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숙-추억은 짙은 그리움으로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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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숙-추억은 짙은 그리움으로 해가 저문다
  • 오진숙
  • 승인 2020.07.0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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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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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진숙
사진= 오진숙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시장 뚝방.

손녀와 나란히, 펼쳐놓은 채소를 떨이 해 줄 손님을 기다렸던 자리.

해질녘 남은 채소를 싸매, 집으로 향하던 긴 그림자를 기억한다.

어쩌면 할머니에게 추억은, 이 시장 안이 전부였지 않았을까?

 

가끔씩 추억은 짙은 그리움으로 해가 저문다.

간밤에 내린 빗물에 비친 그림자가 낮의 치열함을 말해주고

새벽부터 손님을 기다리는 의자도

하루 내내 물건을 실어 날랐을 법한 자전거도 그대로 남아있다.

 

노상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의 먼 시선에서

내 할머니의 추억이 아직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사라진 듯하다가 나타나고

다가오는 듯하다가 지워지는 할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우면 내일도 모레도 슬며시 시장 뚝방길을 다녀 갈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  시민 사진반 /오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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