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는 지난 14일 서천군 장항국가산업단지에서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 시연회를 열고, 중장비 도움 없이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수조(워터포켓)’를 신속하게 만드는 전술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개발에 성공한 이 전술은 질식소화포와 난연 처리된 줄(와이어)을 이용해 손쉽게 소화수조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시연회는 전술 및 장비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5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도내 전기차 화재는 총 9건이 발생해 1명이 다쳤으며, 올해에만 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화재는 감전과 재발화의 위험성이 높아 일반적인 소화 방식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실제 지난해 7월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완전히 진압하는데 7시간 정도 걸렸다.
이는 기존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인 이동식 소화수조와 운반식 컨테이너 소화수조는 운반 및 설치가 힘들 뿐만 아니라, 지면형태에 따라 활용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노력 끝에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 소화포에 고리와 난연 처리된 끈을 연결해 차량 전체를 아래에서 위로 감싼 후 소화포 안에 물을 채우는 새로운 전술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이 전술은 장비 운반도 쉽고, 설치 후 진압에 필요한 소화수를 충수하는데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아 기존 전술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장비 운반부터 설치, 화재 진압까지 총 1시간이 소요됐으며, 도 소방본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화재전술과 소화수조 장비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은 “이번 시연을 통해 전기자동차 화재의 효과적 대응 방법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도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꾸준한 화재전술 개발과 소방장비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