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제 1편. 세계 3대 미항,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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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산책 "제 1편. 세계 3대 미항, 시드니"
  • 전)공주문화원장 최창석
  • 승인 2023.07.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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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 조개껍질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유려한 곡선의 철제 다리가 주변과 잘 어울리는 도시 시드니는 분명 호주 제1의 매력적인 도시이다. 호주의 수도는 분명 캔버라이지만,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는 시드니가 아직도 호주의 수도가 느껴지는 이유는 인구 500만의 호주 최대의 도시이고, 문화, 외교, 경제적인 면에서는 수부 도시의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행기에서 본 시드니만
▲비행기에서 본 시드니만

시드니 도착하기 전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며 나는 유심히 시드니의 모습을 살펴보며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궁금했던 것이 풀렸다. 첫째로는 시드니로 들어오는 입구가 구불구불 많은 해안선이 있고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만(Sydney Harbour)이기에 파도를 피하기 좋은 항구였다. 그리고 좁은 바다에 하버 브릿지 등을 놓아 바다와 도시가 잘 어울리게 설계되어서, 세계의 삼대 아름다운 항구로 불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의 짧은 지식에서 나온 내 나름의 결론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이렇게 도시 깊숙이 파고드는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고층빌딩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 크고 작은 공원과 유럽식 주택들, 그 속을 오가는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 짧지만 개척의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고, 고풍스러운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시드니는 분명 많은 사람의 눈과 귀, 머리와 가슴을 만족시켜주는 최고의 관광지임이 분명하다.

▲서큘러키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
▲서큘러키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관광의 출발점은 서큘러 퀴(Circular Quay)와 록스(The Rocks)이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시드니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적당한 거리에 멋진 오페라하우스가 보이고, 항구를 떠나고 들어오는 배들이 고동 소리를 울리며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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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행어라 불리는 하버브릿지

오른쪽 바다의 중간에는 마치 옷걸이처럼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코트 행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하버 브릿지가 엽서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그런 아름다운 곳에 카페의 파라솔이 길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까지 풍경이 되는 곳이 이곳이다.

우리가 시드니에 도착해서 맨 처음에 찾은 곳도 이곳 서큘러 퀴와 록스 광장(The Rocks Square)이다. 전철을 타고 서큘러 키 역에서 내리니 그야말로 보고 싶었던 조개껍데기 오페라하우스가 한눈에 보인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착공에서 완공까지 14년이나 걸린 호주의 상징 건축물이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조개껍질로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우츠는 오랜지 조각에서 이 건물을 착상했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의 근경
▲오페라하우스의 근경

1957년 시드니의 상징 건축물을 필요성을 절감하고 전 세계에 건축 설계도를 공모했는데 32개국 232점의 작품 가운데 당선의 영광은 요른 우츠에게 돌아갔다. 하늘과 땅, 바다 어디에서 보아도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도록 설계된 것이 특이하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탄생 된 일화가 있는데 이러하다. 공모에 참가하기 위해 고심을 하는 남편 요른을 위해 그 부인이 과일과 차를 준비했는데 이때 접시 위에 몇 조각으로 잘려 나온 오렌지를 본 요른이 바로 이거야!”하고 외쳤고, 곧이어 설계도 위에는 오랜지 곡선을 본뜬 유려한 곡선의 오페라하우스가 그려졌다는 것이다. 실제 건설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특히 지붕의 문제였단다. 자칫하면 도면으로 끝나게 될 건물이 지붕을 조립식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부족한 건축비는 시민의 기부금과 오페라하우스 복권 발행으로 충당하였다. 1959년 착공하여 197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의 총비용은 무려 12천만 달러에 달했다. 내부는 대형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오페라극장, 드라마 극장, 연극관의 4개 공연장으로 나뉘어 있고, 5개의 연습실과 60개의 분장실, 리허설룸, 레스토랑, , 휴게실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규모이다. 입구의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오페라하우스만 다녀오는 투어 상품도 있다.

▲서큘러키의 선착장
▲서큘러키의 선착장

서큘러키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붙여보겠다. 시드니를 찾는 관광객은 크루즈선을 보통 한 번쯤은 타는데 대개 서큘러 키에서 출항을 한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의 중간 쯤에 위치하는 서큘러 키 선착장은 우리가 처음 찾은 록스와 함께 호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개척시대 이곳은 죄수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정부의 허락을 받은 사람들만이 이곳을 드나들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교통의 요지이요 관광객이 꼭 들리는 관광 포인트로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세월은 이렇게 엄청나게 변화한 것이다. 이곳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시드니 제일이며, 노천 레스토랑도 고급스럽고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악사들도 수준급이다.

▲사진을 확대하면 브릿지 클라이밍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브릿지 클라이밍 모습이 보입니다.

호주 여행자들에게 미친 짓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번지 점프이고 또 하나가 하버 브리지 클라이밍이다.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지상 134m 위에 세워진 아슬아슬한 철제 골조 위를 걸어 올라가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모험과 그에 따른 쾌감을 맛보기 위한 아슬아슬한 줄타기인데 10~12명이 한팀이 되어 로프로 연결한 후 이동하는 것이다. 클라이밍을 신청하는 곳에서 건강체크와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고 올라가는데 풀코스는 3시간 반이 걸린다고 한다. 나도 한 10년만 젊었다면 한번 도전할텐데, 히 히! 자신이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아래를 걷는 하이킹 코스를 선택했다. 그래도 까마득한 아래에 있는 태평양과 멀리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대형크루즈 선을 조망하며 멋진 경관을 구경하였고, 하버브리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안내하는 박물관에도 들렸다.

▲하버브릿지 박물관의 다리 부속품들
▲하버브릿지 박물관의 다리 부속품들

하버브리지는 1923년에 착공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에 착공된 다리이다. 10년이 걸려 1932년 완공하였는데, 당시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싱글 아치형 다리로 길이가 1,149m이다. 이 다리는 1920년에 불어 닥친 세계 경제공황을 타개하고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10년의 공사 기간 매일 1400명의 노동력과 2천만 달러가 넘는 자원이 투입되었다. 이로써 실업자를 구제하고 경기를 살리는 목적이 달성되어 철의 숨결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쇳덩어리가 시드니를 살렸다는 의미이다. 다리는 시드니 북부와 남부를 오가는 페리가 통과할 수 있도록 조금 높게 건설되었는데 다리 위에 둥글게 굽은 아치가 마치 옷걸이 같아서 Old Coathanger(낡은 옷걸이)라는 재미있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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