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커피찌꺼기가 ‘자원’으로…공주시, 커피박 무상수거 나선다
커피전문점 33곳 참여…커피박 별도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 생활폐기물·소각·매립 줄이고 탄소중립까지…“일상에서 시작하는 자원순환”
충남 공주시가 매일 쏟아지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쓰레기가 아닌 새로운 자원으로 되살리는 생활밀착형 자원순환 사업’에 나섰다.
종량제봉투에 담겨 소각·매립되던 커피박을 별도로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면서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천까지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공주시는 생활폐기물 발생량 감축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해 ‘커피박 무상수거·재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 매일 버려지는 커피박…공주시가 ‘자원’으로 되살린다
커피박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유기물과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그동안 대부분 일반 생활폐기물과 함께 종량제봉투에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됐다.
공주시는 이처럼 버려지는 커피박에 주목했다.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별도로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해 ‘쓰레기 감량→자원화→재사용’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 커피전문점은 ‘무상수거’…퇴비는 시민·농가에 무료 공급
사업 참여 방식도 간단하다.
커피전문점은 커피박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뒤 별도로 보관하면 된다.
이후 수집·운반업체가 해당 매장을 직접 방문해 무상으로 커피박을 수거한다.
수거된 커피박은 재활용 과정을 거쳐 유기질 퇴비로 만들어지고, 이를 원하는 시민과 농가 등에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커피전문점 입장에서는 종량제봉투 사용과 폐기물 처리 부담을 덜 수 있고, 공주시는 생활폐기물 발생량과 소각·매립량을 줄일 수 있어 민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다.
■ 시작부터 뜨겁다…커피전문점 33곳 참여 신청
시범사업은 지난 7월 20일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관내 커피전문점 33개소가 참여를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시민과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 폐기물 관리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커피박은 일상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폐기물인 만큼 참여 매장이 확대될 경우 생활폐기물 감량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쓰레기 감량’ 넘어 탄소중립까지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커피찌꺼기를 따로 모으는 데 있지 않다.
그동안 소각·매립되던 폐기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생활폐기물 처리량을 줄이고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버려지는 자원을 지역 내에서 다시 활용하는 순환구조가 정착되면 폐기물 처리 부담을 낮추고 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기대된다.
윤권한 공주시 자원순환과장은 “그동안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던 커피박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커피전문점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관내 커피전문점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오늘 마신 커피, 내일은 퇴비로”…생활 속 자원순환 실험
공주시의 커피박 재활용 사업은 거창한 시설이나 대규모 사업보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자원순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루 한 잔의 커피에서 발생한 찌꺼기를 그냥 버리는 대신 따로 모으고, 이를 다시 농업과 생활에 필요한 자원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결국 커피박 하나를 제대로 분리하는 작은 실천이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탄소중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공주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 커피전문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자원순환 정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버려지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자원이다.
공주시가 시작한 커피박 무상수거·재활용 시범사업이 ‘버리는 도시’에서 ‘순환하는 도시’로 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