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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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
  • 김명수 시인
  • 승인 2023.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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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의 굴뚝

▲김명수 시인
▲김명수 시인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둑엔

옹기종기 웨인 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이 꺼멓고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에 감자 굽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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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 말씀이 요즘 애들이 잘 살고 잘 먹고 편리하게 사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할 줄 모르는 것은 비교할 꺼리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전에 어떻게 살았었는지 체험을 안 해봤기 떼문에 상상 가지고는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십대 이십대 아이들이 어찌 5,6십년전, 6,7십년 전 초근목피하며 근면성실하게 살면서 땅 팔고 돼지,소를 팔아 자식 대학 가르치고 열심히 살던 환경을 어찌 상상이나 할까. 자식들이 태어났을 때엔 자동차기 있고 ktx가 달리고 인터넷이 되고 주변엔 무엇이든지 불편함이 없이 풍족하기에 그 힘들었던 삶의 모습을 어찌 이해 할 수 있겠느냐 이 말씀이었다.

정말 가만이 생각해보면 눈 깜짝 할 사이의 그런 세월의 빠름 속에서 우린 지금 엄청난 삶의 변화를 느끼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전기 없이 석유 등잔불에 가스 없이 나무나 짚으로 불을 펴 밥을 해야 했고 전화나 자동차는 고사하고 자전거도 없었으니 지금과는 살아가는 방법과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으니 요즘 자라나는 애들이 비교적 문화적으로나 삶의 질적 환경이 엄청나게 발전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만 최근 텔레비전 프로의 북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깜짝 놀라고 감사하는 것에 바로 앞서 얘기한 부분들이 있으니 북한은 지금도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동주의 굴뚝이란 시를 읽으면서 바로 우리들의 유년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그 때는 바로 굴뚝이 있어 밥을 해도 감자를 구워도 부엌에서 짚불에 설익은 것을 꺼내어 급히 먹다보니 입에 거뭇거뭇 재가 묻고 주변에 냄새가 나는 정경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그러나 이러한 동시가 요즘 애들에게 잘 이해가 될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린애들이 부엌에 옹기종기 모여 감자 구워 먹는 재마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면 이런 예쁜 동시를 지금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주 읽힐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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