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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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8.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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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편. 호주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태양의 수도 브리즈번
▲브리즈번 중심가의 일출모습
▲브리즈번 중심가의 일출모습

브리즈번(BRISBANE)은 호주의 세 번째 대도시이다. 남쪽으로는 호주 최대의 휴양지 골드코스트가 있고, 북쪽으로는 선샤인코스트의 환상적인 해변이 있으며, 태평양으로 나가면 끝없이 길게 띠를 이룬 산호초 군락인 대보초가 있는 곳으로 해변과 바다를 여행하기 위해 필수로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퀸즈랜드의 행정수도이기도 한 이곳은 인구 약 230만 명의 대도시로 호주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히는 곳이란다.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덥지 않은 여름과 춥지 않은 겨울을 가진 도시. 맑은 공기와 강을 따라 펼쳐지는 시원한 전경, 그리고 다양한 다리들의 모습과 고층 건물이 잘 어울어진 멋진 도시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도시를 찬란한 태양의 수도란 애칭으로 부른다.

▲퀸 스트리몰 중심부
▲퀸 스트리몰 중심부

브리즈번 도착 후 잠깐 휴식을 한 후 내일 1일 관광 출발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내로 향했다. 약속지점을 확인한 후 브리즈번 번화가인 퀸스트리트 쇼빙몰을 관람하였다. 수백 개의 상점과 수십여 개의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영화관, 쇼핑몰 등이 있는 이곳은 명실상부한 브리즈번의 심장부이다. 몰의 중앙부에는 노천카페와 관광 안내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또 한가운데는 시원한 분수가 있는 연못도 있어 아픈 다리를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앉았는데, 흰색의 저어새들(?)이 자연스레 목을 축이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버스킹 등 길거리 공연들이 열리고 하늘을 덮고 있는 투명차양은 이 자유로운 거리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고급백화점인 마이어(Myer)와 윈터 가든(Winter Garden)은 최고의 쇼핑센터라고 한다. 그리고 대형건물의 지하에는 Food Mall이 자리잡고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장난감 가게 등도 많이 있었다.

▲브리즈번 시청과 광장
▲브리즈번 시청과 광장

쇼핑 몰의 북동쪽 가까운 곳에 브리즈번 시청이 있다. 대리석으로 된 웅장한 건물이기에 금방 눈에 띤다. 1920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네오클래식이라는 건축양식인데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멋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 건물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홀이 나오고, 좌우에 브리즈번 뮤지엄(MoB- Museum of Brisbane)이 있는데 다양한 기획전시와 실험적인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잠깐 들려볼 만하다. 미술관 입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시계탑 전망대를 갈아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높이 92m의 전망대에서 브리즈번 시내를 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단지 안전문제로 한 번에 7명만 탑승할 수 있으니 예약이 꼭 필요하다.

시청 앞에는 정장 입은 남자 그리고 빨강 예복을 입은 숙녀들이 테이블 주위에 서서 정답게 대화를 나누기에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무슨 세레모니인가? 물었는데, 자세히는 모르지만 학교 동창 모임이 아닌가? 하는 설명이다. 이렇게 시청 앞의 넓은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시청이 공무원들의 근무공간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박물관, 미술관, 관광장소, 휴식처, 모임의 장소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는 것을 보고 시민을 우선하는 선진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작스퀘어의 상징조형물
▲안작스퀘어의 상징조형물

센트럴역 건너편에 그리스 신전처럼 품위있는 원형 건물이 있고 잔디밭과 벤치가 있어 지친 걸음을 쉴 겸 음료수도 마실 겸 들어가 보았더니 이곳이 안작 스퀘어(ANZAC Square)였다. 이 원형 건축물과 주변의 조각품은 1차대전 중 전사한 호주, 뉴질랜드의 전몰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원형 건축물은 18개의 둥근 기둥 가운데 전사자를 애도하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고 있었으며, 주변의 공원에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국전, 베트남전의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조각품들도 보였다. 안작(ANZAC)이란 말은 세계 제1차대전에 참가했던 호주와 뉴질랜드의 연합군(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을 말하는 것이다.

브리즈번강을 오르내리는 수상 버스인 Kity cat을 타보았다. 강을 오르내리는 페리는 세 종류가 있는데 강을 건너 주는 크로스 리버 페리, 그리고 North Qwey에서 시드니St 까지 운행하는 Kity cat, 그리고 더 길게 운행하는 시민들의 통근용 City Cat이 있다. 알고 보니 kity cat은 공짜로 아이, 노약자, 장애인용인 것 같은데, 우리도 70이 넘은 실버니 공짜로 타도되겠지. ㅎㅎ.

▲휠 어부 브리즈번과 멋진 다리
▲휠 어부 브리즈번과 멋진 다리

유스호스텔에서 걸어서 강변으로 나가서 North Quay에서 승선에서 도시를 가로지르며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Kity cat의 종점인 Sydney St에 도착하였다.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넓은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고급 주택가가 나타나고, 가로수는 자귀나무인데 수령이 백 년도 더 된 듯한 우람한 나무들이었다.

강을 오르내리다 보면 동남쪽에 원형의 대관람차가 있는데 이것이 휠 어브 브리즈번(The Wheel of Brisbane)이다. 낮 동안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브리즈번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밤에는 스스로 밝힌 조명으로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그 앞에 조성된 멋진 다리와 잘 어울리어 사진 한 컷을 찍었는데 멀리서 보아서인지 바퀴의 지름이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았다. 더 하구 쪽으로 내려가면 유명한 스토리 브릿지가 있고 그 왼쪽은 고층빌딩이 있는 브리즈번의 중심가이다. 차이나 타운과 캥거루 포인트를 잇는 이 다리는 아름다운 철골 구조로도 유명하지만, 젊은이들이 모험을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드니에서 설명한 하버브릿지 클라이밍이 있다면 이곳 브리즈번에는 스토리브릿지 클라이밍이 있는 것이다. 2시간 30분 동안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교각을 등반하는 체험이다. 길이는 1072m 높이는 80m이다.

아름다운 도시 브리즈번에서 1일 관광 또는 12일 관광으로 너무 아름다운 곳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상품명은 모튼 아일랜드의 탕갈루마 리조트 투어이다. ‘탕갈루마물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란 원주민 말이다. 이 탕갈루마 리조트가 자리 잡은 모튼 아일랜드는 이곳 원주민들에게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낙원으로 지칭된 섬이었다. 이곳에 리조트가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훌륭한 곳일까는 독자들께서 미루어 짐작해 주시기 바란다.

▲모튼아일랜드 해변
▲모튼아일랜드 해변

피겐바 와프(Pikenba Warf) 즉 피켄바 부두. 이곳에서 탕갈루마로 떠나는 모든 배가 출발한다. 배는 부두를 떠나 브리즈번 강 하구로 내려간다. 그런 다음에 태평양 쪽으로 나가서 총 1시간 20분 정도를 항해하면 지상 낙원 모튼 섬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눈에 디는 것은 해안가를 따라 낮게 조성된 리조트 건물이다. 눈부신 퀸즈랜드의 햇살과 바다, 그리고 그사이에 바다와 잘 어울어진 백색의 리조트 건물들이 들어선 것이다. 모튼 아일랜드 섬은 섬의 97%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래섬이라고 한다. 모래언덕과 맹그로브 숲. 열대우림 등 다양한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 안에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으며 리조트가 조성된 공간과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도 최소한으로 한정되었다고 한다(리얼 호주 참조)

섬에 도착하면 체크인이 이루어진다. 숙박을 할 수도 있고, 하루 동안 액티비티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Day Trips도 있는데 우리는 당일 여행이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이 멋진 리조트에서 완벽하고도 자유로운 휴식을 권하고 싶다. 에머럴드 빛 바다와 야자수가 어울어진 백색 해변에는 다양한 해양스포츠가 가능하다. 광활한 모래언덕에서 사막을 꿈꾸며 샌드보드를 타거나 사막 사파리 투어, 바이크 투어 등을 할 수 있으며, 바다에서는 난파선 스노클링, 카약, 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고, 하늘은 나는 헬리콥터, 패러 세일링 등도 할 수 있다. 물론 액티비티에 따라 다양한 요금을 내야 하지만.

▲탕갈루마리조트의 각종 액티비티 장
▲탕갈루마리조트의 각종 액티비티 장

이런 모든 액티비티와 함께 이곳에 진기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해가 질 무렵 찾아오는 돌고래 떼들과 그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과 펠리컨 구경하기이다. 노을 진 하늘을 배경으로 커다란 주둥이를 앞세운 펠리컨들이 뒤뚱뒤뚱 육지 가까이 오면서 얕은 바다의 물고기를 채가는 모습이 이곳이 아니면 보기 드물다는 것이다. 펠리컨의 식사가 끝나면 먼바다로부터 찾아오는 돌고래 떼를 만나는데 미리 신청한 한정된 인원에 한해서만, 직접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하다.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선착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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