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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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0.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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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5편(뉴욕마지막 편) 뉴욕의 타임스퀘어
▲뉴욕최고 번화가 타임스퀘어
▲뉴욕최고 번화가 타임스퀘어

어제 2시 넘어 취침하고 6시에 잠깐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는데 403호 앞방이 어수선하다. 경찰이 왔다 갔다 하고 한 청년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한국말을 쓰는 것 같았다. 잠결이라 무심코 화장실에 다녀와서, 취침을 하고 9시에 일어나 세면을 하러 나가는데 경찰 3명이 앞방 403호에서 청년 한 명을 수갑을 채워 호송을 한다. 어제 그 한국인 청년인데 아마 폭력이 아니면 도둑질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의 젊은 사람들 중 일부가 준법정신이 부족해 배낭여행 중 절도 등의 사고를 친다고 하는데 그런 종류의 사건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글로벌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철저한 준법 교육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하여 국제사회에서 매너 있는 선진국 사람의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10시에 아침을 먹었다. 12시에 사비나와 미팅. 배고프다고 해서 이른 점심을 같이 먹었다. 중국 음식으로 양이 많고,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먹지 못하고 남긴 것이 아까웠다. 1시경에 지하철을 타고 타임스퀘어 역에서 내렸다.

▲유엔본부 중앙 사무국 건물
▲유엔본부 중앙 사무국 건물

나는 여기부터 UN 본부를 가야겠다고 하고 사비나는 쇼핑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 친구 사비나가 UN 본부를 왜 가려느냐?”고 질문하는 것이었다. 내가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 사람이고 그분이 UN의 수장이 된 후에 한국에서도 UN에 관심이 많아졌고, 내가 사회 선생이었을 때 UN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니까 고개를 끄떡이며 그럼 같이 가보잔다.

먼저 사비나가 쇼핑하는 백화점엘 들렸다. 나는 문밖에서 대기하고 그 친구가 쇼핑하는 것을 기다려주었고 쇼핑이 끝난 후 같이 UN 본부로 이동했다. UN 본부는 맨해튼 섬의 동쪽에 있는 강 할렘강의 강변에 있었다. 이 지역의 넓은 땅을 록펠러 2세가 기증하여 건축이 시작되었단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모든 것이 올스톱이다. 심지어는 비지타 센터까지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UN 본부 건물과 비지타 센터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독자들을 위해 나는 들어가 보지 못한 외관만 본 UN본부 건물을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간다. 철문을 들어서부터 이곳은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국제지역(International Zone)이다. 건물 내부는 가이드 투어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고 로비와 서점 기념품점밖에 들어갈 수가 없다. 투어를 이용할 경우 총회 빌딩과 회의장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실과 경제사회이사회 등을 볼 수 있다. 전면에 가장 크게 보이는 38층의 직사각형 건물이 사무국이고 각 나라의 유엔대표부가 있는데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단다. 총회장은 둥근 지붕으로 만들어진 건물로 방청석 좌석까지 2,700개의 좌석이 있다. 내부의 스테인그라스는 유명한 화가 샤갈의 작품이란다.

▲밤 12시 타임스퀘어의 인파
▲밤 12시 타임스퀘어의 인파

어제 밤 12시에 잠깐 스쳐 지나간 타임스퀘어. 지치고 고단한 강행군 속에서 본 야경이었지만 너무도 휘황찬란했다. 이곳 타임스퀘어는 브로드웨이(Broadway)를 중심으로 42번에서 47번가 사이의 번화가로 예전 이곳 교차로에 뉴욕타임즈의 본사가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매년 TV로 각 나라의 송년 행사를 보는데, 이때 어김없이 미국 편에서는 ”Happy New Year’를 외치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수많은 인파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같은 평일에도 그 인파는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다.

▲브로드웨이 오페라 광고판
▲브로드웨이 오페라 광고판

어젯밤의 추억을 못 잊어 우리는 다시 타임 스퀘어로 향하였다. UN본부에서 타임스퀘어로 향하는 길에 한국 음식점이 보이자 사비나가 장남 삼아 “O Korean Food. Do you Want?" 하고 장난을 건다 “O No ploblem. I am EveryFood OK"하고 받아주며 서툰 영어를 나누면서 미드타운을 돌아다녔다. 나의 미국 여행 30여 일 중 한국 음식을 3번 정도밖에 먹지 않았다. 어느 나라 음식이든 다 잘 먹었고 너무도 잘 소화시켰다. 또 하나 텐트, 유스호스텔, 호텔 어디에서나 걱정없이 깊은 잠을 잤는데 이것이 나의 배낭여행에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 타임스퀘어는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찾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광고 효과에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하여 광고판을 만드는데, 이곳에 번쩍이는 광고판을 보면 정말 세계 유수기업들의 홍보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곳 타임스퀘어 무대 중심인 더피스퀘어(Duffy Square)의 한복판에 제일 높은 중심광고판이 있는데 그곳에 한국의 광고가 뜨는 것이다.

▲타임스퀘어 정중앙의 광고판
▲타임스퀘어 정중앙의 광고판

대형 광고판의 맨 위에는 Samsung, 가운데는 Coca Cola 아래에는 Hyundai의 간판이 찬란하게 번쩍이는데 나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뉴욕의 중심가중에 중심가인 이곳 전광판에 한국 광고가 번쩍이다니!” 나는 독일 처녀 사비나를 쿡 지른 후 저 메인 간판 3개 중 2개가 Korea 회사라고 사비나에게 자랑을 하였다. “대한민국정말로 대단한 나라이고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이 자랑스럽다.

이제 모든 여행 스케줄은 끝났다. 날씨도 덥고 앉아 쉬기도 할 겸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하니 Mcdonald로 가자고 한다. 나는 맥도날드가 햄버거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 회사의 아이스크림이 햄버거보다도 더 유명하고 유럽에서도 엄청 인기가 있단다. 맥도날드 매장에 들어갔다, 자리가 엄청 넓다. 아마 수백 명쯤은 앉아도 될 것 같은 대형매장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두 개를 주문하고 내가 값을 치렀다. 그동안 같이 다니고 많은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이 친구는 이곳에서 시카고로 가서 미국의 북부와 캐나다 쪽을 한 달 이상 더 여행할 계획이란다. 아무리 젊다고 하지만 체력이 대단한 아가씨이다. 여하튼 우리는 이곳에서 25여 일간의 여행의 인연을 마무리하였다.

▲하드록과 파라마운트
▲하드록과 파라마운트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그녀를 보내고 나는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기 위해 브로드웨이 쪽으로 이동하였다. 여러 가지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데 입장 시간과 내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은 매리어트 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Jekyll & Hyde' 였는데 8시에 개관을 해서 11시경에 끝난다. 이 프로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6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늦게 귀가하게 되는데 내일 예약한 셔틀버스가 새벽이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더 욕심내지 말고 다음을 기약하자하고는 마음을 돌려 타임스퀘어의 이곳저곳을 더 관광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나는 길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어 잘 보니 파라마운트였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영화를 볼 때 많이 나오는 영화 제작사의 이름이다. 밑에는 하드록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강력한 전자 음악으로 귀가 찢어질 듯 연주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인 Hard Rock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극장이 아닌가 해서 사진 한 장을 찰칵 남겼다. 하드록은 그 파괴적이고 폭발적인 사운드가 스트레스 가득하여 불만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음악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로드웨이 근처의 옐로우 택시 행렬
▲브로드웨이 근처의 옐로우 택시 행렬

지하철을 타려고 가는 길에 마침 뉴욕의 상징 ‘Yellow Taxi'가 타임스퀘어에 일렬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잡혀 운 좋게 뉴욕의 옐로우 택시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갈 길을 호스텔로 정하고 조심스레 지도를 보며 지하철을 환승 했는데 다행히 실수하지 않고 한 번에 숙소까지 잘 찾아왔다. 덕분에 예정 시간보다 일찍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뉴욕의 마지막 날 저녁이니 멋지게 먹어보자 하고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았다. 백포도주 한잔에 10$, Sea Food 18$ 그리고 팁으로 2$을 주어 30$로 멋진 만찬을 즐기고 호스텔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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