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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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극장
  • 안연옥기자
  • 승인 2020.09.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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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천변풍경

 

김홍정 소설가의 연작소설 호서극장이 솔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공주 <호서극장>을 중심으로 인근 제민천 일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엮었다. 출간 첫 주에 각 문고의 판매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호서극장7개의 단편들에는 같은 등장인물들이 극장과 장옥으로 겹쳐지는 공간에서 이어지는 사건들을 풀어낸다. <우물풀이><소문>은 우물을 의지하고 사는 장옥 사람들 이야기다. 장옥 동네 청년 은재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그린다. 장옥 <호서극장><극장에는 쥐가 산다>는 극장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지며 극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부조리한 심리를 파헤친다. 우연한 일들이 절묘하게 서로 엮이며 흥미를 더하고 극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암투도 슬그머니 들어서며 흥미롭다. <환절기><당산제>는 호서극장 인근 대학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연극운동과 학생운동이 개입되며 이 소설이 단순히 동네 이야기만이 아닌 시대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탄압받는 학생들을 편드는 동네 사람들의 순수는 공간에서 벌어질 사건들의 개연성을 답보한다. <사람들>은 이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순환적 서사를 보여준다.

호서극장은 나레이터조차 작품 속으로 뛰어들어 목격자로서가 아닌 작품 속의 또 다른 인물로 설정하여 허투루 일어나는 일조차 전체 사건들의 한 요소로 설정하고 각 개인들이 일이 그들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구성원 모두에게 일정 부분 귀착하는 부정 어법을 사용해 독특성을 지닌다. 지금 부재하는 현실을 사라진 현실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서 반복되는 되살림의 과정을 통해 현실을 재현한다.

호서극장은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제민천 인근 문화도시 공주를 재생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망을 더 부채질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소설 속에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지도를 들고 제민천 인근을 찾을 것이니 그들을 맞는 일 또한 제민천 인근 주민들의 몫일 것이다. 공주 시민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저자소개

김홍정

소설가 김홍정
소설가 김홍정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간지『문학사랑』신인작품상(소설)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학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혼탁했던 16~17세기 조선 사회를 다룬 『금강』은 ‘중종반정’과 ‘이몽학의 난’을 모티프로 한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현지답사,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잊힌 역사적 편린들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또한 소설 속 인물인‘연향’ ‘미금’, ‘부용’, ‘수련’, ‘영은’은 역사 속에서 거세된 여성들로, 이들은 서사의 큰 축이 되어 당시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를 전복시켜 모두가 어울려 평화롭고 잘 사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룩하고자 한 열망을 드러낸다. 기획·집필부터 출간까지 15년여의 대장정을 거쳐 5부 10권으로 완결된 『금강』. 한국소설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대작大作’이자 ‘수작秀作’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으로 『창천이야기』와 『그 겨울의 외출』이, 장편소설로는 『의자왕 살해 사건』과 『금강』(5부, 전10권)이 있다. 그 외에 역사문화 기행서인 『이제는 금강이다』와 시집 『다시 바다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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