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작가 장편소설 『굿모닝, 요양병원』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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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작가 장편소설 『굿모닝, 요양병원』발간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5.12.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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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병철 작가님. 
▲사진 강병철 작가님. 

 

2025년 한해가 사위여 갈 즈음 강병철 작가가 장편소설 『굿모닝, 요양병원(삶창)』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는 지난 7월 청소년 시집 『세수 안 한 날(봉구네 책방)』 출간 이후 5개월 만이어서 그의 문장의 속도감에 놀라움을 토하게 했다. 다양한 장르를 두루 생산하는 그는 이번 출간으로 장편소설과 소설집, 시집, 청소년 시집 그리고 산문집까지 25권째 출간이 된다

 

 

 『굿모닝, 요양병원』▲. /사진-강병철 작가님 
 『굿모닝, 요양병원』▲. /사진-강병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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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사연은 1928년생으로 식민지 시대에 군청 서기 출신이었던 여인이 겪는 시련의 역사와 여성으로서 겪는 질곡의 사태가 중심이 된다. 사건 전개 속에서 일제의 오키나와 전투와 블라디보스토크 전투, 6.25 전후 마을마다 벌어지는 좌우 이데올로그의 갈등과 학살 그리고 5.16 군사정변 직후의 소위 부랑아들을 수용하여 교육시킨다고 선전한 ‘서산 개척단 사연’도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1980년대 신군부 정권의 광주학살 계엄에 이어 45년 후 그다음 세대들이 ‘대낮의 홍두깨’처럼 겪어야 했던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발동’과 시민들의 대응 움직임이 묘사된다.

그리고 말년에 겪는 요양병원의 병상 생활 스토리가 가슴 아프게 이어진다. 93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 요양병원에서 겪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신산의 스토리가 날줄과 씨줄로 촘촘하게 꿰어있다. 병원 직원과 간병인들 저마다의 품성에 따라 입원 환경이 바뀌는 부분도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목차는 ‘실족 → 오키나와 당숙 → 요양보호사 → 지아비 → 뇌졸중 → 친정어머니 → 여섯 침대 → 개척단 → 6.25 전쟁 → 그 간병인 → 관재수 두 사연 → 계엄’으로 그려진 후 ‘꿈’으로 마감한다.

황규관 시인은 그의 장편소설을 ‘말년에 요양병원에 의탁한 여성 주인공의 눈으로 본 민중 서사’라고 평하였다. 주인공의 개인사적 회고와 가족사, 그리고 한국의 근대사를 함께 직조하면서 전개되며 동시에 화자가 존엄사에 이르는 내적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굿모닝, 요양병원』은 진부한 ‘실버 소설’도 아니고 또 남성 중심의 무거운 ‘역사 소설’도 아니다. 이 소설은 한 여성의 수다에 가까운 자유로운 이야기들로 잘 짜여진 구조를 가진 ‘진짜 소설’이다. 한탄조의 비감이나 신파가 아니라, 존엄사에 대한 갈망에 비례하는 깊은 연민과 품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다정한 소설이라 할 수도 있다.

강병철 작가는 1980년대 초반 『삶의 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대전·충남작가회의’와 ‘충남작가회의’ 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편소설 『해루질』 『닭니』 『토메이토와 포테이토』 소설집 『열네 살, 종로』 『나팔꽃』 『초뻬이는 죽었다』 그리고 시집 『격렬하고 비열하게』 『다시 한판 붙자』 청소년 시집 『호모중딩사피엔스』 산문집 『어머니의 밥상』 『작가의 객석』 등 25권을 출간했으며 『넌, 아름다운 나비야』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등의 교육산문집을 책임 편집했다. ‘2001-2010년’ 동안 청소년 잡지 『미루』의 발행인을 맡기도 했다.

강 작가는 국어교사로 정년퇴임 이후 강원도 원주와 전남 진도, 울산, 해남 등 전국의 작가촌을 돌아다니며 집필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현재 일제강점기 전후의 평범한 농부가 겪는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그는 문학평론가 박명순의 남편이며 『하수와 고수』의 만화가 강병호의 친형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그 100년의 서사를 푸는 작업은 당면한 의무이면서 고통이었다. 덕분에 오키나와 전투와 해방, 6.25 전쟁과 유신 시국을 간절히 소환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때는 모친의 침대 옆에서 독백처럼 노닥거리다가 치미는 울컥으로 눈앞이 캄캄하기도 했다.’라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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