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송산리고분군 → 무령왕릉’ 명칭변경 길 열려
상태바
공주시, ‘송산리고분군 → 무령왕릉’ 명칭변경 길 열려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1.07.13 0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송산리고분군 명칭 개선 심의 중 ... 공주 시민들 반겨
▲충남 공주시 소재 송산리고분군(현 명칭) 전경. 사진=뉴스채널1
▲충남 공주시 소재 송산리고분군(현 명칭) 전경. 사진=뉴스채널1

무령왕릉 발굴 이래 지금까지 50년간 송산리고분군(충남 공주시 웅진동 55)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능의 위엄과 실효적 지위를 갖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공주시에 숙제해결의 길이 열렸다.

지난 8일 열린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은 현재의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단어가 포함되는 명칭으로 바꾸기 위해 심의중이다.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621일 사적 명칭개선 자문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1차 통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청 실무 관계자는 지난 12현재 사적분과위원회로 넘겨 검토 중이라며, 강 차장이 발표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줬다.

특히 문화재청에서는 무령왕릉군 백제왕릉군(무령왕릉) 무령왕릉고분군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상정해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산리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송산리에 있는 무덤들이라는 단순 의미만 갖고 있는게 50년 내내 대내외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이에 따라 2006년 송산리고분군을 무령왕릉 또는, 무령왕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명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처음 요청했다.

송산리고분군은 웅진 도읍기 왕릉이라는 위상 및 성격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왕족의 무덤임을 알 수 있는 왕릉원의 명칭 부여가 타당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요청은 부결됐다. 시는 2011년에 재차 사적 지정명칭 개선검토안을 올렸지만 또 거부당했다.

공주시가 올해 3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적 지정 명칭에 대한 의견 조회 공문을 접수하고 공주 웅진백제왕릉원 또는 무령왕릉원 등의 명칭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낸건 3번째 도전이다.

소식을 접한 시민사회는 술렁이고 있다.

박명훈 공주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송산리고분군이라는 명칭은 어감이 잘 와닿지 않고 학술적인데다 외부인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 관광·사업·홍보 측면에서 늘 부족한 느낌이라며 고대 무덤 중 유일하게 피장자가 확인된 역사적 가치와 왕릉 본연의 위엄에 걸 맞는 정체성을 이번에 제대로 확립해 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