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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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6.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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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1. 지구상의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
▲우수아이아 시청 모습
▲우수아이아 시청 모습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의 ‘티에라 델 푸에고’주의 주도로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 1870년 영국 어느 선교사가 정착하여 살았는데 아르헨티나가 그 중요성을 알아채고 1884년 이곳에 해군 기지를 설치하였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의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은 반드시 한번은 이곳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양고기 가공업, 제재업, 어업 등에 많이 종사하였으나 요즈음은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1,893년 시가 되었고 현재 인구는 약 5만 명 정도이다. 최남단 도시지만, 바다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로 그렇게 혹한의 기후는 아니다.

6시 30분 기상. 새벽에 단잠을 자서인지 컨디션은 최고이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양껏 하였다.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식사로 충분히 영양 공급을 하여야 점심, 저녁을 간단히 때울 수 있는 배낭 여행객의 지혜를 나는 벌써 파악하고 있었기에 아침을 최대한 든든하게 먹는 것이 여행에 습관화되었다. 오늘은 9시에 비글해협 탐사를 나가기로 예약이 되어 있다.

▲비글해협의 통과
▲비글해협의 통과

비글 해협. 남아메리카 대륙의 맨 남쪽에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 개의 수로가 있는데 맨 처음이 내가 어제 통과한 마젤란 해협이고 맨 아래 남극 대륙과 사이에 있는 혼 곶(섬이나 육지의 뾰죽 나온 부분)의 북부를 통과하는 드레이크 해협과 마지막으로 푸에고 제도의 섬과 섬 사이를 빠져나가는 비글 해협, 이렇게 세 가지 수로가 있다.

▲파타고니아를 통과하는 해협(네이버 참조)
▲파타고니아를 통과하는 해협(네이버 참조)

그중 배들이 항해하기가 제일 좋은 수로가 비글 해협이다. 마젤란 해협은 파타고니아의 광풍으로 심한 풍랑이 일고 있으며 맨 남쪽 수로는 남극 대륙에서 불어 닥치는 한파와 극지풍으로 배들이 많이 침몰하여 악명이 높으나 비글 해협은 푸에고 섬과 안데스 사이에 포근히 감싸여 큰바람을 막아주기에 항해에 아주 편안한 뱃길이다.

이 해협을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전술한 ‘로버트 피츠로이’이다. 1,830년에 발견하였는데 맨 처음 발견한 이 사람의 이름이 붙여지지 않고 ‘비글’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이러하다. 영국의 탐험선 ‘비글호’가 이 지역을 탐사할 때 ‘종의 기원’의 저자인 ‘촬스 다윈’이 비글호에 승선하여 이 지역의 생태계를 탐사하고 종의 기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펭귄이 지천인 어느 섬
▲펭귄이 지천인 어느 섬

이 탐사 여행 때 다윈은 “녹주석보다 더 푸른 이곳의 빙하보다 아름다운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라는 말을 남겨 이곳이 유명해졌고 비글호의 탐사로 이곳의 신비가 전 세계에 많이 공개되었다. 아마도 이곳을 맨 처음 발견한 사람보다 이곳을 몇 차례 탐사하여 생태계의 비밀을 파헤친 영국 ‘비글호’의 공이 더 크기에 ‘비글 해협’이라는 명칭이 붙여지지 않았을까 하고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9시 비글해협 탐사를 위한 우리 관광선이 우수아이아 항구를 출항하였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이다. 11시경 조그만 섬을 지나는데 펭귄이 섬 전체에 새까맣게 깔려있다. 또 어는 곳은 가마우지의 천국이요.

▲바다사자 무리를 호령하는 수놈 사자
▲바다사자 무리를 호령하는 수놈 사자

어느 곳은 바다사자가 지천이다. 많은 바다사자 중에 덩치가 제일 큰 놈이 수놈인데 바위 꼭대기에 떡 버티고 앉아 수많은 암놈과 새끼들을 호령하고 있는 듯하며 그 위용이 대단하다. 그밖에 고래 중 제일 크다는 향유고래와 바다갈매기, 알바스트로 등 다양한 조류와 수중 생물 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은 정말로 생태계의 보고인 것이다. 그런데 관광객이 증가하며 배에서 새는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우수아이아 항구 주변은 오염이 되어 엉망이다. 정말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세상 끝 등대에서의 키스
▲세상 끝 등대에서의 키스

12시경 멀리 빨간 등대가 하나 보인다. 영화 ‘해피 투게더’에서 장국영이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세상 끝 등대’이다. 주인공이 이 먼 ‘세상 끝 등대’에다 그동안의 시름을 다 내려놓고 오고 싶어 했다. 이곳은 그 영화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엄청 유명해졌고 우리도 결국 여기까지 왔다. 멋진 배경과 땅끝 등대라는 이 중요한 곳에서 두 연인이 키스를 하는 광경과 내 사진이 우연히 일치되어 그런대로 의미있는 사진을 하나 남길 수 있었다. 외국의 젊은이들은 이런 멋진 풍광, 또 의미가 있는 곳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다.

▲마젤란 해협의 생태 탐사선
▲마젤란 해협의 생태 탐사선

이어서 찾은 곳은 마젤란 펭귄 섬. 투어코스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하선하여 1시간가량 펭귄 근처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것과 우리처럼 배에서 관람하고 돌아가는 코스 두 가지인데 섬에서 잠깐 내리는 것이 우리 돈 2만 원가량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 관계상 우리는 둘러보고 관광 코스를 선택하였다. 섬 근처로 가는 분홍색 글씨가 새겨진 예쁜 배가 있어 잘 보니 ‘마젤란 펭귄’ 등 이곳의 생태를 조사하는 생태 탐사선으로 추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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