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제민천서 물고기 떼죽음 ... “농약냄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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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제민천서 물고기 떼죽음 ... “농약냄새 느껴”
  • 유지선 기자
  • 승인 2021.09.3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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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당국 ... 목격자 제보 토대로 ‘사고 연관성 집중적으로 살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모습. 사진=뉴스채널1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모습. 사진=뉴스채널1

충남 공주시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제민천(지방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상류 지점에서 농약 냄새를 맡았다는 목격자의 제보까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시와 보건환경 관계기관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오후 2시께 뉴스채널1 취재진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중류 지점인 중동 인근부터 하류쪽으로 내려가면서 곳곳에 고기무덤이 펼쳐졌다.

피라미 붕어 미꾸라지 등 제민천을 터전 삼아 살던 다양한 어류들이 죽어 물살이 약한 곳마다 배들 하얗게 드러내며 널 부러졌다.

공주시가 제민천 물고기의 폐사 신고를 받고 팀을 꾸려 현장에 출동한건 전날 자정께.

환경보호과 환경대응팀을 중심으로 나선 시는 시료를 채취한 뒤 아침 7시께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고 있다. 사진=뉴스채널1
▲직원들이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고 있다. 사진=뉴스채널1

특히 이 과정에서 전날 오후 7시께 상류 금학동사무소 근처의 다리 지점에서 농약냄새와 거품 등을 봤다는 시민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팀 직원들도 실제 냄새를 맡고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가가호호 방문하며 사고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나 아직까지 유의미한 단서는 얻지 못했다.

시는 이 지점의 용존산소와 PH 등을 분석하는 한편, 시료를 떠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고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과도 공조해 일부 시료는 국과수에도 보냈고, 환경공단 충청본부에서도 제민천을 돌며 조사중이다. 분석 결과는 3~4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민천 상류에는 오폐수를 발생시키는 업체가 거의 없고, 유일한 자동차공업사 한곳은 이번 사고의 위치와 안맞는다.

또한 이곳 오폐수는 별도 관로를 따라 하수처리장으로 가기 때문에 개인 누군가 악의 또는 실수로 독성물질을 버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공주시 원도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제민천은 길이 4.2, 5m 안팎의 크기의 1급수 지방하천이다.

주변에는 기와 한옥 건축물들과 카페, 식당 등이 줄지어 서 있고 시민들이 조깅과 걷기를 하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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