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 행정이다.“
민선9기 백성현 논산시장이 지난 8일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던진 이 한 문장은 단순한 취임사가 아니다. 앞으로 4년, 아니 향후 수십 년 동안 논산의 운명을 바꿀 시대적 선언이다.
지금 대한민국 지방도시는 공통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고, 산업은 정체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익숙한 사업 몇 개를 반복하는 행정으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도시를 살리는 것은 관리가 아니라 혁신이며, 관성이 아니라 도전이다.
백성현 시장이 민선9기의 중심축으로 국방산업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방산업은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양질의 일자리, 청년 인재, 교육, 주거, 관광, 지역경제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 전략산업이다. 논산이 국방국가산업단지와 기회발전특구, 국방 연구기관, 항공 MRO 거점을 품게 된다면 논산의 산업지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
도시는 공장이 아니라 산업생태계로 성장한다.
연구원이 모이고 기업이 투자하면 청년이 돌아오고, 청년이 모이면 교육이 살아난다. 교육이 살아나면 정주환경이 개선되고, 소비가 늘어나면 상권과 농업, 관광까지 함께 성장한다. 이것이 백 시장이 말하는 선순환 구조이며, 논산이 꿈꾸는 미래다.
농업도 더 이상 전통산업이 아니다.
논산 딸기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여기에 스마트농업과 기후변화 대응기술, 수출 전략, 미래농업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논산 농업은 생산을 넘어 세계시장과 경쟁하는 첨단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다. 2027 세계딸기산업엑스포 역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향후 수십 년을 준비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 역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관광은 '보고 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가 경쟁력이다. 탑정호와 강경 근대문화권, 리조트와 호텔, 컨벤션 기능을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은 관광을 소비가 아닌 산업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다. 국방산업과 비즈니스 관광, 지역 농특산물 소비가 연결될 때 관광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또 하나의 성장엔진이 된다.
청년정책도 마찬가지다.
청년은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주체다. 좋은 일자리와 교육, 주거가 함께 갖춰질 때 청년은 떠나지 않는다. 국방산업과 대학, AI·로봇 교육, 공공주택 공급을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한 이유도 결국 청년이 논산에서 꿈을 설계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다.
물론 길은 쉽지 않다.
국방산업 유치도, 국가사업 확보도, 대규모 투자도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와 우려도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만드는 도시는 언제나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쉬운 길은 현재를 유지하지만, 어려운 길은 미래를 만든다.
백성현 시장은 "안전은 반드시 확보하되 두려움 때문에 미래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위험을 이유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확보하며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보다 도시의 미래를 우선하겠다는 그의 약속이다. 갈등과 대립을 반복하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는 지방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민선9기의 성공 여부는 결국 성과가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논산은 지금 단순한 도시개발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산업을 바꾸고, 경제를 바꾸고,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출발선에 서 있다.
도전 없는 미래는 없다.
국방이 논산을 바꾸고, 첨단산업이 청년을 붙잡고, 농업이 세계와 경쟁하며, 관광이 도시의 가치를 높일 때 논산은 더 이상 충남의 한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민선9기는 선언의 시간이 아니다.
도시는 기다린다고 성장하지 않는다. 미래는 준비하는 도시의 몫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고, 실행이 성과로 이어질 때 논산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방산업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