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 “내 작은 사막여우” 출간
상태바
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 “내 작은 사막여우” 출간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3.10.23 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시인들의 활발발(活潑潑) 세상
▲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인  『내 작은 사막여우』가 도서출판 심지에서 출간됐다(오른쪽 세 번째 김학도 교장). 사진=공주북중
▲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인 『내 작은 사막여우』가 도서출판 심지에서 출간됐다(오른쪽 세 번째 김학도 교장). 사진=공주북중

충남 공주북중학교 학생시집인 『내 작은 사막여우』가 도서출판 심지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2022년 『날아라 솜털우산』 출간 이후 2023년에는 ‘노벨 프로젝트’라는 명명 하에 봄부터 가을까지 진행해 두 번째로 이뤄낸 결실이다.

김학도 교장선생의 지원으로 변향숙 교사가 기획했고, 최은숙 시인이 시창작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쓴 작품을 박용주·김희정·최은숙·함순례 네 시인이 칭찬하고 살피며 심혈을 기울였다.

4부로 구성된 시집 속에는 ▲청소년 시인들의 사랑과 우정 ▲혹은 관계의 떨림을 소재로 한 감각적인 시편들 ▲지구 생태계에 대한 성찰 ▲학교생활과 친구관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시편들 ▲가족관계 및 일상에서 건져 올린 울고 웃는 이야기를 담은 72편의 시가 묶였다.

이중에 올해의 노벨상은 전서령(3학년) 학생의 「초원의 소리」가 선정됐다.

춤 대회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묘사하며 음악과 몸이 하나가 되고,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의 움직임과 정서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형상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서령 학생의 체험기가 시로 그려져 더욱 의미가 컸다.

해설을 쓴 박명순 평론가는 ‘청소년 시인들의 활발발(活潑潑) 세상’이라는 제목을 통해 “72명의 시에 담긴 표정이 저마다 달라서 더 아름다운 숨결이다. 시로 남을 수 있는 숨결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순간은 지나가지만 보이지 않는 심장박동의 흔적을 남기니 그것이 기억이고, 기억으로 남는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며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순간을 가슴에 간직하는 기억이 ‘시인의 눈’ 이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열린 공주북중학교 시집 발간 축하 및 기증식 행사 모습. 사진=공주북중
▲지난 19일 열린 공주북중학교 시집 발간 축하 및 기증식 행사 모습. 사진=공주북중

이어 “생활체험에서 감동의 기억을 건져 올리거나 낯익은 장면이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들을 포착하거나, 고정관념을 극복하며 문제의식을 잡아내거나 외모에 민감한 세대이지만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지혜의 눈빛 등을 담은 시편들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공주북중 출신이면서 지도 시인으로 참여했던 박용주 시인은 여는 글을 통해 “어른들의 시집이 넘쳐나는 시절이지만, 사랑하는 중학교 친구들의 시집 출간은 흔한 일이 아니라 정말 귀한 일이다”면서 “지도를 잘 따라준 친구들을 많이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 이 시집 한 권이 훗날 우리 친구들의 삶을 찬란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격려했다.

김학도 북중학교 교장은 “맑은 하늘을 바라보듯,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잡을 듯, 햇살에 금강 물결이 반짝이듯 여러분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뻥 뚫리기도 하고 가슴이 일렁이고 눈부시기까지 하다”고 칭찬하며 “잊고 있던 10대의 마음이 되살아나 그 순간 희끗한 머리가 까까머리가 되고, 힘없던 다리에 근육이 생겨 축구장을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춘기 소녀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에 행복해지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로 표현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여러분의 삶의 장면을 함께 공유해 주어 고맙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학생들의 시집에는 ▲하은성(1학년) '내 작은 사막여우' ▲김수민(2학년) '김장 사백 포기를 이기는 수육' ▲석아인(2학년) '너 그거 알아' ▲노승혜(2학년) '언젠간 잘하는 날이 오겠지' ▲전서령(3학년) '초원의 소리' ▲조아영(3학년) '출근' 등이 실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