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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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11.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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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편 세계 최대의 박물관 집단 스미 소니언 박물관

시간 관계상 포토맥 강변을 잠시 둘러보고 자전거 대여소에 자전거를 반납하였다. 이제부터는 주로 박물관을 보아야 하는데 그러면 자전거가 필요 없는 것이다. 자전거를 반납한 후 간단히 빵으로 점심을 먹고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National Museums). 박물관이 복수인 것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자연사 박물관, 미국역사 박물관, 인디언 박물관, 우편박물관, 미국미술관 등 17개의 박물관, 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복수 ‘S’ 를 붙인 것 같다. 1846년 ‘인류의 지식 향상과 보급을 위해’ 영국인 제임스 스미스에 의해 박물관이 건립되기 시작하여 전술한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이 모인 종합 박물관이 되기에 이르렀다. 자연사 박물관 뒤쪽에 멋진 스미스소니언 캐슬이 있는데 이곳에 본부 건물과 연구소가 있어 방대한 박물관들을 관리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보존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찾은 곳이 자연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우리에게는 ‘박물관이 살아 있다’라는 영화로 친숙한 대형 박물관이다. 지구의 초창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지구상의 모든 자연을 총 망라한 어머 어마한 종합세트장이다. 하이라이트는 공룡의 화석과 44.5캐럿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블루 다이아몬드 그리고 1층 중앙 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코끼리 박제이다. 소장품의 수가 1억 2400만점이란다. 1층에서부터 차근차근 보아 올라갔다.

▲스미소니언의 한국관
▲스미소니언의 한국관

특히 지질학관과 인류기원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한국과 관련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전 세계에서 매년 600만 명이 찾는 이 최대의 박물관에 단일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관이 있는 것이다. 관람장의 크기는 약 30여 평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인들의 역사와 생활을 전시한 것이다. 전통 도자기와 옹기 그릇, 장승과 한글, 전통혼례복 등 한국적인 특색을 잘 전시해 놓아 정말로 자랑스러웠다. 

이어서 찾은 곳은 American History Museum. 미국의 과학, 문화, 사회, 기술, 정치 발전의 내용들을 전시한 국립 미국역사 박물관이다. 인기있는 곳으로 미국 국기(성조기)에 영향을 준 별 장식의 깃발들을 모아 놓은 2층의 Star- Spangled Banner 코너와 Star Hall이다. 또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제복, 재퍼슨의 집무 책상, 도로시의 주홍색 단화, 무함마드 알리의 권투 글러브, 에디슨의 전구와 축음기 등 가치 있는 것 그리고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많이 진열되었다. 나는 3층에 Price of Freedom 전시관을 인상 깊게 보았다.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미국 내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미국이 지불한 자유의 대가에 대한 전시물이다.

▲한국전을 보고있는 미국의 젊은이
▲한국전을 보고있는 미국의 젊은이

이곳에 한국전쟁의 모습도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었는데 젊은 미국인이 유심히 한국전의 내용을 보고 있다. 과연 이 사람도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대가를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시부터 5시까지 네 시간을 두 개의 박물관을 보는 것에 소비하였다. 웬만큼 참을성이 있고 끈기가 있는 나인데도 4시간을 관람하고선 완전히 지쳤다. 두 곳을 보는데 4시간! 그것도 꼼꼼하게 보지 못했는데도 4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큰 대형 박물관이다. 원래 계획은 이 두 곳과 미술관 한 곳을 더 볼 계획이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10여 분 휴식을 한 후 걸어서 약속 장소 2차대전 기념관으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면서 틈틈이 워싱턴의 모습을 촬영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느낀 것은 워싱턴은 엄청 시끄러운 도시라는 것이다. 시끄러워도 보통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수시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고 자동차의 소음 거기에다 구급차와 소방차는 왜 이리 수시로 앵앵거리며 자주 출몰하는지 정신이 어지럽고 아침에 본 것처럼 백악관 앞 뒤 마당은 데모대로 시끄럽고 정말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이다. 물론 세계의 콘트롤 타워, 세계의 정치 중심지이니 말도 많고 사건도 많으며 각가지의 주장도 난무할 테지만 정말로 시끄럽고 정신없는 도시이다.

▲제2차대전 기념공원
▲제2차대전 기념공원

약속시간 가까이에 2차대전 기념공원에 간신히 도착하였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동료들도 있었고 다들 오늘 관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이드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차가 밀려 한 시간쯤 늦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는데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 남녀 할 것 없이 간단한 핫팬티와 메리야스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백인이나 흑인이나, 유색인종이나 하나같이 비만인 사람은 없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만인 사람이 달리기를 하는 것은 눈에띠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는 사람은 비만이 되지 않으며 또한 비만인 사람은 달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가설을 잘 증명하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2차 대전 기념공원을 둘러보니 어제 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띄는데 한국전쟁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의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쓴 글(인류의 커다란 비극이 끝나고 고요가 찾아왔다. ...)도 눈에 띄었다. 캠프장으로 돌아왔는데 6월이라 그런지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하얀 홀씨가 많이 날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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