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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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3.04.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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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봄길

▲김명수 시인
▲김명수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 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봄이다. 봄길은 어디를 가도 꽃이 있다.꽃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있고 사연이 있고 사랑이 있다. 봄은 참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겨우내 어두운 터널을 건너 온 모든 것들에 대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식물들에게는 발아의 기회를 주고 새싹을 터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보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 봄길을 걷는다. 봄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간다. 길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등산을 하다 보면 전혀 길이 아니었든 곳에 새길이 나 있는 것을 본다. 하나 둘 누군가 걷기 시작gk더니 하나 둘 횟수가 많아지면서 드디어 새 길이 된 것이다. 누군가 만든 길. 이 시에서 길이 되는 사람이 시작한 길, 그 길은 어디일까. 그건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시인은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봄길이 우리들을 안내 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내가 그 봄길을 가고 싶기 때문에 그렇다. 그 길은 가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 아무리 길이 있어도 가지 않으면 그 길을 만들 수 있다. 아름다운 봄이다. 새 봄이다. 그 봄이 왔기에 각기 그 걷고 싶은 길을, 가고 싶은 길을 한없이 걸어 보자. 길이 끝나거든 내가 스스로 만들어 걸어 가 보자. 무언가 나에게 또 다른 봄길이 만들어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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