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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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 숲
  • 안연옥기자
  • 승인 2020.09.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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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류지남

 

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산속에 오두막집 한 채가

오롯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ㅅ 산과

                                                                 ㅜ 나무와

                                                                 ㅍ 풀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푸              ㅈ            

르               ㅣ           

른               ㅂ            며

오순도순 더불어 살고 있다

 

시작노트

숲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그 속에 들어있는 자음 모음을 보면서 아, 숲이라는 것은 산과 나무와 풀이 어울려 살아가는 커다란 집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우리들 사는 세상도 숲처럼 푸르고 싱그러운 곳이 되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류지남의 숲. 사진=뉴스채널1
▲류지남의 숲. 사진=뉴스채널1

자연미술 비엔날레인 공주 금강자연미술에서 시인의 작품을 보면서 숲이 숲을 품었구나 싶었다, 시인이 자연 미술에 도전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했다.

참 어색한 듯하지만 자연스러웠다, 작업하는 동안 자주 방문하여 작업과정을 보면서 모든 예술은 한 길로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새로운 자연 미술에 도전하는 시인은 마지막 8월 불볕더위에 땀을 바가지로 쏟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고 그 모습 또 한 창작이었다. 오랫동안 보아왔던 시인의 모습이 완연한 예술로 익어가는 모습을 읽는 거였다, 이것이 자연이며 삶이고 숲이 아닐까 했다.


시인은 앞으로 만 그루의 나무를 키우려 한다는 말을 하면서 한 토막의 대나무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숲에 쓰고 있었다.


숲이 숲을 품고 숲이 시인을 품는 것을 본 아름다운 9월이다.         

▲류지남의 숲 작업모습. 사진=뉴스채널1
▲류지남의 숲 작업모습. 사진=뉴스채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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