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한 편의 시---송수권의 젊은 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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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한 편의 시---송수권의 젊은 날의 초상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1.02.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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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 받는

▲김명수시인 사진=시아북
▲김명수시인 사진=시아북

사람은 행복하다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에게서 슬픔을

나누는 것은 행복하다

더 주고 싶어도 끝내

더 줄 것이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렇게도 젊은

날을 헤매인 사람은 행복하다

오랜 밤의 고통 끝에 폭설로 지는 겨울밤을

그대 창문의 겨울밤을 떠나지 못하는

한 사내의 그림자는 행복하다

그대 가슴속에 영원히 무덤을 파고 간 사람은

더욱 행복하다

, 젊은 날의 고뇌의 방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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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고동소리를 들어 보라/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이하중략-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진하자.(민태준 청춘예찬/중등국어교과서에 실림) 위의 글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가 민태준의 청춘예찬이다. 나는 이 글을 참 좋아 한다.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 반드시 외워야 한다 해서 그 때 외운 덕분에 지금까지 흥얼거리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좋은 문장을 만나는 것은 행복이다. 이 글은 그동안 내가 잠시 게으름을 피게 되면 슬며시 떠올려지며 이 청춘의 황금시대에 무슨 게으름이냐라고 채찍 하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며 걷곤 했다. 청춘의 최대 무기는 뭐니 뭐니 해도 도전, 모험, 열정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상처,좌절,고민 아픔 등이 함께 한다. 그러니 청춘은 반드시 이를 이겨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젊음이 있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젊음,세월이 흐르고 보면 인생에 있어 그 젊었던 순간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누구나 소중하게 귀하게 여겨 나름대로 보람된 시간을 갖었었겠지만 난 늘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며 그 보석 같았던 젊은 날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에 후회를 한다. 과연 나는 얼마만큼 도전했고 모험했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가 하고 뒤 돌아보며.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 그래서 지금이라도 이만큼 나이를 먹었음에도 순간순간이 소중해서 시간을 소중히 하며 아껴 쓰고 쪼개 쓰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젊은 날을 방황하고 서성이며 보낸 것들이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젊은 날의 방황했음을 지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어 그것이 현재 땀 흘려 열심히 살아가는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 말하듯 젊은 날을 헤매인 사람은 행복하다/, 젊은 날의 고뇌의 방황이여// 라고 끝맺는 이 글을 보고 나도 위로를 받는다. 이 시인은 방황했던 젊은 날도 소중했고 그러기에 지금 그걸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젊은 날이 지났으니 난 이제 틀렸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일찌기 새뮤얼 율만은 청춘이란 시에서 청춘이란 인생에 있어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늙는 것이 아니고 이상을 잃어 늙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예순이든 열여섯이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대한 선망,미지에 대한 탐구심 삶에 대한 즐거움 같은 것있다네// 라고 노래했다. 그가 이 시를 지었을 때는 78세의 나이였고 맥아더가 아주 나이를 먹어서는 청춘이란 이 시를 매일 암송했다고 한다.

 

시인 송수권, 그는 순천사범학교를 거쳐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졸업, 문학사상에 산문에 기대여로 시부문 신인상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전통적 서정과 역사성을 접목한 시로 또 남도의 특유한 토속어를 사용하여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한을 승화시키는 작품을 발표한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역사성과 민족 재생의 의지를 담은 작품들도 발표하여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시집 <산문에 기대어>를 비롯하여 열권 이상의 시집을 출간,지금은 고흥군에서 송수권 문학상을 제정하여 송수권 시인의 문학을 기리였는데 2020년도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단되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다시 송수권 문학상이 살아나기를 기원하며

우리 모두 이 젊은 날의 초상처럼 시를 통하여 코로나19로 움추려 있는 분위기에서 힘 있게 벗어 날 수 있도록 자신에게 격려하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자신에게 위로하며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도록 하자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본다.(e)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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