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3만9천 그루가 쓰러졌다”…충남, 재선충병 확산 ‘비상’

보령·서천·청양·태안 ‘피해 심’ 지역 총력 방제…충남도 특별점검반 가동 태안 79ha 드론방제 돌입·21개 방제팀 생활권 감염목 제거…“확산 고리 반드시 끊는다”

2026-08-21     이정운 기자
▲(上)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19일 보령시 화산동과 청양군 화성면 수종전환 방제사업장을 직접 찾아 방제 추진 상황을 점검 하고 있는 모습, (下)태안군 18일 소나무재선충병 드론 방제 진행 모습. /사진-충남도·태안군(편집 이정운 기자)

충남의 소나무 숲이 소나무재선충병의 거센 확산세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충남에서만 ‘13만9000본의 소나무 피해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충남도가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실상 총력 방제체제에 들어갔다. ▶본보 7월 30·31일, 8월 3·5·13일자 사회면 참고

특히 보령·서천·청양·태안 등 4개 시군이 피해 ‘심’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산림당국과 지자체가 방제사업을 서두르는 가운데, 태안군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드론을 투입한 입체 방제’에 나섰다.

■ “초기부터 강력 대응”…충남도, 피해 ‘심’ 지역 전면 점검

충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보령·서천·청양·태안 등 피해 ‘심’ 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19일 보령시 화산동과 청양군 화성면 수종전환 방제사업장을 직접 찾아 방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대응과 반복·집단 피해지에 대한 수종전환 중심의 방제’를 주문했다.

특히 우기 때 벌채 과정에서 토사유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하반기 수종전환 벌채 역시 산주 동의와 사전설계 등 행정절차를 꼼꼼히 밟아 방제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보령시는 충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지역이다. 인접한 청양군 역시 최근 피해가 크게 증가하면서 산림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오는 25일 시군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민선9기 첫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총력 대응’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하고, 하반기 방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 태안은 ‘하늘에서’ 재선충병 잡는다…드론 79ha 투입

태안군은 보다 공격적인 방제 전략을 꺼내 들었다.

군은 지난 18일 근흥면 도황리와 백화산 일원 ‘79ha를 대상으로 1차 드론 약제 살포를 완료’했다.

이번 드론방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밀도를 낮추고, 고사목 제거와 나무주사 등 기존 방제 방식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방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신규 발생지역과 매개충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곳, 지형적 여건 때문에 기존 방제가 어려운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드론방제는 사업기간 중 총 2차례 진행된다.

군은 약제 살포에 따른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홍보와 고지를 강화하고 양봉농가와 친환경 농가 등 피해 우려 대상과 협의를 거치는 등 안전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 생활권 감염목도 긴급 제거…21개 방제팀 가동

산림뿐 아니라 ‘주택가와 도로변 등 군민 생활권까지 방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태안군은 생활권 주변 감염목을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해 21개 방제팀을 구성하고 고사목 제거에 본격 착수한다.

생활권의 감염목은 재선충병 확산의 매개가 될 뿐만 아니라 강풍이나 집중호우 등에 쓰러질 경우 주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은 현장 여건을 면밀히 확인한 뒤 생활권 주변 감염목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 “방제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다”…특별방제구역 지정도 추진

충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방제 인력과 예산, 전략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연중방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제 추진 인력·예산·방제전략 등의 세부 운영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방제 현황을 지속 점검하기 위해 특별점검반을 파견하고 빠른 시일 내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확산되면 방제가 쉽지 않은 만큼 ‘발생 초기 신속한 감염목 제거와 매개충 밀도 관리가 핵심’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시군은 단순히 고사목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집단 피해지역의 수종전환, 드론방제, 생활권 감염목 제거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복합 방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충남 소나무 숲 지켜라”…방제 총력전

충남의 소나무 숲을 위협하는 재선충병과의 싸움이 본격적인 ‘총력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13만9000본에 달하는 피해목이 발생한 상황에서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 여건이 달라지면서 재선충병 확산을 단순한 산림병해충 문제가 아닌 ‘충남 산림자원과 지역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산림재난’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드론방제를 통해 기존 방제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개충 밀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용 인력과 첨단 방제수단을 총동원해 태안의 산림자원과 군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각 시군의 대응이 재선충병 확산세를 꺾고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