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긴 곳” 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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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곳” 그곳에 가면
  • 이희숙 작가
  • 승인 2022.08.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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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희숙 작가
▲ 그림=이희숙 작가

 

찌는 듯한 무더위는 계속 되어지고 타는 듯한 갈증으로 사람들의 심신은 피곤하기만 하다.

커피숍을 새롭게 오픈하며 일상을 마주하는 것이 마치 내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설레이곤 했었다. 점심시간 동시에 물밀 듯 들이닥치는 사람들로 인해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젠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사람, 여행객으로 이곳에 들른 사람, 혼자 와서 조용히 책을 보는 사람, 컴퓨터로 업무를 연장하는 사람들, 직장동료들과 찾아오는 사람, 이들 모두는 다르지만 가족을 만나듯 정겨움으로 서로를 대하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커피숍의 일과로 바쁜 시간을 보낼 즈음 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 작품활동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명 작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님이 오셨다. 선생님과 고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던 이야기를 나누고 미술반 친구들을 회상하며 그리 길지 않았던 시간들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대학 선배인 작가와 대학 시절 실기 수업에 관련하여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선후배 이야기로 밤은 깊어만 간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길을 걷다 봉황동 작은 화실에 잘 그려진 소묘작품을 보고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곳의 화실을 운영했던 분이 교수님이 되어 이곳에 오셔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현재에서 과거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마감시간이 임박하여 쏜살같이 달려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이렇듯 커피숍은 만남의 장이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쉼과 회복의 장소이기도 하다. 커피숍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곳에서 짧은 시간 추억을 담은 사진과 리뷰를 남기기도 한다. 매일 매일 올라오는 글들에 대하여 남편은 반갑게 정성어린 응답을 보낸다.

저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 카페의 거리로 확장되어 가는 모습은 흥미롭고 다채롭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카페 공간을 디자인하며 넓고 큰 카페가 쾌적하고 좋을거라 생각하여 만들어진 이곳은 처음엔 삭막하게 보여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주변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작은 정원을 끌어들인 듯한 공간에서 자연을 소재로 그려진 작품을 바라보며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며 누군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도 한다. 커피숍을 오픈하며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 짧은 글들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디테일한 다양한 사진과 글들이 블로그와 방문 리뷰로 올라와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매력적인 장소로 소개 되어지기도 한다.

누군가 커피숍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 마음이 담긴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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