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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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8.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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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1위 멜번
▲멜번시내 관광지도
▲멜번시내 관광지도

멜번(MELBOURNE)은 호주의 두 번째 대도시이다. 예전에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멜버른이라 했지만, 지금은 영국식 발음이 더 우세해 많은 사람들이 멜번으로 부른다. 호주의 행정수도가 캔버라이고 정치와 경제의 수도는 시드니라면 맬번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이다. 인구 약 450만 명으로 빅토리아주의 중심도시로 요즈음 최고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과 예술가의 거리, 카페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젊고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이다. 맬번의 다운타운은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뾰죽한 첨탑과 고풍스런 트램이 눈에 띤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도시를 또 다른 말로 남반구의 런던이라고 부른다. 화려했던 골드러쉬 시대의 흔적을 도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보태닉 가든, 칼튼 정원 등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들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는 애칭도 있다.

▲멜번 여행의 시발점 플란더스역
▲멜번 여행의 시발점 플란더스역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라는데 내가 처음 도착해, 밤에 본 멜버른은 좀 심하게 말해 난장판이었다. 술 주정꾼, 무단횡단 등. 말 탄 경관이 있는데 본체만체 그냥 폼만 잡는 것 같았다.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아! 오늘이 불타는 금요일이네. "그렇다 좋게 봐주자." 긍정적으로 멜번을 바라보고 젊은이들의 자유분망함을 이해하려 하였다. 내일 만날 곳을 확인하기 위해 길을 걷다 눈에 번쩍 띠는 멋진 건물이 있어 지도를 보니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이다. 이 역은 맬번의 상징 건물이다. 우리도 이역을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맬번 여행의 시발점이라고 한다. 1,845년 세워진 호주 대륙 최초의 기차역으로 수많은 여행자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이역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건물 자체와 시계탑이 아주 고풍스럽고, 그 주변엔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하였다. 정말로 이 부근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멋진 지역이다.

또 하나. 이 지역이 멋진 것은 역의 양쪽에 고풍스런 세인트 폴 성당과 현대적인 패더레이션 스퀘어, 그리고 서울로 얘기하면, 멜번의 한강이라 불리는 야라강이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 폴 성당(St Paul’s Cathedral)19세기 건축된 고딕양식의 건물로 대리석으로 지은 외관과 스테인그라스로 장식된 내부 그리고 타일로 장식된 바닥 등 전체적으로 중후하며 고풍스런 성당이다. 영국의 유명한 성당 건축가 윌리암 버터필드가 설계하여 11년만인 1891년 완성된 건물이다. 특히 중앙 첨탑이 영국의 솔즈베리 대성당 다음으로 높다고 하니 지나가다가 한번 쳐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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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거리 패더레이션 스퀘어

패더레이션 스퀘어(Federation Squere). 플란더스 역과 야라강 사이에 있는 이곳은 멜번의 현재를 보여주는 문화의 중심지이다. 2001년 영연방 결성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이곳은 방문자센터와 공영방송사, 대표적인 멜번 방송사인 SBS의 사옥, 내셔날 갤러리 등이 특이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외에도 영화관, 레스토랑, 펍 등으로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버스킹이 진행되고 있고, 이곳 시민들도 야라강과 맞닿아 있어 산책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야라강 크루즈 유람선
▲야라강 크루즈 유람선

이 야라강에는 야라강 크루즈(Yarra River Cruise)가 있는데 낮과 밤에 강을 오르내리며 멋진 맬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크루즈이며 3개 루트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실제 크루즈를 타지는 못했지만, 강을 오르내리는 크루즈선을 사진으로 찰칵 남겼다.

야라 강변과 멋진 멜번의 도심을 구경하며 가는데 강변에 엄청 많은 천막이 쳐져 있고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알고 보니 요즈음 이곳에서 자동차레이싱, F1 경기가 있는 것이다. 우리 유스호스텔도 만원인 것이 세계 각지에서 레이싱을 보기 위한 젊은이들 때문인 것 같다. 이곳 호주에서는 레이싱이 아주 인기있는 스포츠이어서, 많은 여성들도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자기를 레이싱걸로 자처한다고 한다. F1 경기가 있는 날은 호주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로 휩싸인다. 우리는 지나가다가 레이싱의 유명한 출전 클럽인 윌리암스 레이싱 유니폼 상점을 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레이싱 팀은 영국팀인데 세계 최상위권의 자동차 경주팀이라고 한다. 또 옆에는 오스트리아의 팀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의 기념품과 옷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이곳에서 각 팀의 옷을 입고 경기장에서 아마도 신나게 응원을 하려고,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고 내가 보기엔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눈에 띤다.

플란더스 역 앞쪽에 한글로 두부식당이라는 간판이 눈에 띠어, 저녁에 이곳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메뉴도 두부 음식 뿐 아니라 삼겹살 등 다양한 한국메뉴가 있었고, 한국 사람보다도 외국 사람 즉 호주 거주민이거나 외국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다. K-pop이 유명하고 K-food가 유명하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간단히 순두부를 시켜서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는 순두부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국, 정말로 대단한 나라이다.

▲그레이트오션로드 최고의 경관 12사도바위
▲그레이트오션로드 최고의 경관 12사도바위

도시는 아니지만 멜번에서 두 시간 정도를 가면 볼 수 있는 너무 멋진 곳이 있어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최고의 경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이곳은 토웨이에서 와남불에 이르는 기암절벽을 깎아 만든 도로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굴곡과 가파른 절벽, 하얀 백사장과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등 한마디로 자연이 빚어낸 완벽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곳이다. 현재의 도로는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귀향한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시작되었으며, 13년 동안의 공사 끝에 지금의 아름다운 도로가 만들어졌다. 멜번 남서쪽 265Km 지점인 질롱에서 부터 런던 브릿지에 이르는 215Km의 대 장정길이다.

그중 제일의 압권은 12사도 바위이다. 이곳은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인데 태양이 거대한 바위를 비추는 모습이 절경인데 여기를 보지 않았다면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보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원래 육지였던 석회암이 바람과 파도에 침식되어 형성된 12개의 거대한 바위였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빠른 침식 작용으로 지금은 8개가 남아 있고, 지금도 매일 파도에 깎여나가고 있다. 관광객들도 엄청 많았고 이곳에서는 헬기 투어도 있지만, 가격이 엄청 비싸 우리는 엄두를 내지 않았다. 산책로를 따라 이 방향, 저 방향에서 작품사진이라도 하나 남기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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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레이저 백

그밖에 레이저 백 전망대. 로크 아드 고지(Lock ard Gorge), 젊은이들이 인생사진 찍는 곳인 그로토(Shaping a Grotto 작은 동굴), 런던 브릿지(Lndon Bridge)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세계의 젊은이들 버킷리스트 5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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