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민심의 축제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충남 공주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른바 ‘선행(先行) 여론조사 결과 보도’ 논란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조사도 하기 전에 결과가 먼저 기사화됐다면 그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사실상 ‘여론조작’에 가깝다.
김정섭 더불어민주당 공주시장 후보 측이 여론조사 왜곡 공표 혐의로 업체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보도 시점은 5월 10일인데 기사 본문에는 “5월 21일 조사 실시 후 26일 발표”라고 명시돼 있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민심을 조사하기도 전에 결과부터 언론에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왜곡 정보가 선거판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시민들은 허위 또는 왜곡된 수치를 접하며 선거 자체에 대한 불신과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출마자들 또한 공정한 경쟁 대신 조작된 흐름과 싸워야 하는 박탈감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피해자는 특정 후보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다.
특히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여론조사 왜곡 공표는 선거문화를 병들게 한다.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정보다. 때문에 공직선거법 역시 왜곡 공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목적을 가진 듯한 왜곡 행위가 반복된다면, 선거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심리전과 조작의 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 이전에 과정의 공정성이다.
민주주의는 숫자로 움직이지만 그 숫자는 반드시 진실 위에 세워져야 한다.
민심을 왜곡한 채 선거를 흔드는 행태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선거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