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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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0.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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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편 세계의 정치를 끌어가는 워싱턴 DC
▲워싱턴의 상징 미연방의사당 건물
▲워싱턴의 상징 미연방의사당 건물

언제나 그러하듯이 새소리에 눈을 떴다. 캠핑 여행 20일째 젊은 20대 사람들도 서서히 지쳐가는 것 같다. 아침 식사 후 자기가 사용한 포크와 나이프, 스푼 정도만 간단히 닦고 텐트 속으로 들어간다. 나는 힘을 내어 스스로 모든 주방 용기를 모아 설거지를 하고 야영장 주변을 청소를 하였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고 있는데 말은 안 하지만 가이드 크리스가 고마워하는 눈빛이다. 8시 출발 10시경 주유소에 잠깐 쉬어 커피 한잔을 했는데 가격은 75센트인데 86센트를 받는다. 커피 한 잔에도 철저히 세금을 먹이는 지독한 나라이다. 미국은 철저한 세금의 나라인데 공정하게 세금을 부과하고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며 그 재원으로 복지, 국방 등을 비롯한 모든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다.

▲워싱턴 시가지 모습
▲워싱턴 시가지 모습

옆자리에 남아공의 처녀 베니스가 앉아 있어서 서툰 영어 그리고 노트에 지도, 그림을 그려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집이 요한네스버그 근처란다. 내가 그곳이 금이 많이 난다. 어떻게 아느냐? 내가 지리 선생이었다. 남아프리카의 지도를 그려놓고 케이프타운을 표시한 후 바르돌로뮤 다아스의 희망봉 발견 그리고 인도 항로의 개척 등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또 남아공의 월드컵, 우리나라의 축구 등을 이야기하며 한국을 자랑하였다. 세계에서 7가지 대단한 곳(World 7 Wonder)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Jeju Island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니 꼭 한번 와라등의 대화를 나누었다.

두 시 반 경. 버지니아주에서 메릴랜드 주로 이어서 워싱턴 DC(워싱턴 DC는 우리나라 경기도 안에 서울이 있듯이 메릴랜드주 안에 있는 특별 행정구역임)로 들어간다.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의 준말-콜롬비아 연방구의 워싱턴 연방시를 의미함. 지금은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미국의 수도이며 국제 정치, 외교의 중심지이다. 1790년 미국의 초대대통령 워싱턴에 의해 수도로 건설되기 시작하여 1800년대부터 미국의 수도로 자리 잡았다. 워싱턴 DC는 백악관, 국회의사당, 재무부, 상무부 등 미국 연방 정부의 행정기관들이 있을 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의 기념관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국립미술관 등이 산재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볼거리는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이기에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워싱턴 시가지 모습
▲워싱턴 시가지 모습

차가 많이 밀려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차량정체를 느끼게 되었다. 차 안에서 방귀가 나와서 살짝 뀌어 보았는데 완전 무공해이다. 다른 사람은 방귀를 뀌고 나서 냄새로 인해 창문을 열고 소란을 피우는데 나는 소리만 죽이면 전혀 느낌을 알 수 없는 방귀이다. 이왕에 좀 지저분한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하면 미국에 와서 25일 동안 배탈 한번 나지 않고 변비 한번 없었다. 아침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나서 변기를 보면 노란 황금색 대변인 것이다. 물도 갈아먹고 음식도 버터, 치즈, 우유, 마요네즈 등 안 먹어보던 서양 음식만으로 버티는데도 한국에서보다도 더 소화가 왕성하고 최고의 위장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좋은 위장을 물려준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비속에서도 핸드폰이 물에 젖을까! 조바심을 했다. ‘핸드폰정말 대단하고 소중한 물건이며 꼭 필요한 물건이다. 영어 못하는 나에게 영어를 하게끔 도와주고 내가 현재 어디에 있나 잘 알려주고 미국의 박물관 등 필요한 정보 두드리기만 하면 나오고 또 한국의 가족, 카카오스토리의 친구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니 그것도 완전 공짜로. 너무나 대단한 물건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캐피탈) 야경
▲미국 국회의사당(캐피탈) 야경

해가 저가는 워싱턴. 먼저 찾은 곳이 캐피탈 빌딩. 한국의 9시 뉴스에서 워싱턴의 소식을 전할 때 기자의 뒤 배경으로 단골로 쓰는 미국 국회의사당이다. 이곳은 미국인들과 미국 정부를 상징하는 건물로 해마다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1793년 초대대통령인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812년에는 영국의 침략으로 파괴되고 그 뒤 몇 번이나 증,개축이 이루어졌으며 1863년에 상부 육중한 철제 돔이 올려져서 링컨 대통령 때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건물은 그리스 복고풍의 건축양식으로 중앙의 돔이 있고 그 꼭대기에 자유의 신상이 서 있다. 돔 아래의 로툰다(Rotunda)는 이곳에 가면 꼭 보아야 하는데 둘레의 벽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부터 미국의 역사를 그린 유화와 부조가 장식되어 있다. 돔을 기준으로 해서 좌측은 연방상원이 우측은 하원의 회의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모두 540개의 방이 있다. 회의 중임을 알릴 때는 양쪽 회관 위로 깃발을 올리는 것으로 표시를 한다고 한다. 또 홀에는 링컨,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가들의 유해가 안치되기도 했고 기념비와 조각상들이 즐비하다. 우리는 저녁에 도착하여 입장하지 못하고 밖에서만 촬영을 하고, 링컨 기념관으로 이동하였다.

▲링컨 기념관에서
▲링컨 기념관에서

도시의 서쪽 끝에 있는 링컨기념관은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장엄한 건물로 중앙에는 조각가 대니얼 프렌치가 1922년 완성한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함 링컨의 거대한 좌상이 위엄있는 모습으로 앉아 있다. 링컨 대통령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곳을 참배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대리석 좌상의 바로 뒤에는 에이브러함 링컨의 명성은 그에 의해 구원된 미국인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이 신전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36개의 도리이식 원기둥은 그가 암살될 당시 주()의 숫자이고 왼쪽 벽에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유명한 케티스버그의 연설이, 오른쪽 벽에는 링컨의 제2회 취임연설이 조각되어 있다. 그 기념관에서 계단을 내려와 보면 또 하나의 유명한 연설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장소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의 명연설 “I have a Dream" 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2차대전 전승기념관에서 본 워싱턴기념탑
▲2차대전 전승기념관에서 본 워싱턴기념탑

여기에서 바라보는 워싱턴은 워싱턴의 상직적인 세 개의 중요한 건물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워싱턴 기념탑 그 뒤로 일직선에 캐피탈 홀이 있는 것이다.

Washington Monument. 백악관 남쪽에 솟아 있는 169m의 탑으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모양을 본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조구조물이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 기념탑의 기석이 만들어진 것은 1848년인데 완성되기까지는 37년이 걸렸다. 탑의 꼭대기까지 70초가 소요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워싱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기에 전망이 아주 좋으며 동쪽으로는 국회의사당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단지, 남쪽으로는 재퍼슨 기념관, 서쪽으로는 링컨 기념관과 앨링턴 국립묘지, 북쪽으로는 백악관이 보인다. 기념탑 앞으로 길이 690m에 달하는 인공 저수지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이 조성되어 있어 조명을 밝힌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이 물 위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 한다.

베트남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잔디밭을 걸어가는 길에 귀가 쫑긋한 동물이 순식간에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는데 크리스가 “Fox Fox" 하는 것이 여우인 것 같다. 도심의 한 가운데 여우가 돌아다닌다는 것이 신기하다. 검은 대리석 기념비에 거의 6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희생된 전몰장병의 이름이 1959년에서 1975년까지 연대순으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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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추모공원에서의 묵념

이어서 찾은 곳이 한국전쟁 추모공원. 한국전쟁에 참여한 전사자들을 기리는 우리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곳이다. 과거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이곳을 방문하고 분향, 헌화하였다. 판초 우의를 입고 총을 든 19명의 미군 병사의 모습이 긴장감있게 느껴지고 벽에 새겨진 글귀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Freedom is not Free"라는 글귀였다. 나의 조국. 이름 모를 한국의 낮선 산천에서 자유를 위해 희생한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묵념을 하였다. 내가 너무 정성스럽게 묵념을 하는 것을 보았는지 덩치 큰 백인이 나의 어깨를 툭 치며 손을 흔들고 지나간다.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관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관

2차 대전 전승기념관(World War Memorial). 멋진 분수를 가운데에 두고 2차 대전에 참석한 나라들이 새겨지고 이 나라들 이름 위에 월계관이 씌워져 있다. 유명한 승전의 문구가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크게 독일과 싸운 Atrantic 코너와 일본과 싸운 Pacific 코너로 구분되고 그 한 가운데 우리는 하늘과 땅, 바다에서 승리했다라는 승전 문구가 있다. 어두운 밤에 백악관을 찾아갔지만, 후문 쪽의 담장만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텐트에 도착하니 12시 반이나 되어 취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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