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찬란한 시간, 내일도 달릴 수 있는 초록 정원을 꿈꾸며
충남 공주북중학교의 학생시집 오늘, 하늘을 보았다가 도서출판 심지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노벨Book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해 ▲2022년 날아라 솜털우산 ▲2023년 『내 작은 사막여우』출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낸 결실이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김학도 교장과, 김은숙 교감의 지원과 변향숙 교사가 기획했고, 봄부터 가을까지 최은숙 시인이 시 창작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쓴 작품을 최복주, 박용주, 최은숙, 함순례 등의 시인들이 칭찬하고 살피며 심혈을 기울였다.
4부로 구성된 시집 속에는 청소년 시인들의 ▲사랑과 우정, 혹은 관계의 떨림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시편들 ▲진로에 대한 고민 ▲자아정체성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시편들 ▲가족관계 및 일상에서 건져 올린 울고 웃는 이야기를 담은 75편의 시가 묶였다.
이 중에 올해의 노벨상은 임은솔(2학년) 학생의 시 「오늘, 하늘을 보았다」가 선정됐다. 어느 날 문득 잔디에 대자로 누워 눈앞에 가득 찬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빛나는 순간을 포착해 교감하는 서정과 언어 감각을 높이 샀다.
이 외에도 신희재(3학년) 학생의 시 『엄마는 병원에 있다』는 투병 중인 엄마의 빈 자리, 가족들의 허전함과 쓸쓸함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풀어내 울림이 깊다는 점에서, 석아인(3학년)의 시 『복숭아의 꿈』은 여름을 견디며 익어가는 복숭아와 아프지만 찬란한 시간을 보내는 화자의 내면을 직조해 희망의 언어를 그렸다는 점에서 지도 시인들의 칭찬을 듬뿍 받았다.
해설을 쓴 황수대 평론가는 “아프지만 찬란한 시간”이라는 제목하에 “실제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기존의 청소년시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고 말한다.
공주북중 출신이면서 지도 시인으로 참여했던 박용주 시인은 여는 글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 친구들을 칭찬하며 “우리 친구들 작품은 하나하나 모두 다르다”며 “똑같은 생각, 똑같은 형식은 하나도 없다. 친구들의 미래의 삶도 그러하기를, 정말 다르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김학도 공주북중학교장은 추천 글을 통해 “여러분의 애쓴 마음이 오롯이 담긴 공주북중학교 세 번째 시집 오늘, 하늘을 보았다 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솔직하면서도 쑥스럽고 멈칫할 수 있는 얘기를 당당히 보여주는 모습이 부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시 속에 나오는 꾸밈없고 거짓 없는 여러분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길어 올려 표현하고 공유하는 여러분의 창작활동이 끊이질 않기를, 그리해 따뜻하고 배려 넘치는 마음이 시를 읽는 모든 이의 가슴에 가득 와 닿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문학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 「오늘, 하늘을 보았다」 전문
책 속에서
뚜루뚜루 햇빛 소리 가득했던 오후
처음 봤다
항상 건물이 질투하는 공간뿐이었는데
잔디에 대자로 눕자
하늘이 수직으로 꽂혀왔다
찬란했다 오로지 하늘만 가득했다
구름의 팔레트
끝에는 뭐가 있을까
행성이 춤을 출까
눈을 피한 별이 빛날까
세상은 마치 음악의 리듬인 듯
빛나는 순간이 길어졌다 짧아졌다 한다
마음속에 책 한 권이 추가되었다
내가 먼저 손 내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