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은 – 지나간 시간, 현재 사람들,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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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은 – 지나간 시간, 현재 사람들, 공주
  • 김영은
  • 승인 2020.07.0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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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철문 앞에 앉아 화려했던 당신의 지난 간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 이 노인네의 그리움은 현재이다.

자전거를 탄 한 남자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과거 속에서 천천히 현재로 들어오지만 오토바이를 탄 젊은 남녀는

과거의 도시로 달려간다.

지금 배가 고픈 한 젊은이는 마당이 깊은 오래된 식당으로 들어가고

한 떼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도시를 찾아 공주를 찾아왔다.

여전히 연인들은 닿을 듯 말듯 사랑을 이어가고 단란한 가족과 삼삼오오 친구들은 지금

이 시간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해맑은 어린 아이들의 미소와 날렵한 몸놀림은 과거 속에서 미래를 비추며

가장 빛나고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은 밥벌이를 하기 위한 과거의 식당에서 미래의 꿈을 만들어 낸다.

언제인지도 모를 만큼 오래전부터 자라온 담쟁이 덩굴의 초록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구나.

이 곳이 공주이다.

 

나는 공주 사람이 아니다.

그저 좋은 인연으로 두어 번 왔었는데 자꾸 오고 싶어졌다.

공주 시민을 위한 사진 교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손을 들었다.

좋은 인연이 또 이렇게 이어진다. 공주의 거리는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다.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한 듯 나를 먼 내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었다.

공주에 오니 내 어린 시절이 있었다.

 <문화가 있는 날. 시민 사진반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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