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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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1.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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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싼타페
▲고풍스런 싼타페 거리의 건물
▲고풍스런 싼타페 거리의 건물

뉴멕시코주를 향해 차는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황량한 벌판에 가스가 분출되어 불꽃이 솟아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분명 유전일 것이다. 옛날에 지리시간에 가르친 멕시코만안 유전 그리고 뉴멕시코 유전지대 등이 생각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서 가이드와 나누어 먹었다.

오후 4시 경. 산타페 부근의 캠핑장으로 이동하는데 차량이 많이 집결한 경기장이 있다. 가이드 이야기로는 그곳이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오래 버티기를 하는 로데오경기장이란다. 이곳 뉴멕시코에서는 아직까지도 로데오 경기의 인기가 만만치 않단다. 캠핑장에 트레일러(짐칸)을 떼어 놓고 시내로 들어갔다.

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주 중부에 있는 400년의 역사를 가진 뉴멕시코주의 주도(州都)이다. 스페인어로 산타페는 "거룩한 믿음"(Holy Faith)이라는 뜻이다. 도시 인구는 약 9만 명이다. 도시는 상그레 더 크리스토(Sangre de Cristos)라는 산 밑 해발 2,234m의 고지대에 있으며, 푸에블로 리바이벌 건축양식으로 지은 어도비(Adobe) 집들의 매력과 고풍이 짙은 거리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산타페는 1610년에 스페인의 식민지 뉴스페인(New Spain)때의 뉴멕시코 지역의 수도로 설립되었기에 미국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수도(Capital City)이다.

▲푸에블로 양식의 어도비집
▲푸에블로 양식의 어도비집

연방, 주, 도시 정부 기관이 산타페의 가장 큰 고용주이며 관광업과 미술 관계 업종이 산타페의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여러 박물관이 있으며 산타페 오페라와 산타페 축제가 여름의 행사를 제공한다. 미국의 3대 미술시장이기에 갤러리(화랑)가 많기로 유명하다. 현대자동차가 2000년에 출시한 SUV 싼타페는 이 도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성 프란스시 대성당
▲성 프란스시 대성당

또한 이곳은 스페인 문화, 인디언 문화, 미국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술의 도시이다. 맨 먼저 들린 곳은 성 프란시스 대성당(St, Francis Cathedral). 1869년에 세워진 성당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이다. 건물 양쪽에 솟아있는 두 개의 종탑이 단순하고 낮은 스페인풍의 거리와 잘 어울리어 멋진 모습으로 보여줬고, 산타페 구시가지의 중심지 플라자 광장에서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한가롭게 풀밭이나 벤치에 앉아 관람하고 있다. 다른 도시와 달리 고층빌딩을 볼 수 없다. 그나마 총독관저와 시청 건물 등이 웅장하고 우람해 보였다. 총독관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푸에블로 양식(흙벽돌 건물)의 건물로 스페인인이 미국 본토의 인디언을 통치하고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공공건물이다. 1907년까지 총독관저로 쓰였으나 현재는 박물관으로 역사적인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 건물들도 흙벽돌로 지어 그리 높지는 않으나 고풍스러운 모습을 띠고 있어 도시 자체가 품위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운타운의 벼룩시장
▲다운타운의 벼룩시장

우리 가이드 크리스가 예전에 음악을 연주하던 술집(바)이 다운타운의 중심가에 있다고 하여 잠깐 들려보고 주변의 상점가에서 쇼핑을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벼룩시장이라 할까? 귀걸이, 목걸이 등 다양한 인디언 토산품과 기념품을 파는 노천 시장에서 아이 쇼핑을 하고 산타페 구 역전 부근에 있는 TOMASITA'S 라는 이름난 멕시코 음식점을 찾았다. 천장과 벽 등이 온통 빨강, 초록 고추로 장식되어 있는데 고추들이 우리나라 고추보다 2~3배는 큰 것 같다. 여기에서 나는 Meat +Rice +Red Chilly(Green Chilly보다 훨씬 매움)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청양고추의 위력을 생각해서 그러한지 생각보다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

▲싼타페역
▲싼타페역

식사 후 역전 광장을 지나는데 수 많은 젊은이들의 춤판이 벌어졌다. 우리들도 질새라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신나게 막춤을 추어댔다. 맥주 1병 먹고 흥겹게 막춤을 추어댄 덕에 우리 일행 중 내가 춤을 제일 잘 추는 것으로 인정받았고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짱이었다. 한 시간여를 즐긴 후에 예술가들의 메카인 ‘캐니언 로드’로 이동하였다. 좁은 길을 따라 길의 양옆이 모두 갤러리, 골동품점등이 늘어서 있는데 우리는 저녁 늦게 이곳에 도착하여 상점 내부는 많이 볼 수가 없었다. 품위있는 예술의 도시 싼타페. 우리나라 현대가 차 이름을 ‘산타페’로 붙인 것도 이런 매력있는 도시이기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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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캐니언 로드

구도심은 고층빌딩과 주거밀집지역이 없어서인지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밝다고 느껴졌다. 우리의 캠프촌은 Rancheros de Santa Fe Campground. 야영지에서 천막을 치는 땅바닥에 나무를 잘게 쓸어 깔아놓아 땅에서 솟아나는 냉기를 차단하게 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 어젯밤 추위에 고생한 생각을 하며 이곳 야영지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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