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조각상에 가장 많이 세워진 인물은? 동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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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조각상에 가장 많이 세워진 인물은? 동물은?
  • 인간 전병철
  • 승인 2023.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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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 세상 모든 것은, 학교는 변한다. 우리 학교는?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과 각종 상징물‧기념물‧조형물 실태 조사(4)

인간 전병철(작가, 역사연구자)

 

4. 공주시 초등학교 인물상과 동물상 및 각종 조각상 현황

 

학교에 가보면 세종이나 이순신등을 비롯한 존경할만한 역사 인물 조각상이 적잖게 세워져 있다. 책 읽는 어린이’, ‘달리는 소년’  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이승복이나 정재수’  어린이 조각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이런 인물상 이외에 학교, 특히 초등학교에는 각종 동물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얼마나 많은 인물상과 동물상이 세워져 있을까?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세워진 각종 인물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세종] 경천초(세종대왕상), 반포초(세종대왕), 신풍초(세종대왕상), 이인초(세종대왕;70주년), 정안초(세종대왕 연보 안내돌), 태봉초(세종대왕), 호계초(세종대왕상)
  • [이순신] 신풍초(충무공이순신장군상거북선), 이인초(충무공이순신장군;70주년), 정안초(이름 없음), 태봉초(충무공이순신장군), 호계초(충무공이순신장군상거북선)
  • [단군] 공주교대부설초(통일기원국조단군상), 태봉초(통일기원국조단군상)
  • [유관순] 이인초(류관순상;70주년), 정안초(유관순 안내돌)
  • [안중근] 이인초(의사안중근;70주년)
  • [책 읽는 아이] 경천초(2_소녀/자매;독서는 마음의 양식), 계룡초(자매;어린이 독서 헌장), 공주금학초(자매;어린이 독서 헌장), 공주봉황초(소녀;독서는 마음의 양식), 구산초(소녀;독서는 마음의 양식), 귀산초(소녀;어린이 독서 헌장), 덕암초(소녀), 마곡초(자매;어린이 독서 헌장), 반포초(소녀;독서는 마음의 양식), 수촌초(자매;독서는 마음의 양식), 신관초(자매;독서는 마음의 양식), 신풍초(소녀), 의당초(자매;독서는 마음의 양식), 이인초(자매;독서는 마음의 양식), 탄천초(소녀;독서는 마음의 양식;본관 개축 준공 기념), 호계초(소녀;어린이 독서 헌장)    독서는 마음의 양식: 경천초(2_소녀/자매), 구산초, 공주봉황초, 반포초, 수촌초, 신관초, 의당초, 이인초, 탄천초  어린이 독서 헌장: 계룡초, 공주금학초, 귀산초, 마곡초, 호계초  제목 없음 :덕암초, 신풍초   소녀: 경천초, 공주봉황초, 구산초, 귀산초, 덕암초, 반포초, 신풍초, 탄천초, 호계초  자매: 경천초, 계룡초, 공주금학초, 마곡초, 수촌초, 신관초, 의당초, 이인초
  • [달리는 소년] 공주금학초(체력국력), 귀산초(체력국력), 마곡초(체력국력)
  • [생각하는 사람] 귀산초(생각하는사람), 신관초(생각하는사람), 이인초(생각하는사람)
  • [사제동행계룡초(사제동행상), 공주교대부설초(사제동행상;개교 100주년 기념), 수촌초(스승제자), 탄천초(스승제자;본관 개축 준공 기념)
  • [책가방 든 소년] 탄천초(효자 정재수;본관 개축 준공 기념), 호계초(정재수 어린이상)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세워져 있는 인물상은 책 읽는 아이조각상으로, 16개 학교에 총 17가 세워져 있었다. 역사 인물상으로는 세종조각상이 7개 학교에 총 7, 다음으로 이순신조각상이 5개 학교에 총 5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이어 스승과 제자를 함께 조각한 사제동행상4개 학교에 총 4 세워져 있었으며, 다음으로 달리는 소년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이 각각 3개 학교에 총 6개(조각상별 3개씩)의 조각상이 있었다. 그리고 단군유관순’, ‘책가방을 든 소년조각상은 각각 2개 학교에 총 6개(조각상별 2개씩)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안중근인물상이 1개 학교에 딱 1 있었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서 아예 인물상이 1개도 없는 학교는 공주교동초, 공주신월초, 공주중동초, 상서초, 석송초, 우성초, 유구초, 학봉초, 효포초 이렇게 9개 학교로 파악되었다.

공주시 7개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세종 조각상은 모두 왼손에 책을 펴들고 오른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7개 학교 가운데 7개 학교는 서 있는 모습, 2개 학교는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나 재질이나 색은 각각 달랐다. 다만 이인초등학교와 반포초등학교 세종 조각상은 서 있고 앉아있는 게 다를 뿐 옷 색상이나 모습이 너무 비슷하였다. 인물상 이름은 세종대왕이라고 한 곳이 있고 세종대왕상이라고 한 곳도 있었다.

공주시 5개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이순신 조각상은 모두 왼손에 긴 칼을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고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5개 학교 가운데 3개 학교(이인초, 정안초, 태봉초)는 이순신 장군 홀로 서 있고, 나머지 2개 학교(신풍초, 호계초)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거북선이 옆에 조각되어 있었으며, 거북선 밑에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시조가 새겨져 있었다. 인물상 이름은 세종대왕상과 마찬가지로 충무공이순신장군이라고 한 학교가 있고 충무공이순신장군상이라고 한 학교도 있었다. 다만 신풍초등학교와 이인초등학교 이순신 조각상은 거북선이 있고 없는 차이는 있었지만, 그 생김새가 비슷한 것은 물론 사용한 색상마저 너무 비슷하였다.

세종과 이순신 이외에 역사 인물상으로 단군과 유관순, 안중근 세 인물상이 더 있었는데, 단군상 조성은 한문화운동연합 단체의 주도 아래 공주교대부설초와 태봉초등학교 단군상은 각각 청록색과 황금색으로 색상만 다를 뿐 모두 같은 해 같은 모습, 같은 형식으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름마저국조단군상 앞에일기원이라는 말까지 똑같이 들어가 있었다.

유관순 조각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 인물상으로 이인초등학교와 정안초등학교 유관순상은 모두 오른손으로 횃불을 높이 들고 왼손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펼치고 있었다. 이인초등학교에는 류관순상이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정안초등학교에는 이름 없이 별도로 유관순(柳寬順) 19041920”을 소개하는 안내돌을 세워놓고 있었다.

안중근 인물상은 학교, 특히 초등학교에서 보기 드문 인물상이다. 윤봉길 인물상이 세워져 있는 학교가 있긴 하지만 안중근 인물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인초등학교에 세워진 안중근 조각상은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모습은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걸어가는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이름은 글자 크기를 달리하여 의사안중근이라고 새겨 놓았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나 여학교에 신사임당 조각상이 적잖게 세워져 있기도 하지만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하나도 없었다. 또 초등학교에 방정환 조각상이 세워져 있곤 한데 공주에는 하나도 없었다. 공주시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은 학교는 물론 가장 많이 세워진 인물상은 역사 인물이 아닌 책 읽는 아이(소녀 또는 자매)’ 조각상이었다. 공주시 전체 28개 가운데 16개 학교, 반이 넘는 학교에 세워져 있었다. 심지어 경천초등학교처럼 책 읽는 소녀책 읽는 자매조각상이 각각 1개씩 총 2개가 세워져 있는 학교도 있었다.

책 읽는 아이조각상은 책 읽는 소녀혼자 있는 조각상과 책 읽는 자매가 함께 있는 두 가지가 있었다. 책 읽는 소녀/자매조각상에 새겨진 이름도 독서는 마음의 양식어린이 독서 헌장이렇게 두 가지였다. 이들이 만들어진 연도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아예 설립 연대를 써놓지 않아 모두 확인되지 않았으나 확인된 것만 보면 대체로 1980년대에 많이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었다. 어린이 독서헌장197651일 육영재단에서 박정희 대통령 딸 박근혜가 참석한 가운데 선포된 것으로 “1. 어려서부터 좋은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마련한다. 2. 책에서 옛것과 새것을 배워 참지식을 만든다. 3. 책에서 바른 글과 바른 말을 익혀 바른 마음을 닦는다. 4. 책을 읽어 즐겁고 보람있게 자라며 삶의 힘을 기른다. 5. 책을 읽어 슬기와 용기를 갖춘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총 5개 항으로 되어있다. “어린이 독서 헌장이라고 이름을 새긴 책 읽는 소녀/자매조각상에는 대부분 어린이 독서헌장이름 아래 5개 항까지 새겨 놓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책 읽는 소녀조각상의 자세가 의아했다. 왜 다리를 꼬고 앉았는지? 책 읽기 편한 자세라서, 아니면 예술적 효과를 내려고 그랬을까? 궁금했다. 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것도 이상했다. 고개를 돌려 책을 읽으면 목이 뻐근해지고 책 읽기가 오히려 더 불편한데도 말이다. 다리를 꼬고 책을 읽는 자세는 아이들에게 결코 추천할만한 자세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조각상이 학교에 가장 많이 세워진 조각상이라니! 한편 놀랍기도 하지만 독서를 강조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과거 우리 교육의 획일화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여 씁쓸했다.

보통 책 읽는 소녀/자매조각상만큼 초등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게 달리는 소년조각상이다. 하지만 공주시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달리는 소년조각상은 3개 정도(공주금학초, 귀산초, 마곡초)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달리는 소년조각상은 체력국력이라는 이름에 보통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달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책 읽는 소녀/자매달리는 소년조각상 외에도 공주시 초등학교에는 조각가 로댕(Auguste Rodin)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은 달리는 소년조각상만큼 3개 학교(귀산초, 신관초, 이인초)에 세워져 있었다. 어째서 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이 학교에 유행하게 되었는지, 서양의 많은 조각상 가운데 왜 하필이면 생각하는 사람이 학교에 많이 세워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체력국력이라고 새긴 달리는 소년조각상이 유행한 것은 아이들 건강을 강조하는 면도 있고 당시 국가주의에 빠진 정치 영향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짐작해 볼 수는 있지만, ‘생각하는 사람조각상이 유행한 것에 대해서는 짐작마저 하기 어려웠다.

달리는 소년조각상과 비슷한 모습으로 초등학교에 적잖게 세워진 조각상이 있는데, ‘책가방을 든 소년조각상, 즉 효자로 알려진 정재수 어린이조각상이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 사산리에 사는 사산국민학교 2학년 정재수 학생은 한겨울인 1974122일 아버지와 함께 12떨어진 충북 옥천군 청산면 법화리에 있는 큰집으로 설을 지내기 위해 길에 나섰다가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있는 험준한 고갯길에서 아버지가 눈길에 쓰러졌다. 정재수는 아버지를 일으키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정재수는 자 옷을 벗어 아버지에게 덮어주고 껴안고 있기까지 하였으나 결국 아버지와 함께 얼어 죽고 말았다. 이런 이야기가 신문 기사에 실려 전국에 알려지고, 나중에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하였다. 또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으며, 정재수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19933월 폐교가 되었지만, 그곳에 기념관이 생겼다. 정재수 어린이는 효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학교에서는 정재수 어린이 조각상을 세워 그를 기리고 효행을 본받도록 하였다.

정재수 어린이 조각상은 대체로 왼손은 책가방(당시 책보)을 옆으로 들고 왼손은 앞을 향해 활짝 펴들고 서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며, 앉아있는 모습으로 있는 정재수 어린이 조각상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정재수 어린이 조각상과 잘 구분되지 않는 게 이승복 어린이조각상이다. 이승복 어린이 조각상은 대부분 한 손으로 책가방(당시 책보)을 옆에 들고 다른 한 손은 아래로 향하고 있는 편이다. 한 손을 위로 향한 모습도 있지만 뭔가 외치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외에 다른 모습인 것도 있다. 이승복 어린이 조각상은 반공교육(反共敎育)’이 강조되던 때 유행처럼 초등학교에 많이 세워졌는데 이승복 어린이와 관련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신문 보도가 가짜라는 등 논란이 된 탓인지 더는 유행하지 않았다. 적잖은 등학교에 세워져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승복 어린이 조각상은 아예 없었는지, 아니면 없애버렸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현재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는 한 군데도 없었다. 다만 폐교된 학교에 이승복 어린이 조각상이 남아있는 곳이 있기도 하였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다정하게 있는 사제동행상도 공주시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4개 학교에 세워져 있었다. 이름을 그냥 사제동행상이라고 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스승제자라고 새긴 학교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남자 선생님과 남녀학생 2명이 서 있는 자세로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 선생님과 함께 있는 조각상은 1개도 없었다. 여자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는 사제동행상은 공주에서는 공주교육대학교에서 볼 수 있었다. 공주교육대학교 사제동행상은 한자로 師第同行”(사제동행)이라는 이름에 책을 펴고 앉아있는 여자 선생님 좌우로 남녀학생 2명이 낮은 자세로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는 이런저런 인물상과 함께 교육상 필요하다고 생각한 동물 조각상을 만들어놓고 있는데,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세워진 각종 동물 조각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린]   계룡초마곡초(2_어미 / 어미와 새끼), 반포초(2)
  • [호랑이] 구산초반포초이인초(개교70주년기념)
  • [사자]   구산초반포초
  • [코끼리] 마곡초반포초
  • [곰]     이인초(70주년)     
  • [사슴]   반포초     
  • [낙타]   반포초
  • [하마]   반포초     
  • [물개]   정안초   
  • [말]     태봉초(2_1)

공주시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는 동물 조각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서 동물상이 있는 학교는 7개 학교에 18개 동물상(2개가 한 쌍을 이루는 것을 각각 계산하면 20개 동물상)이 있었다. 아예 동물상이 1개도 없는 학교는 21개 학교로, 전체에서 75%로 반을 훨씬 넘었다. 7개 학교에 있는 조각상도 반포초등학교에 집중되어 전체 18개 동물상 가운데 반포초등학교에 8(78마리_기린2, 사슴사자호랑이낙타하마코끼리)나 있었다. 가장 많이 세워져 있는 동물은 기린(3개 학교에 총 5마리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은 각각 계산하면 6마리)과 호랑이(3개 학교에 총 3마리)였다.

기린과 호랑이 다음으로 사자와 코끼리가 2개 학교에 각각 2마리씩, 그리고 곰, 사슴, 낙타, 하마, 물개, 말이 1개 학교에 각각 1마리씩(태봉초등학교 말 조각상은 2마리가 쌍을 이루고 있어 각각 계산하면 총 2마리) 있었다.

학교에 세워진 동물상은 예전에는 동물을 직접 보기가 쉽지 않고 간접적으로도 접하기 어려워 교육적 배려에서 세우기도 하였을 것이다. 요즘에는 멀티미디어가 발달하고 직접 동물을 만나보기도 어렵지 않아 동물상을 더는 만들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초등학교에 동물상을 만들어놓는 일은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것일 수 있다. 다만 동물상을 만들 때 학교 조형이나 예술적 차원까지 고려하여 예전 동물상보다는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다음 글에는 '공주시 초등학교 각종 기념물·조형물 현황 및 건물 특징'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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