적인 비석 형태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학교의 교훈탑비는 일반적인 비석 형태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공주중동초처럼 일반적인 비석 형태를 한 교훈비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유구초등학교 교훈탑은 앞면에 교훈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도 교훈이 새겨져 있는, 앞뒤 모두 교훈탑 역할을 하고 있어 남달랐다.

공주시 초등학교에서 교가비가 세워져 있는 학교는 10개 학교로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교가비가 2개나 세워져 있는 학교도 있었다. 계룡초등학교는 교가를 새로 만들었는지 현재 교가와 함께 옛 교가를 새긴 비석을 모두 세워놓고 있었다.

교가탑비는 대부분 가사만 새긴 경우가 많은 편이며, 가사는 물론 악보까지 함께 새겨 놓은 학교는 드문 편이다.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3개 학교, 유구초등학교와 정안초등학교, 태봉초등학교는 악보까지 새긴 교가탑(교가비)를 세워놓고 있었다. 그리고 교가비를 독특하고 이색적으로 세워놓은 학교가 있었는데, 신풍초등학교는 마치 노래책처럼 책 모양 조각 안에 교가 가사를 새겨 놓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상징하는 새인 교조를 만들어놓은 조형물이 있는 학교는 거의 없는 편이다.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서 교조가 만들어져 있는 학교로는 구산초등학교 딱 1개 학교가 있었다. 또 대부분 학교 연혁은 교훈탑 뒷면에 새기거나 개교기념비 등에 포함하여 새겨 놓은 편인데, 학교 연혁만 따로 새겨 놓은 비석이 있는 학교로 계룡초등학교 1개 학교가 있었다.

교훈이나 교가를 새긴 탑비는 학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인 만큼 많은 학교에서 탑비를 세워놓고 있었는데, 교훈이나 교가처럼 학교를 상징하는 것임에도 교목이나 교화는 살아있는 생물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조형물로 만들어놓은 학교는 없었다. 대신 학교마다 해당 나무와 꽃을 심었을 것으로 짐작되나 이것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다만 학교별 교목과 교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교조는 확인되지 않는 학교가 많아 일부 학교만 정리하였다).

  • 경천초      [느티나무  /  백목련] 
  • 계룡초      [느티나무  /  영산홍]
  • 교대부설초 [느티나무  /  개나리]
  • 공주교동초 [은행나무  /  장미]
  • 공주금학초 [향나무    /  장미] 
  • 공주봉황초 [느티나무  /  장미]
  • 공주신월초 [소나무     /  영산홍
  • 공주중동초 [은행나무  /  장미      /  까치]
  • 구산초      [느티나무  /  국화     /  비둘기]
  • 귀산초      [은행나무  /  개나리]
  • 덕암초      [소나무     /  벚나무] 
  • 마곡초      [은행나무  /  구절초  /  산까치(어치)]
  • 반포초      [소나무     /  목련] 
  • 상서초      [향나무     /  개나리]
  • 석송초      [소나무     /  영산홍] 
  • 수촌초      [은행나무  /  개나]
  • 신관초      [은행나무  /  장미]
  • 신풍초      [은행나무  /  장미     /  원앙]
  • 우성초      [소나무     /  개나리]
  • 유구초      [향나무     /  목련]
  • 의당초      [소나무     /  개나리]
  • 이인초      [은행나무  /  영산홍  /  까치]
  • 정안초      [향나무     /  개나리]
  • 탄천초      [소나무     /  목백일홍]
  • 태봉초      [은행나무  /  목련]
  • 학봉초      [향나무     /  목련]
  • 호계초      [소나무     /  철쭉] 
  • 효포초      [은행나무  /  붓꽃     /  까치]

학교 상징인 교목으로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심은 나무와 학교 은행나무 10개 학교였으며, 다음으로 소나무 8개 학교, 향나무 5개 학교, 느티나무 5개 학교였다. 학교 상징인 교화로 가장 많이 심은 꽃과 학교는 개나리 7개 학교였으며, 다음으로 장미 6개 학교, 목련 5개 학교, 영산홍 4개 학교였다. 이어 국화, 벚꽃, 철쭉, 구절초, 붓꽃, 목백일홍은 각각 1개 학교씩에서 교화로 삼고 있었다. 한편 교조는 한정된 조사이긴 하지만, 까치가 4개 학교로 가장 많았으며, 원앙과 비둘기를 교조로 삼은 학교가 각각 1개 학교씩 있었다.

이들 교목이나 교화, 교조는 옛날에는 그 상징성이 높았으나 요즘에는 관심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세상이 변하고, 교육이 변하고, 학교가 변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꼭 교조가 있어야 하고, 교목과 교화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중요하게 여기던 것도 변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는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다음 글에는 '공주시 초등학교에 세워진 기념물, 기념식수, 공적/추모비 현황'으로 이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