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산책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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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산책 6-2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1.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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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편 세계의 대통령 집무실 백악관
▲백악관의 모습
▲백악관의 모습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자동차 굉음에 눈을 떴다. 미국의 캠프장은 거의 자연의 소리로 아침을 시작하는데 이곳은 도시 주변 그것도 가로변에 있어 쉴새없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음으로 아침을 열었다. 정말 최악의 캠핑장이다. 7시에 기상하여 Bathroom을 이용하였는데 즐비한 RV 차량 및 많은 텐트에 비해 이용자가 거의 없다. 이상하다 하고 가만히 생각하니 캠핑카 내에 화장실 샤워장 등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차량으로 캠핑장에 들어온 사람은 차량의 Bathroom을 이용하는 것이다. 늦잠 잔 내 친구들은 아침 먹고 제 짐 싸기에 바쁘다. 나는 일찍 일어나 다 정리를 해 놓았기에 우리 아침 먹은 그릇의 설거지를 모두 도맡아 하는 봉사를 하였다. 내가 설거지를 마치고 그릇을 들고 돌아오자 스위스 학생 ‘레나’가 내가 가르쳐 준 한국말로 “고마워요”를 연속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고마워하는 기색도 없다. 대체로 예의가 없는 젊은 친구들이다.

▲자전거타고 워싱턴을 씽싱
▲자전거타고 워싱턴을 씽싱

9시 10분 캠핑장을 출발하여 워싱턴으로 향하였다. 오늘도 Free day. 각자 알아서 워싱턴을 다니는 것이다. 크리스가 우리 모두를 스미소니언 박물관 앞에다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오후 6:30분 어제 가본 2차대전 기념관의 New Mexico 코너에서 만나자고 하며 떠났다. 이제는 각자 알아서 그룹, 또는 개인별로 워싱턴을 관광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워싱턴을 자전거로 여행하기로 마음먹어서 먼저 자전거 대여소를 찾았다.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자전거 대여소가 Old Post Office 근처에 있다. 마침 베니스도 같은 방면이기에 같이 동행했고, 자전거 대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백악관 앞의 데모대
▲백악관 앞의 데모대

자전거를 타고 먼저 찾은 곳은 어제 컴컴한 밤에 잠깐 본 미국 대통령의 저택 백악관(White House)이다. 지도를 보고 찾아간 곳은 파란 잔디 속에 생각보다 적은 하얀 집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피켓과 여러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 속에 일단의 사람들이 담장 사이로 건물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모형으로 된 백악관접견실
▲모형으로 된 백악관접견실

“아 여기가 백악관이구나”하고 감을 잡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백악관과 관련된 조그만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고자 하는 생각으로 입구에 있는 선물 센터에 들렸다. 가게에 들어가니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데 선물을 사는 사람 한쪽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사진 찍는 곳을 잘 보니 백악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셋트장이다. 대통령의 가족 옆에서 찍는 세트, 집무실, 접견실, 기자회견장 등 똑같은 셋트장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멋모르고 나도 줄을 섰다가 흑인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내미니 영수증을 달란다.

▲미국대통령연설대
▲미국대통령연설대

아 물건을 사면 그 서비스로 “사진을 찍어주는구나” 눈치를 채고 바로 기념품을 하나 구입한 후 다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도 역시 장삿속이네”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말이다. 이어서 포토맥 강변으로 향하였다. 강변을 못 미쳐 마틴 루터 킹의 기념관이 있어 들렸는데 정말로 대단하다.

▲킹목사의 기념동상
▲킹목사의 기념동상

수십 미터 쯤 되는 흰 대리석에 킹 목사의 입상을 조각하였으며 그의 어록이 곳곳에 조각되어 있었다. 흑인 백인을 막론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 특히 학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미국의 흑백 차별을 철폐한 대표적인 인물로 특히 흑인들로부터 절대적인 추앙을 받는 분이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행진 때 링컨 기념관 앞에서 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되는 연설은 지금까지도 인류에 회자되는 역사적인 명연설로 남았다. 그리고 그 명대사는 지금도 간간이 교과서에 실린다. 그가 암살당한 후 미국 정부는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지정, 미국의 국경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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