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이런 것도 있었구나, 요즘 학교 건물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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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이런 것도 있었구나, 요즘 학교 건물 모습이?
  • 인간 전병철
  • 승인 2023.03.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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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 세상 모든 것은, 학교는 변한다. 우리 학교는?
-공주지역 초등학교 현황과 각종 상징물‧기념물‧조형물 실태 조사(5)

인간 전병철(작가, 역사연구자)

 

5. 공주시 초등학교 각종 기념물조형물 현황 및 건물 특징

 

어린이헌장이나 국민교육헌장’, ‘애국가와 같은 국가정책이나 교육정책과 관련된 것을 비석으로 새겨 놓은 학교가 있다. 충효(忠孝)’충혼(忠魂)’을 새겨 놓은 조형물이 있는 학교도 있다. 그리고 교훈(校訓)이나 교가를 새긴 탑비, 개교와 졸업 등을 기념하는 탑비 이외에도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글귀나 훈화(訓話)를 새겨 놓은 일반 기념비도 적지 않게 세워져 있다. 또 불탑이나 거북선과 같은 역사문화유산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학교도 있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 있는 이런 일반 기념물과 조형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교육정책] 계룡초(애국가), 공주중동초(어린이헌장), 신관초(대한민국어린이헌장)
  • [훈화글] 경천초(敬天愛人), 귀산초(2_우리 모두 즐겁게;교목·교화 / 앞_의로운 사람, 뒤_문필동산), 덕암초(꿈을 가꾸는 사람), 마곡초(높게 넓게 맑게), 반포초(웃는 얼굴 고운 마음 바른 행동), 신풍초(최선을 다하는 사람), 유구초(교육은 사람입니다), 의당초(_스승 존경 제자 사랑, _새롭고 알차게 다져가는 학교), 호계초(2_나라사랑·내집·내이웃 / 少時而不勉學 老後而大苦懷)
  • [졸업관련] 계룡초(타임머신), 정안초(100주년 타임캡슐)
  • [졸업생격려글] 귀산초(밝은 미래를 꿈꾸는 너희들이 희망이다.;41), 우성초(2_十五/ 二七)
  • [역사조형물] 경천초(2_3층 석탑 / 다보탑), 반포초(2_5층 석탑 / 5층 석탑), 신풍초(거북선), 호계초(거북선), 구산초(첨성대)
  • [시계탑] 유구초(시계탑), 탄천초(시계탑), 호계초(시계탑;개교 80주년)
  • [안내돌] 공주교대부설초(2_공주도립사범학교 터:公州道立師範學校址 / 구 목조 본관자리), 공주중동초(공주객사 터:公州客舍址), 의당초(요당서원 터), 정안초(통합기준점), 탄천초(담장 안내)
  • [기타] 계룡초(2_중장초등학교 / 교훈비), 덕암초(2_孝烈婦溫陽方氏紀跡碑 / 華軒慶州金公敎祥紀跡碑;교문 앞), 상서초(禹俊命先生救恤頌德碑;진입로)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충효비충혼비(충혼탑)를 세워놓은 학교는 없었고, ‘국민교육헌장을 새겨 놓은 학교도 없었지만 애국가어린이헌장을 비석으로 새겨 놓은 학교는 있었다. 계룡초등학교는 애국가를, 공주중동초등학교와 신관초등학교는 어린이헌장을 새긴 비석이 있었다.

일반 기념물조형물 가운데 이런저런 좋은 글을 새긴 훈화비가 많았다. 8개 학교에 총 10개의 훈화비가 세워져 있었다. 경천초등학교 훈화비는 앞면에 한자로 敬天愛人(경천애인) 뒷면에 하늘을 우러러 받들고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라라고 새겨 있었다. 한자로 새긴 훈화비는 호계초등학교에도 있었는데 少時而不勉學 老後而大苦懷”(소시이불면학 노후이대고회: 젊었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크게 고생하고 후회한다)라고 새겼을 뿐 초등학생이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설명하는 안내문이나 안내판은 없었다.

귀산초등학교는 앞면에 우리 모두 즐겁게”, 뒷면에 교화와 교목과 관련된 글을 새긴 훈화비와 또 앞면에 의로운 사람”, 뒷면에 문필동산에 대한 글을 새긴 훈화비 이렇게 2개가 있었다. 그리고 덕암초등학교에는 꿈을 가꾸는 사람”, 마곡초는 높게 넓게 맑게”, 반포초는 웃는 얼굴 고운 마음 바른 행동이라고 새긴 훈화비가 있었으며, 신풍초등학교에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새긴 훈화비가 있었다.

훈화비 내용에서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유구초등학교의 교육은 사람입니다”, 의당초등학교의 앞면_스승 존경 제자 사랑, 뒷면_새롭고 알차게 다져가는 학교라고 새긴 훈화비가 있었다. 그리고 국가(나라, 애국)와 관련 있는 것으로는 호계초등학교의 나라사랑·내집·내이웃이라고 새긴 훈화비가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타임캡슐을 묻어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열어보려는 것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학교에서도 타임캡슐을 묻어 몇 10년 후에 열어보는 행사를 하곤 하였다. 졸업할 때나 학교 큰 행사에 타임캡슐을 묻고 하였는데, 공주시 초등학교 가운데 2개 학교, 계룡초등학교와 정안초등학교가 모두 개교 100주년을 맞아 타임캡슐을 묻었다.

졸업생이 학교를 찾아 후배에게 격려하는 글을 새긴 비석도 있었다. 훈화비와 같은 성격의 비석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격려비로 따로 분류하였다. 귀산초등학교에는 밝은 미래를 꿈꾸는 너희들이 희망이다라고 새긴 선배격려비가 있었으며, 우성초등학교에는 비석 앞면에는 졸업생 이름과 졸업 횟수, 뒷면에는 후배에게 남기는 긴 글을 새긴 선배격려비가 2개 있었다.

학교에 들어서면 역사 인물 조각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지만 역사문화유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에는 5개 학교에 총 7개의 역사문화유산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불탑(佛塔) 4개와 첨성대, 그리고 이순신 조각상에서 이순신 바로 옆에 함께 만들어져 있는 거북선 2개가 있었다. 4개의 석탑은 경천초등학교와 반포초등학교에 각각 2개씩 있었는데, 경천초등학교에는 3층 석탑과 다보탑, 반포초등학교에는 서로 다른 5층 석탑 2개가 있었다. 이들 7개 역사문화유산 조형물은 소박하고 친근감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엉성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사적 고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왕 만들려면 모형일지라도 좀 더 원형에 가깝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시계가 귀한 시절에는 일반 건물은 물론 학교 건물에도 시계가 많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시계가 흔해져서인지 시계탑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공주시 전체 28개 초등학교 가운데 시계탑이 있는 학교는 3개 학교로 많지 않았다. 시계탑 대신 최근 들어 학교마다 미세먼지와 공기 오염도, 기온, 풍속 등을 알려주는 전광판 역할의 현대식 탑(미세먼지 신호등)이 공주시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초등학교에 세워져 있었다.

우리 학교가 어떤 학교였는지 안내하는 표지석이 있는 학교도 있었다. 공주교대부설초등학교는 1922년 설립되어 1929년 폐교된 한국인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공주도립사범학교(公州道立師範學校)가 있던 곳이었으며, 공주중동초등학교는 조선 시대에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 죽은 왕의 이름을 적은 나무패)를 모시던 충청도의 객사인 공주객사(公州客舍)가 있던 자리였고, 의당초등학교는 옛 의당면사무소와 함께 절재(節齋김종서(金宗瑞)애일당(愛日堂정분(鄭苯) 선생이 공부하던 요당서원(蓼塘書院)이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정안초등학교에는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기본측량에 의해 결정된 지리좌표(경도, 위도, 표고 등)를 표시한 통합기준점이 있었다. 또 공주교대부설초등학교에는 이곳이 옛 나무로 만든 본관 건물이 있던 자리라는 곳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었으며, 탄천초등학교에는 옛 학교 담장(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을 세운 것에 안내 표지석이 있었다. 이런 안내돌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하나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필요하고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

계룡초등학교 뒤편 산 아래로 가면 약간 높게 쌓은 기다란 콘크리트 벽 위에 중장초등학교라고 새긴 안내돌과 높은 뜻 푸른 꿈이라고 새긴 훈화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아마 중장초등학교가 계룡초등학교에 통폐합되면서 폐교된 중장초등학교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폐교된 학교의 유산을 없애버리지 않고 옮겨 잘 보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을 안내하는 글까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학교 밖 입구나 진입로에 비석이 세워진 경우가 있다. 학교와 관련 있는 비석이 있기도 하지만 관련 없는 것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덕암초등학교 교문 앞 한쪽에는 한자로 쓴 효열녀온양방씨기적비(孝烈婦溫陽方氏紀跡碑)와 화헌경주김공교상기적비(華軒慶州金公敎祥紀跡碑) 이렇게 2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학교와 관련 없는 비석으로 보인다. 상서초등학교 진입로에도 한자로 쓴 우준명선생구휼송덕비(禹俊命先生救恤頌德碑)가 세워져 있는데 이 또한 학교와 그다 관련 없는 비석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 학교에는 충효(忠孝)’충혼(忠魂)’이라고 새긴 탑비가 세워져 있는 학교가 있다. 그것도 학교 정면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학교가 있다. ‘는 인간이 추구할 보편적인 가치로써 학교 교육에서 권장할 덕목이긴 하나 [충성(忠誠)]’은 자칫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또한 (충성)은 군국주의나 제국주의 시대에 강조되던 덕목이기도 하다. 하여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충효탑비나 충혼탑비가 있다면 당시 충성의 대상은 우리나라(조선, 대한민국)가 아닌 일본이기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독재정권이나 반민주적인 정부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충성한다는 것은 독재와 부정부패 세력에 협력하는 것인 만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공주시 28개 초등학교에서 충효탑비나 충혼탑비가 있는 학교는 1개 학교도 없었다.

요즘 학교에 가보면 정면에서 바라보는 학교 건물 모습, 특히 맨 앞에 있는 본관 건물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여 공주시 초등학교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해 보았다. 다음은 20232월 당시 공사 중인 반포초를 제외한 공주시 27개 초등학교 건물을 나열한 모습이다.

앞부분에 있는 건물 외벽 사진을 보면 색상이나 모양이 비슷하거나 비슷한 형식으로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뒷부분에 있는 건물 외벽 사진을 보면 학교마다 독특한 색상이나 모양을 하고 있다. 건물 외벽이 비슷한 색상이나 모양인 것은 아마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Remodeling)하면서 같은 회사에서 공사해서 그런지, 아니면 같은 종류의 건축 자재를 써서 그런지, 디자인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자기 학교만의 특색이 없어져 이 학교나 저 학교나 마찬가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예전에는 교육적인 이념을 가지고 획일적인 면이 보였다면 요즘에는 건축적인 면에서 획일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아쉬웠다. 리모델링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하여 학교마다 특색있는 모습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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