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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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6.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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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2. 지구상의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

이제 여기에서 약 1,500Km를 더 가면 남극이다. 남극 여행은 보통 남반구의 여름인 지금의 시기 즉 11월부터 3월까지가 성수기인데 필히 예약을 해야 한다. 마음 같아선 여기에서 남극으로 곧장 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나의 남아메리카 대륙 맨 남쪽 여행의 마지막 포인트이다. 멀리 바라다보이는 산이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이다.

▲비글해협에서 본 우수아이아와 안데스 산맥
▲비글해협에서 본 우수아이아와 안데스 산맥

남미 대륙 태평양을 따라서 장장 8,000km(2만리) 세계 최장의 거리를 달려온 안데스 산맥은 아르헨티나의 멘도자 부근에서 우뚝 솟아올라 남미의 최고봉 아콩가구아산(6,959m)를 이룬 후 그 후에도 피츠로이 봉, 토레스 파인 등 내가 본 멋진 봉우리를 만든 후 마젤란 해협과 비글 수로를 건너 여기 우수아이아에서 마지막 그 힘을 다시 한번 불끈 쥐고 일어선다. 그리고는 남극 대륙을 향해 몸을 담그게 된다.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에서 나도 몸을 돌려 다시 북으로 올라간다.

2시경 우수아이아로 귀항하였다. 안데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지구 최남단의 도시 우수아이아는 만년설로 둘러싸인 놀이동산같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아주 포근하고도 편안해 보인다.

 

 

 

 

 

 

 

 

 

 

 

3시부터는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의 탐사이다. 카미 호수 북쪽에서 비글 해협의 바닷가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 63,000ha를 아르헨티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바다 가까이 있고 연중 서풍이 불어 기후는 해양성 기후로 온화하다.

▲기생식물
▲기생식물

 

 

 

 

 

 

 

 

 

 

 

여름에도 10˚이상 올라가는 때가 없고 습기가 많아 나무에 매달린 기생 식물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축구공같이 둥그런 기생 식물, 털옷처럼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식물, 실타래처럼 늘어진 기생 식물 등 그 모양이 아주 이채롭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해안도로 트레일(Costera Trail)로 3시간의 트래킹 코스다. 버스표를 사서 국립공원의 주정차 포인트에서 내려 지도를 보고 3시간 정도를 걷는 코스이다. 우리는 아주 멋진 바닷가를 걷고 언덕을 넘으면서 초원을 통과하는데 노란 민들레, 보라색 아르메리아꽃을 비롯해 키 작은 초본 식물과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이다. 그 아름다운 초원에 뒤뚱뒤뚱 주황색 부리를 가진 붕어 오리도 보이고 기러기 한 쌍도 정답게 지나가는데 도무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걸은 트래킹 코스
▲우리가 걸은 트래킹 코스

산 위로 연결된 길은 토탄으로 질컹질컹한데 썩은 나무를 던져 놓아 다리를 놓은 다음에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침엽수림이 우거진 숲속에서 바라다보는 바다와 설산의 배경이 너무 멋지다. 이 트래킹 코스를 선택한 것이 너무 잘한 것 같다. 나중에 한 시간짜리 트래킹을 선택한 우리 동료들은 불만이 보통 많은 게 아니었다.

▲민들레 핀 초원의 기러기 한쌍
▲민들레 핀 초원의 기러기 한쌍

공원의 비포장도로를 걷는 코스인데 지나가는 차량의 먼지만 마시는 꼴이 되었고 아름다운 경치는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 공원 안에 관광 열차가 있는데 우리는 공원 입구의 차안에서 잠깐 보았다. 관광열차를 타고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겨울에는 운치 있는 국립공원의 관광 포인트이니 혹시 겨울에 이곳을 가시는 분께 권해드리고 싶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고 큰 부담 없는 트래킹 코스는 우리가 참가한 세시간 가량의 해안 트레일이 제일이다.

8시가 다되어 오늘의 모든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지역의 관광은 날씨에 따라 투어가 취소되기가 다반사라고 한다. 우리는 오늘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볼 것은 다 보았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해가 비추어주고 트래킹 동안 맑은 하늘을 본 것은 너무도 행운이다. 이러한 행운을 준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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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의 밤거리

또 오늘 여행을 같이하고 나를 뒷바라지 해준 김 선생이 고마워 맛있는 식당을 가자고 하여 인터넷 검색 후 찾아간 곳은 ‘CHICHO’라는 식당이다. 여행객들이 많이 오며 특히 단체 예약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이곳에서 킹크랩과 Sea food를 시켜 같이 먹었는데 두 가지 음식 모두 최상의 만족이었다. 지금까지는 모두 더치페이였지만 오늘만은 “내가 쏜다”하고 김 선생에게 한 턱을 쏘았다. 그 친구는 맥주 나는 와인을 시켜 들고 얼큰한 기분으로 지구 최남단의 도시를 휩쓸고 다녔다.

우수아이아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이 땅끝 박물관. 남극 관련 자료가 많다고 해서 보고 싶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먼저 도착한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그리 볼거리가 훌륭한 박물관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 밖에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902년에 지어진 옛 감옥으로 정치범을 비롯하여 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감옥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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