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죽어간다”…박수현 충남도지사, 재선충병 방제비 200억 ‘긴급 요청’
충남 서해안 중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내년 국비 200억 원 확보 총력 박 지사, 산림청장 만나 “지역별 맞춤 방제·피해목 적기 제거에 국가 지원 절실” 대규모 피해지역 항공방제 시범운영·방제특별법 개정까지 건의…“확산 차단 골든타임”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충남도가 국가 차원의 선제적 방제와 대규모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지난 30일 공주에 위치한 국가재난안전교육원에서 박은식 산림청장을 만나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상황과 방제 현황을 설명하고, 내년도 방제비 국비 200억 원 반영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목 제거와 나무주사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제에 필요한 재원을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목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매개충의 밀도를 낮추는 등 적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방제 시기를 놓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박 지사는 이날 산림청장에게 “현장 방제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년도 방제비 200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획일적인 방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피해 규모와 산림 여건에 맞춘 ‘맞춤형 방제체계 구축’을 위해 국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피해지역 항공방제 시범운영”…확산 차단 위한 총력전
박 지사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 가운데 도유림이나 도립공원 등에 대해서는 ‘항공 방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산림청에 요청했다.
매개충 밀도를 낮춰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방제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피해목에 대한 적기 방제가 가능하도록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개정 등 제도 개선’도 건의했다.
현장에서 피해목을 확인하고도 제도와 행정절차 때문에 방제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법·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지사의 이날 행보는 단순한 방제비 확보를 넘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충남도는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피해목 제거와 나무주사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방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재선충병 넘어 산불·산림복지까지…산림 현안 ‘광폭 건의’
박 지사는 이날 산림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우선 2028년 1~2월 개최 예정인 ‘충청남도 국제밤산업박람회’와 관련해 국내 최대 밤 생산지인 충남이 대한민국 밤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국제행사 승인 지원을 당부했다.
국립산림복지기관인 숲체원 조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급증하는 산림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산림교육·문화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수한 산림 인프라를 연계한 복합 산림·문화관광 거점을 충남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산불 대응을 위한 국가시설 확충도 건의했다.
박 지사는 국립중부권산불방지센터의 충남도 내 설치와 내년도 설계용역비 반영을 요청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에는 중부권 광역 대응을 담당할 국가 차원의 거점시설이 없어 초동 대응과 통합 지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부권 광역 생활권의 산불 대응을 총괄할 국가 차원의 거점시설을 충남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재선충병 확산 막을 국가 방제망 필요”
이번 면담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된 것은 단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다.
충남도는 내년도 국비 200억 원 확보를 통해 지역별 피해 특성에 맞춘 방제사업을 확대하고, 대규모 피해지역에 대한 항공방제 시범운영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방제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확산할 경우 산림 생태계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림자원과 경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충남도의 입장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산림청에 요청한 200억 원의 국비가 실제 정부 예산에 반영될지, 항공방제 시범운영과 방제특별법 개정 등 제도 개선 건의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의 산림을 위협하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맞서 지자체의 현장 대응과 국가 차원의 재정·제도 지원이 얼마나 촘촘하게 맞물리느냐가 확산 차단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