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사도 하기 전에 결과가 나왔다?" 공주시장 여론조사 의혹,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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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사도 하기 전에 결과가 나왔다?" 공주시장 여론조사 의혹,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 박명규 기자
  • 승인 2026.06.0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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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뉴스채널1 충남·세종 취재본부 국장.
▲박명규 뉴스채널1 충남·세종 취재본부 국장.

선거철마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유권자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경쟁력을 가늠하고, 후보들은 이를 전략 수립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그래서 여론조사의 생명은 무엇보다 신뢰다.

그런데 최근 충남 공주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은 단순한 조사 방식 논란을 넘어 여론조사 신뢰 체계 자체를 흔들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5월 21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것으로 기록된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5월 10일 작성된 기사에 등장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사 입력 날짜가 단순 오류였을 수도 있다. 관리자의 실수였을 수도 있다. 시스템상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당 기사에는 단순한 예고 수준이 아니라 응답자 수, 응답률, 표본오차, 후보별 지지도 수치 등 조사 결과의 핵심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논란이 불거진 뒤 기사 입력일과 작성자 정보가 변경됐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은 묻고 있다.

"정말 단순 실수인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그 꽃이 제대로 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권자가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여론조사는 그 정보의 중요한 축이다.

만약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가 활용됐다면 그것은 단순한 통계 논란이 아니라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는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 행위가 된다.

반대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역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억측과 음모론만 남는 상황 역시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 공방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이다.

수사기관은 해당 조사에 사용된 가상번호 관리 기록, 원자료, 콜 로그, 응답률 산출 과정, 기사 작성 및 수정 이력 등을 신속히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사 작성 시점과 조사 실시 시점 사이의 불일치가 단순 전산 오류인지, 관리 부실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아니다.

선거 여론조사를 국민이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조사 전에 결과가 기사에 등장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한 지역 선거를 넘어 우리 선거제도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유권자들이 궁금한 것은 정치권의 해명이 아니다.

단 하나다.

"도대체 조사도 하기 전에 결과가 어떻게 기사에 실릴 수 있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기 전까지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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