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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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7.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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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이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에바 페론은 1,94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부인이다. 빈민층의 사생아로 태어나 가출과 창녀 생활 등 온갖 역경을 딛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그녀의 인생은 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 남편과 함께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해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내놓아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성녀'로 존경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정권유지를 위한 선심성 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에비타의 생전모습
▲에비타의 생전모습

1952년 34세의 나이로 척수백혈병과 자궁암으로 사망하였는데 한 달간 이루어진 그녀의 장례식은 온 국민이 바친 꽃으로 장식되었고 지금도 시골 농가에 가면 그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고 한다. 여기 ’부에‘의 제일 큰 대로 ’7월 9일가‘ 대로변의 방송국 상단이 그녀의 얼굴로 장식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에바‘의 정책 후 세계 5위의 강대국이며 부자 나라이던 아르헨티나가 경제 순위 50위권으로 추락한 것을 보면 그녀의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한 복지가 결국은 나라를 망쳤다고밖에 할 수 없다. 나는 아르헨티나의 복지를 보며 우리나라의 복지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 나는 그대를 떠나지 않아요.” 란 가사의 유명한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작곡했다. 이 노래는 1,978년 초연된 뮤지컬 「에비타」에서 여주인공 ‘에비타’가 부르는 노래이다. 뮤지컬 「에비타」의 여주인공은 바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이다. ‘에비타’는 바로 에바 페론의 애칭이다. 이렇게 에바 페론의 극적인 인생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서조차 그녀를 인정하고 영웅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비타의 뮤지컬이 오래전에 상영된 적이 있다. 숙소의 방에 들어가니 덩치가 남산만 한 친구가 건너편에서 자고 있다. 여행 동료 김 선생의 얘기로는 독일에서 온 친구란다.

▲아르헨티나의 벚꽃 하까란다
▲아르헨티나의 벚꽃 하까란다

오늘은 단체 관광의 날. 청명한 도심에 어제부터 엄청 궁금했던 보라색 꽃이 도시를 물들였는데 “하까란다 -자카란다”라는 꽃이다. 열대 아메리카산의 능소화과에 속하는 홍목으로 영어명은 ‘자카란다스’라고 부르는 꽃이다. 우리나라 봄이 오면 처음 피는 꽃이 벚꽃인데 이곳의 봄을 여는 꽃은 이 보라색의 멋진 꽃 ‘하카란다’이다. 이 하까란다의 원산지가 이곳 아르헨티나이다. 또 도시를 지나며 느낀 것은 나무와 공원이 많이 보이는 것이고 그에 따라 이 도시가 계획도시이구나 하는 느낌을 일찍부터 받을 수 있었다.

차 안에서 현지 가이드의 교육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리 크지 않아 고등학교 진학률이 40% 정도이고 대학은 훨씬 더 진학률이 낮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 중에도 50% 정도만, 졸업을 하게 된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 대학은 국립으로 모든 학비, 숙박비가 공짜지만 졸업이 어려워 30%밖에 졸업을 못 한단다. 내가 유라시아 횡단 때 만난 ‘부에’의 친구 ‘마리아’는 의과 대학까지 나왔으니 대단한 실력으로 이곳의 엘리트인 것이다. ‘부에’의 경기가 좋을 때 한국인이 약 5만 명까지 살았지만, 지금은 거의 반쯤으로 줄어 약 2~3만 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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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조형물 플로리네스 헤네리카

처음 하차한 곳은 박물관 같은 분위기가 나는 우람한 건물인데 알고 보니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립 대학의 ‘법과 대학’이라고 한다. 그 옆에 ‘팔레르모’라는 조각 공원이 있고 연꽃을 형상화한 스테인레스 조각품이 인상 깊었는데 이 작품은 세계에서 꽃 조형물로는 제일 크다고 하는 ‘플로리라스 헤네리카’이다. 이어서 찾은 곳이 2월 3일 공원 또는 팔레르모 공원이다. 공원은 분수, 조각상, 아름답게 정돈된 장미길, 일본식 정원, 배를 탈 수 있는 호수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군사와 비밀경찰 등을 바탕으로 독재 정치를 한 로사스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곳이다.

1852년 2월 3일 우르끼사 장군이 독재자 ‘로사스’를 타도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이 공원을 2월 3일 공원이라 부른다. 이곳에 ‘우르끼사’ 장군의 동상이 있고 집들이 고급스럽다. 1,871년 황열병이 유행하였을 때 아르헨티나의 많은 부자들이 환경이 좋은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부촌이 되었고, 이 지역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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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100주년 기념탑

또 이곳에 아르헨티나 독립 100주년 기념탑이 있는데 스페인에서 기증한 것으로 재미있는 것은 기증 받은 물건에 세금을 물렸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당시 이 기증한 물건도 바다를 건너왔으니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여 할 수 없이 스페인 정부가 세금을 냈는데 그 당시 아르헨티나의 위력을 알 것만 같은 사건이었다. 공원을 나오며 보니 조깅하는 사람.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필드하키 운동을 즐기는 사람 등 활기차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부촌 지역이라 대사관도 많이 위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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