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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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3.04.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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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정의 그런날이 있었지

▲김명수 시인
▲김명수 시인

 

 

그런 날이 있었지

눈물나게 그대 바라만 보고

차마 꺾지 못할

시린 꽃이던

두고 갈 수 없어서

지키고 서서

그대 그림자나 되고 싶었던

그런 날이 있었지

내 그리움 선채로 산이 되어

그대 꿈이나마 한 자락 보듬어

한 생이든 반생이든 지내고 싶던

가슴 저리게 외로운 날들

그대가 눈부신 꽃이던 날들

 

그런 날이 있었지

 

+++++++++++++++++++++++++++++++++++++++++++

 

우리가 살다 보면 까닭 없이 짜증이 나고 깊은 수렁에 빠진 듯 하여 무기력 증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이런 분위기를 바꿔 줄 반전의 기회가 왔으면 할 때가 있다. 음악을 듣던지 시를 읽던지 또는 운동이나 등산을 통하여 기분을 업 시틸 수 있는 꺼리가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런 어느 날 우연히 책을 보다가 신효정의 그런 날이 있었지 라는 노래 가사를 보고 까닭 없이 바닥을 기고 있던 기분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린 누구나 그런 날이 있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을 멀리서 바라만 봐야 했고, 어서 빨리 부모님을 찾아 뵙고 못다한 효도를 해야겠다고 벼르면서도 바쁘게 동동 거리며 살아야만 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자립할 것이다 라고 다짐하며 뛰어 다니다가 실기를 한 경우도 있었다. 그 때는 몸이 바쁘면서도 참 외로운 날들이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말 못할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그걸 친구와 소주 한 잔 하면서 다 털어 내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누군가는 가슴에 묻고 끙끙 거리다가 급기야는 병까지 얻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린 서로 털고 소통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하면서 살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아픈 날들,슬픈 날들, 무기력 증에 빠졌던 날들을 헤쳐 나오며 그대가 눈부신 꽃이듯이 나 또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나 스스로를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런 날들이 내게도 찾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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