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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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4.02.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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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페루의 수도 리마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에의 해 건설된 리마(Lima)

▲페루관광의 백미 마추피추유적
▲페루관광의 백미 마추피추유적

페루의 수도 리마는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1,535년 잉카의 수도인 쿠스코 대신 건설된 도시로 피사로가 식민지에서 약탈한 물건들을 쉽게 실어 나를 수 있는 항구에 세운 도시이다. 인구는 약 800만 명 정도 페루 인구의 1/3이 모여 사니 여러 가지 도시문제와 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 곳이다. 한밤중에 도착한 리마의 차베스 국제공항은 국제공항답지 않게 초라했고 규모가 협소했다. 이곳 남미를 오기 위해 우리는 1박 2일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한국의 인천에서 미국의 시에틀로 그곳에서 다시 플로리다주의 아틀란타로 그곳에서 다시 페루행으로 장장 30시간이 넘는 기나긴 비행기 탑승이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우리는 걸어서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보고 산마르틴 광장 주변에서 환전을 하였다.

▲아르마스광장과 대성당
▲아르마스광장과 대성당

숙소 주변은 여행 팀장의 안내대로 불결하고 으스스하였지만 걸어서 도착한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은 너무나 세련된 유럽풍 건물들이 즐비한 멋진 곳이었다. 원래 ‘아르마스’란 스페인어는 ‘무기’를 뜻한다. 식민지 시절 스페인 사람들은 중앙광장에서 무기를 만들거나 손질하여서 이 광장을 ‘아르마스 광장’이라 하였고 이곳을 중심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도시를 건설하였기에 남미 대부분의 도아르마스 광장과 시 중앙에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남미가 독립하고 민주화가 되어 1998년부터는 ‘마요르 광장(Plaza de Mayor)’이라 불렀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중앙광장을 ‘아르마스 광장’이라 부른다. 식민시대에 건설된 이곳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과 주변부는 일찍이 1991년부터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곳으로 주변에 대성당(La Catedral)과 대통령궁이 있다.

▲페루수도 리마의 명동 라 우니온 거리
▲페루수도 리마의 명동 라 우니온 거리

아르마스광장에서 산마르틴 광장으로 가는 거리를 ‘라 우니온 거리’라 한다. 식민지풍의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져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명동이다. 포장마차 등의 행상과 전통 수공예품점, 요즘에는 각종 유명 브랜드숍도 많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리마의 중심상가로 늘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어서 만나는 곳이 산마르틴 광장. 이 광장에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동상이 남미 독립의 영웅 ‘산마르틴 장군’이다. ‘호세 데 산마르틴’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남아메리카 남서부 지역인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를 독립시킨 영웅으로 장군이자 정치가이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고로 추앙받는 사람이다. 이곳 페루에서도 독립 100주년인 1921년에 그의 동상이 이곳에 만들어졌다. 이곳 주변 환전상에게서 페루에서 쓸 돈을 환전하였다. US 1$가 3.2솔(sol)로 한화로 치면 약 370원 가량이다.

♣ 리마의 신도시

▲신도시 미라플로레스의 건물과 태평양
▲신도시 미라플로레스의 건물과 태평양

이곳에서 나를 포함한 3명의 혼자 온 배낭 여행객이 먼저 신도시를 가자고 합의를 하여 택시를 타고 신도시로 이동하였다. 나는 남미 이전의 두 차례 세계 배낭여행을 통해 혼자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먼저 택시비가 3명이 움직이는 것보다 3배가 든다. 지도를 보고 길을 묻고 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 거기에다 시간을 절약하고 특히 치안이 안 좋은 곳에서는 개인 혼자 움직임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 나는 41일의 여행 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이 움직이려고 마음먹었다. 물론 우리 팀을 인솔하는 팀장도 최대한 함께 움직이도록 조를 짜서 택시를 태우는 등 함께 움직임을 적극 권장하였다. 우리 일행 20명중 가족, 부부, 친구 등 팀을 이루어 온 사람을 제외하면 남자2명 여자4명 총 6명이 혼자 온 사람들로 우리는 수시로 같은 목적이 있을 때 같이 조를 짜서 움직이곤 하였다.

▲태평양에서 파도타기
▲태평양에서 파도타기

태평양이 보이는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태평양에서 몰려온 해무가 바닷가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곳곳에 신도시답게 고층빌딩이 들어섰고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며 엄청난 공사 현장도 있는 곳, 지금 막 리마에서 떠오르는 신도시이다. 우리나라 서울로 치면 강남 쯤 된다고 할까. 택시에서 내려 태평양이 보이는 언덕을 걸어가다 바닷가를 보니 바다 가운데 수많은 검은 물체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물개인가 생각했는데 가만히 잘 보니 수시로 움직이고 있었고 좀 더 다가가니 태평양의 파도를 즐기고 있는 서퍼들이었다. 하늘에는 계속 패러글라이더들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나도 한번 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싼 돈에 비해 날씨가 궂고 시야가 흐려 그리 좋은 경관은 안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엄청나게 차가 왕래하는 해안도로를 간신히 횡단하여 바닷가에 이르니 수많은 서퍼들이 천막 안에 있고 바닷가는 모래사장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몽돌해안처럼 자갈로 이루어졌다. 그 바다 가운데 방파제가 있고 그 끝에 파랑색 지붕의 멋진 팔각형의 집이 있는데 문패를 보니 ‘라 로사 아우띠카’라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을 오는 서퍼들과 고급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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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콜라

2시 가까이 되어 우리는 사랑의 공원을 지나 라르꼬마르(깍아지른 절벽위에 만든 복합 쇼핑몰, 중앙 전망대 겸 상점,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있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서쪽 태평양의 경관이 일품이다)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점심에 고기 요리와 함께 난생 처음 잉카 콜라를 마셨다. 콜라하면 우리는 곧 검은 액체와 거품이 생각나는데, 잉카 콜라(Inca Kola)는 노란 액체인데 맛도 더 달고 향긋하다. 색깔을 노란색으로 한 것은 잉카문명의 황금 이미지를 상징하며 톡 쏘는 맛은 부족하지만 청량감이 있고, 천연향료와 사탕수수 수액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단다. 내가 가본 세계의 모든 나라가 “Coca Cola”로 점령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곳 페루에서 “Inca Kola”가 그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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