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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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 김명수시인
  • 승인 2022.10.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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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지의

농민의 시름

▲김명수 시인
▲김명수 시인

 

날세가 왜이러케 음침한가

장마나지지 안오려는지

큰물이 아직은 안낫건마는

작년도 이맘때에 큰물이 나서

말못할 흉년을 지우더니

글쎄 웬일기가 이리음침할까?

벼이삭이물속나와 사맥을 한창밧는이때에

사흘만날세가 조왓으면큰 흉년은 안지도흔볏치 렷만은

어제갓흔조흔벼치 다만이틀이라도 더쪼였으면

오오,큰흉년은 안지련만은

 

아주 오래전 시를 원문 그대로 옮긴 것이기에 현대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많이 다르다. 때문에 독자들이 뛰어쓰기와 맞춤법 등을 알아서 조절하며 읽어야하기에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원문 그대로 살려 옮겨야 그 시대의 국어 모습 띄어쓰기 맞춤법등을 조금 이해 할 수 있기에 이를 살리혀고 애를 썼다. 여기에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독자들이 잘 알아서 이해하며 읽었으면 한다.

이 시는 박아지의 데뷔작이다. 박아지(朴芽枝)(1905~ 1959년 또는 1907~ 1953)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서 활동한 시인이다.192716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어머니시여> [1]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 시는 기본적으로 농촌생활에서 출발하고 았는 시이다. 시 속에서는 전형적인 농촌냄새가 물씬 풍긴다. 때문에 이 시속에서는 흙냄새와 땀냄새가 많이 난다. 그것은 조상대대로 물려 받은 땀냄새 흙냄새이다. 그 속에 농민의 삶이 있고 때문에 시 속에는 농민에 대한 경건한 마음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농경사회의 맥을 이루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다. 그런 때문인지 시 작품이나 소설의 작품들이 농촌을 배경으로한 것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농촌을 배경으로한 작품들을 만나기에 그 속에서 농민들의 행복이나 애환 어려움 등을 알고 있다. 김동인의 감자나 심훈의 상록수 등이 모두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때문이 이땅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배경을 통해서 농민들의 노동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에선 주로 농민들의 시름과 한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건 오랜 가뭄 때문에 흉년이 들까 노심초사한다. 작년 이맘때에도 큰물이 나서 말 못할 걱정하고 살았 는데 올해도 가뭄이 들어 농촌생활이 고통스럽다는 얘기가 스며 았다.

더구나 일제 시대에는 더 어려웠겠으니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목가적인 농촌의 여유로운 모습이라가보다는 궁핍해가는 농촌에 삶에대해 활력을 불어 넣고 싶은 시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금은 나라의 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농촌이라해도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농촌에 능동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숨어 있다. 시를 소개함에 일제 강점기 당시 썼던 시의 원문을 그대로 옮겼기에 현대어로 바꾸어 가면서 읽어 보는 재미를 더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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