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 공주시 산성시장 비가림 “재시공해야”
상태바
“화재 취약” ... 공주시 산성시장 비가림 “재시공해야”
  • 안연옥 기자
  • 승인 2023.01.17 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설치된 재질 ‘폴리카보네이트’ ... 화재시 ‘불똥 소나기’ 역할
“안전재질로 교체할 필요성에 공감 ... 시공, 구역별 순차 교체가 현실적”
▲공주시 산성시장 지붕 비가림시설. 사진=류석만 기자 제공
▲공주시 산성시장 지붕 비가림시설. 사진=류석만 기자 제공

화재에 취약한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의 지붕 비가림 시설을 조속히 전면 재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보 12월 20일 보도

지난달 29일 5명의 사망자와 41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원인이, 지붕과 벽체의 재질 탓으로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의 재질은 화재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로 알려졌다.

공주 산성시장 비가림 시설도 PMMA와 유사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다. 흔히 ‘아크릴’로 불린다.

16일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폴리카보네이트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기에 강한 소재지만 불연재는 아니다. 고온의 열이 장시간 가해질 경우 불에 탈 수밖에 없다”며 “가연성 상품이 가득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나고 열기가 위로 치솟게 되면 지붕은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방음벽 화재 당시 보도된 TV 영상을 보면, 불붙은 PMMA가 ‘불똥 비’가 돼 아래로 쏟아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한다.

부지 규모 7만8800m²의 산성시장에는 500여개의 점포(상인 850여명)가 밀집돼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공주시 산성시장 지붕 비가림시설 모습. 사진=류석만 기자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본 공주시 산성시장 지붕 비가림시설 모습. 사진=류석만 기자 제공

비가림 시설은 시장 전체를 가로세로 직조 방식으로 획정한 장방형의 반원통(가로 10~15m) 형태로, 총 연장 900~1200m에 달한다.

특히 시장은 ▲특유의 미로형 골목에 노후화된 소방시설과 복잡한 배선구조 ▲가연성 상품들과 낮은 내화성능 ▲화재시 고열에 따른 구조적 붕괴 위험 등이 상존한다.

상인 A씨는 “시장 안에서 숙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이들의 거주 공간은 거의 다 2층”이라며 “화재가 심야에 발생할 경우 현재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은 이분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석대 공 교수는 “상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비가림 시설을 화재에 강한 강화유리 또는 철재 강판 등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상인 보호와 시설 현대화 차원에서 안전재질로 교체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다만 큰 예산이 드는 만큼 국·도비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공도 구역별 순차 진행이 현실적 방향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직후 전수 조사를 마친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국 방음터널 지붕을 전면 교체 한다고 발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