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산림 ‘비상’…소나무 13만9천 그루 재선충병 피해

최근 10년 새 최악 수준…충남도·15개 시군 방제벨트 구축·드론 방제 등 전방위 대응 “치료약 없어 사전 방제가 유일”…국비 확보 총력, 활엽수 전환으로 산림 체질 개선 2027 섬비엔날레도 시군 총력 공조…원산도·고대도서 24개국 70여 작가 예술 향연

2026-08-26     문관빈 기자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의 주재로 25일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홀에서 실·국·원장, 부시장·부군수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9기 첫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열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과 산림 방제 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사진-충남도(편집 문관빈 기자)

충남의 소나무 숲이 재선충병 확산으로 비상이다.

도내에서만 현재까지 ‘13만9천여 그루의 피해목’이 발생한 가운데 충남도와 시군이 총력 방제에 나섰다. ▶본보 7월 30·31일, 8월 3·5·13·21일자 사회면 참고

특히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까지 나오면서 단순한 피해목 제거를 넘어 ‘방제벨트 구축과 드론 방제, 수종 전환 등 산림 관리체계 자체를 바꾸는 장기 대응’에 돌입했다.

충남도와 시군은 25일 보령시 소재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홀에서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와 실·국·원장, 부시장·부군수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9기 첫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열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과 산림 방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 “10년 새 가장 심각”…13만9천여 그루 피해

도와 시군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지역별 방제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이날 보고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피해 고사목 제거를 비롯해 예방나무주사, 수종 전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겨냥한 살충 드론 방제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재선충병은 한 번 확산되면 산림 생태계와 경관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발견 후 제거하는 사후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충남도는 산림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장기 전략까지 병행한다.

■ 방제벨트·드론·수종전환…“산림 체질부터 바꾼다”

충남도가 내놓은 핵심 전략은 크게 네 갈래다.

우선 ‘방제벨트와 선단지를 설정해 피해 확산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지역별 피해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방제를 추진한다.

피해고사목 공동파쇄장을 확대하고 숲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산림자원 순환형 방제체계’도 구축한다.

또 예찰과 예방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운영해 재선충병의 조기 발견과 선제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특히 재선충병과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중심의 산림을 ‘활엽수 등 다른 수종으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산림 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병든 나무를 베어내는 수준을 넘어 ‘재선충병에 강한 숲으로 산림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어 사전 방제가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과 지역별 맞춤형 안전 방제 작업을 시행하고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재선충 방제에 ‘국비 확보’ 총력…지자체 공조가 관건

막대한 피해목을 처리하고 예방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도 관건이다.

충남도는 정부와 협력해 방제 관련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시군과 현장 대응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림병해충은 행정구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만큼 ‘도와 시군 간 정보 공유와 공동 방제가 피해 확산을 막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가 도와 시군의 공동 대응을 공식화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산림 방제와 함께 ‘2027 섬비엔날레’도 공동 흥행 작전

이날 회의에서는 산림 방제뿐 아니라 충남의 새로운 문화관광 프로젝트인 ‘2027 섬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위한 시군 공조 방안도 논의됐다.

국내 최초로 도내 섬을 주제로 열리는 섬비엔날레는 2027년 4월 3일부터 두 달간 보령 원산도와 고대도를 무대로 펼쳐진다.

24개국에서 참여한 70여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충남의 섬과 문화, 관광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대형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남도와 시군은 공동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섬비엔날레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통합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이 보령에만 머무르지 않고 충남 전역으로 이동하도록 관광 동선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 도비보조금 499억원도 정리…시군 현안 44건 총망라

이날 회의에서는 도비보조금 집행잔액 미반납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미반납금 규모는 499억원에 달하는 만큼 부시장·부군수 책임 아래 집행잔액 발생 즉시 반납하고, 미반납금은 연내 전액 정리추경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이와 함께 재해예방사업 이월 최소화, AI 기본사회 정책 발굴, 통합돌봄 전담인력 배치, 창업 프로젝트 홍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률 제고 등 도와 시군 간 주요 현안 24건도 공유됐다.

시군에서도 금강 정원 조성,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기반시설 확충, 수해복구사업, 도민체육대회와 금산세계인삼축제·홍성남당항 대하축제 홍보 등 20건의 현안을 제시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라는 산림 재난부터 섬비엔날레라는 문화관광 대형 프로젝트까지.

충남도와 시군이 이날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통해 확인한 것은 결국 ‘공조’의 힘이다.

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얼마나 촘촘하게 방제하느냐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여기에 충분한 국비 확보와 현장 인력·장비 지원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동시에 섬비엔날레는 충남의 섬과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

산림은 지키고, 섬은 세계에 알린다.

충남도가 재선충병 총력 방제와 국비 확보, 2027 섬비엔날레 공동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도와 시군의 행정력을 하나로 묶는 ‘광역 공조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