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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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4.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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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편. 고대 잉카의 수도 쿠스코 3

♣잉카의 신비

▲물의 신전 탐보마차이
▲물의 신전 탐보마차이

이어서 찾은 곳은 켄코(Qenqo-미로란 뜻). 거대한 자연석을 깎아 만든 유적이다. 지그재그로 홈이 파여진 바위에 흘러내린 액체의 모양에 따라 길흉을 점쳤다고도 하며 동굴 안에는 평평하게 제단처럼 깎여진 돌이 있는데 잉카 시대 유행하였던 뇌수술대 또는 희생 라마를 잡는 제단이라는 둥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물의 신전, 탐보 마차이(Tambo Machay). 잉카의 중요한 신전 중 하나로 4단계의 단으로 만들어졌다. 3번째 단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는데 이곳을 성스러운 샘이라 한다. 6~7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일정한 양의 샘물이 솟아나고 있으며 한때 수원을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였으나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잉카 시대의 물은 권력의 상징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힘이 이 물에서 나오는 것이다.

피사크(Pisaq). 인디오 마을과 산 위에 유적지로 구분하는데 인디오 마켓이 열리는 작은 마을에서는 광장을 중심으로 화, 목, 일요일에 장이 선다. 이곳에서는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민예품을 판매하는데 우리는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할 겸 이 마을을 찾았다.

▲인디오마을의 장터
▲인디오마을의 장터

먼저 인디오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이름이 ‘BLUE LYMA’인데 스프가 유명하단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내부가 아주 재미있게 꾸며지고 장식되었다. 주로 식당 이름답게 파랑색의 색상을 많이 사용하였다. 영화배우 마르린 몬로와 말을 잘 조화시켜 놓은 선정적인 그림 등 발상이 재미있었다. 스프를 잘한다고 하여 시켜 먹었는데 입맛에 썩 맞는 것은 아니었다. 식사를 빨리한 다음에 광장에 가서 손녀들 줄 잉카 인형, 그리고 모자 등을 사고 마을 주변도 돌아보았다. 또 마을의 골목길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한참을 사진을 찍었다.

▲피사크 입구
▲피사크 입구

이어서 산 위의 유적지를 찾았다. 산 위의 피사크에서는 잉카시대에 지어진 석조 건물과 계단식 농경지를 볼 수 있는데 15세기경에 만들어졌으며 농경지에는 주로 흰 옥수수를 심었다고 한다.

▲피사크의 계단식 경작-흰옥수수만 재배
▲피사크의 계단식 경작-흰옥수수만 재배

흰 옥수수는 주로 왕족들의 식량 또는 태양신을 위한 음식으로 매우 신성하게 여겨졌다. 건물이나 농경지를 보면 지형과 산세를 그대로 유지하였는데 이는 자연을 존중하고 보전하기 위해서란다. 어느 시대이건 간에 인간이 자연을 거슬리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수백 년 전의 잉카인들도 터득한 지식인데 오늘날의 인간들이 왜 그걸 모르는지? 잉카인들이 계단식 경작을 한 이유는 부족한 농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산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산지대에서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수백 년 전 원시시대를 살았던 잉카인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피샤크에서 오얀타이탐보, 우루밤바, 아구아 칼리엔테스 등을 거쳐 마추픽추까지 연결되는 계곡을 ‘잉카의 성스러운 계곡 –Valle Sagrado de los Incas’라 부른다. 오늘의 일정은 피사크를 관광하고 오얀타이탐보까지를 마치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오얀타이탐보를 다음으로 미루고 이곳에서 마추픽추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기로 하였다. 그런데 기차역 부근이 공사 중이라고 진입을 못하게 한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기차역 위쪽의 공터에 내려 개구멍을 통해 기차의 플랫 홈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고산병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도 맥을 못 쓰던 김 선생이 기차역에 오니 생기가 돋아나고 신명이 난다. 이곳은 해발 2,000m급이다. 3~4,000m급의 고지를 오르내리다가 2,000급으로 떨어지니 고산 중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성스런 잉카계곡의 입구
▲성스런 잉카계곡의 입구

두 시간여를 기다려 기차에 승차하였다. 참고로 마추픽추로 들어가는 교통은 오로지 이 기차를 통과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 “아 참”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잉카 트레일을 통해 도보로 걸어가는 방법이다. 7시 30분에 승차하여 밤 8시 기차가 출발한다. 내 앞 좌석에는 텍사스의 젊은이들이 자리 잡아 기차에서 포카 놀이를 한다. 한 친구가 기침을 심하게 한다. 여행 중 감기가 들린 것 같은데 혹시 나에게도 감기가 옮기지 않을까 조심하며 마추픽추의 입구 아구아 칼리엔테스에 밤 10시 경 도착하였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는 쿠스코에서부터 약 110Km 떨어진 아주 조그만 도시이다. 마추픽추를 건설할 때의 지원 기지이며 지금은 마추픽추로 가는 유일한 전진 기지이다.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을 의미하며 약 42도 정도의 온천수가 나온다. 그러나 특이한 온천 시설은 없고 네모진 공간에 온천수를 받아 몸을 데우는 정도의 시설만 갖추어져 있는데 이곳 사람들이 돈을 벌면 아마 더 좋은 시설이 만들 것이다. 마을은 아주 작으며 거의 대부분이 기념품 상점, 식당, 숙소 등 마추픽추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다.

▲마추피추로 가는 열차
▲마추피추로 가는 열차

캄캄한 밤중에 역에 도착하여 어렴풋이 보이는 한쪽의 지형을 보니 깎아 지를듯한 절벽이고 그 위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다. 경사가 어찌 심한지 곧 무너질 것 같은 공포감마저 드는 곳이다.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한밤중이라 역전 부근의 상점은 문을 닫고 상품들을 모두 포장으로 덮어 놓아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그곳을 통과하여 호스텔에 도착하여 잠을 청하였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대망의 마추픽추로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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